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 현대 호랑이가 2022년 K리그 정상에 올랐다. 통산 세 번째 우승, 2005년 이후 17년 만이다.
울산은 16일 오후 2시 강원 춘천 송암스포츠타운에서 열린 강원FC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02 37라운드에서 엄원상과 마틴 아담의 골로 2:1 역전승했다.
지난 라운드 라이벌 포항 스틸러스에게 발목을 잡히며 우승 확정을 한 차례 미룬 바 있는 울산이다. 비기기만 해도 우승이 확정되는 이날 경기 전부터 울산 팬들은 강원 원정석을 매진시키며 우승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울산은 우승을 위해 전반 초반부터 강원에 공격을 퍼부었지만 유상훈 골키퍼의 선방에 번번이 막혔다. 바코의 슈팅이 골대를 맞추고 나오는 등 운도 따르지 않았다.
오히려 후반 20분 강원에 페널티킥을 내줬다. 김대원이 깔끔하게 성공시키면서 0:1으로 끌려갔다.
그러나 후반 29분, 울산 이명재의 높은 롱 패스를 마틴 아담이 헤더로 따냈고, 뒤로 흐른 공을 엄원상이 발리 슈팅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엄원상은 득점 직후 원정석으로 달려가면서 울산 팬들을 열광케 했다.
이어 후반 40분엔 이규성이 올린 코너킥을 골대 오른쪽에서 김기희가 머리에 맞췄고, 반대편에서 쇄도하던 마틴 아담이 몸으로 밀어넣어 역전을 일궜다.
울산은 이날 승리로 승점 76(22승 10무 5패) 고지에 오르며 2위 전북을 9점차로 따돌렸다. 울산을 추격해온 전북은 남은 2경기서 승리해도 울산을 따라집을 수 없게 돼 리그 6연패가 무산됐다.
울산 홍명보 감독은 "1위를 고수한 뒤 마지막까지 이어간 것은 대단한 일이다. 우승을 이뤄낸 건 선수들 덕"이라면서 "기다려준 팬들에게 고맙다"라고 인사했다.
한편, 울산은 오는 23일 홈에서 제주와 시즌 최종전을 치른다. 이날 우승 축하 행사도 함께 치러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