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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그 38R] 서울, 최종전 승리…‘잔류 드라마’ 완성

나상호 결승골·정한민 쐐기골로 수원 FC 2:0 완파
9위로 시즌 마감…FA컵 우승-아챔 티켓확보 도전

22일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2' 38R 수원 FC와 FC 서울의 경기에서 결승골을 터뜨린 나상호(왼쪽 두번째) ©연합뉴스=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세컨드 볼에 대한 집중력이 서울의 승리를 만들어냈다. 

 

22일 오후 3시 수원 종합운동장에서는 ‘하나원큐 K리그1 2022’ 38라운드 수원 FC와 FC 서울의 파이널 B 경기가 펼쳐졌다. 양 팀의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서울은 나상호와 정한민의 골을 앞세워 홈 팀 수원 FC를 2:0으로 꺾고 잔류에 성공했다.

 

리그 잔류를 일찌감치 확정한 수원 FC의 7위 자리는 공고했다. 파이널 라운드 성적은 1승 1무 2패였지만, 경기 결과로 인한 순위 뒤바뀜 가능성은 사실상 없었다. 리그 마지막 홈 경기 승리와 올 시즌 서울 상대 전적(3전 1승 1무 1패)의 우위를 가져올 수 있는 경기였다. 

 

9위 FC 서울(승점 43점)에겐 승강 플레이오프행 위험이 걸린 경기였다. 파이널 라운드 2무 2패의 부진속에서 승리만이 자력 잔류의 유일한 해법이었다. 서울은 승리 시 10위 수원(승점 41점)의 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잔류를 확정 지을 수 있었다. 비기거나 패하고 수원이 승리해 승강 플레이오프로 향한다면 잔류 경쟁 부담으로 인해 남은 FA컵 결승전도 영향을 받을 수 있었다.

 

수원 FC는 지난 수원전에서 출전하지 않았던 주전급 선수들이 선발로 출격했다. 박배종 골키퍼와 박민규, 잭슨, 신세계, 이용이 후방을 지켰고, 정재윤, 김건웅, 박주호, 강준모가 중원을 책임졌다. 전방은 라스와 이승우 투 톱이 나섰다. 서울은 4-1-3-2 전술을 시도했다. 골키퍼에 양한빈, 포백은 김진야, 김주성, 이상민, 고광민이 이름을 올렸다. 3선으로는 오스마르가 올라와 빌드업 조율과 탄력적인 수비 가담의 롤을 부여받았다. 나상호, 기성용, 조영욱이 2선에서 공격을 지원했고, 최전방에서는 일류첸코와 팔로세비치가 호흡을 맞췄다.

 

잔류 확정에 사활을 건 서울은 전반 초반부터 맹공을 퍼부었다. 전반 1분 조영욱의 슈팅으로 박배종 골키퍼의 선방을 이끌어 낸 서울은 3분 뒤 기성용이 중거리 슈팅으로 다시 한 번 수원 FC의 수비진을 흔들었다. 나상호도 부지런히 움직였다. 전반 12분 왼쪽 측면 돌파 후 1대1 찬스를 만들고 슈팅까지 이어갔지만, 이번에도 박배종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수원 FC도 선수 구성에 변화를 주면서 서울의 기세에 맞섰다. 부상당한 신세계의 자리에 곽윤호를 투입했고, 22세 이하 선수들 자리는 김승준과 정재용으로 채웠다. 수원 FC는 전반 22분 코너킥 상황에서 라스가 헤더로 파 포스트를 노렸지만 살짝 벗어났다.

 

무득점의 균형은 서울이 무너뜨렸다. 전반 25분 팔로세비치의 크로스가 일류첸코의 패스와 조영욱의 슈팅으로 이어졌고, 나상호가 세컨드 볼을 골문에 밀어넣으면서 선제골을 만들어냈다. 서울은 1:0으로 앞서나갔고, 나상호는 25라운드 포항전 이후 15경기 만에 7호골을 신고하면서 골 가뭄에서 벗어났다. 실점한 수원 FC는 전반 41분 이승우가 패스 후 돌파로 골키퍼와 1대1 찬스를 만들었지만, 마무리 슈팅이 양한빈 골키퍼에게 막혔다. 이어진 코너킥 상황에서 곽윤호의 헤더 세컨드 볼도 라스에 발에 걸리지 않으면서, 양 팀의 전반은 서울이 한 점 앞선 상태로 종료됐다. 

 

후반 수원 FC는 적극적으로 만회골을 노렸다. 최전방 라스가 활발히 움직였다. 후반 6분 패널티킥(PK)을 얻어내지 못했지만, 문전에서의 슈팅으로 핸들링 파울 상황을 만들었고, 후반 13분에는 이승우의 크로스를 헤더로 이어가면서 서울의 골문을 위협했다. 서울은 선제골을 터뜨린 나상호가 수비에도 가담하는 등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후반 15분에는 김신진을 투입되면서 공격진에도 활력을 불어넣었다.

 

수원 FC도 득점 기회를 만들어내기 위해 후반 23분 무릴로를 투입했고, 후반 31분에는 수비수 잭슨을 빼고, 공격수 양동현을 투입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서울도 정한민과 조지훈을 투입하면서 체력이 소진된 기성용과 팔로세비치를 벤치로 불러들였다. 수원 FC의 공세에 아슬아슬한 리드를 이어가던 서울은 후반 42분 경기의 종지부를 찍었다. 나상호의 코너킥에 이은 조영욱의 슈팅이 박배종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지만, 흘러나온 세컨드볼을 정한민이 놓치지 않으면서 서울의 쐐기골이 만들어졌다. 정한민은 시즌 2호골을 달성했고, 서울은 2:0의 리드를 잡으면서 잔류의 9부 능선을 넘어섰다. 남은 시간 수원 FC의 공격진을 무득점으로 막아내면서 서울은 2:0 완승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리그 마지막 경기를 승리로 장식한 서울은 9위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지난 경기 이후 팬들의 우려와 질책이 담긴 잔류라는 숙제도 잘 풀어냈고 수원을 승강 플레이오프로 밀어내면서 슈퍼매치 승리 못지 않은 효과도 누렸다. FA컵 우승과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출전의 가능성도 여전히 유효하다. 수원 FC는 마지막 홈 경기에서 패하며 홈 연속 무패 기록 5경기에서 중단됐다. 파이널 라운드에서는 1승 1무 3패로 부진했지만, 7위 자리를 지켜내면서 지난해 상승세가 우연이 아님을 다시 한 번 입증해냈다.

 

38라운드가 끝나면서 수원 FC와 서울의 2022 리그 경기의 대장정은 끝났다. FA컵 결승을 남겨둔 서울은 27일 오후 7시 홈에서 전북과 1차전을 벌인다. 30일 전북에서 치러지는 2차전 경기 결과와의 합산을 통해 우승에 도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