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양과 김포가 시즌 초반 K리그2 선두 그룹에서의 주도권 다툼을 벌인다.
22일 오후 1시 30분 안양 종합운동장에서는 ‘하나원큐 K리그2 2023’ 9라운드 FC 안양과 김포 FC의 경기가 펼쳐진다. 양 팀의 올 시즌 첫 만남이다.
말 그대로 2023시즌 K리그2 강팀들의 맞대결이다. 지난 시즌 승강 플레이오프까지 올라갔던 안양은 올 시즌도 리그 4위(4승 2무 1패)를 기록하며 순항중이다. 8라운드 경남전 패배 전까지 무패를 달렸다. 이에 맞서는 김포 역시 만만치 않다. 개막 후 7경기 연속 무패(4승 3무)를 질주 중이고, 최근 2연승이다. FA컵에서는 FC 서울을 잡고 16강에 올라가면서 자신감도 얻은 상태다.
양 팀의 통산 맞대결 성적은 안양이 앞선다. 안양은 지난 시즌 김포와 4차례 맞대결(3승 1무)을 펼쳤고, 단 한 번도 상대의 승리를 허용하지 않았다. 올 시즌 리그에서의 화력도 막강하다. 팀 득점 리그 1위(8경기 14골)로 상위 순위의 팀들(경남, 김천, 김포)보다도 앞서 있다. 시즌 초반 5경기 5골을 기록했던 조나탄은 팀을 떠났지만, 그 빈 자리는 신성 박재용이 대체했다. 2경기 연속 풀타임을 소화했고, 6라운드에서 멀티골을 기록하며 팀에 승리도 안겼다.
안드리고의 컨디션도 상승세다. 지난 시즌 두 자릿수 공격포인트(7골 4도움)를 기록했던 안드리고는 올 시즌도 8라운드까지 2골 4도움을 기록하면서 팀 공격을 이끌고 있다. 아코스티와 조나탄이 팀을 떠나면서 안양의 외국인 공격수 트로이카는 해체됐지만, 안드리고는 팀에서 중심을 잡고 공격포인트를 수집중이다. FA컵 2라운드 조기 탈락으로 김포에 비해 선수들의 체력 소모가 상대적으로 많지 않았던 점도 안양에게 유리한 요소가 될 수 있다.
김포는 FA컵 2경기를 포함한 올 시즌 9차례의 경기에서 단 한 번도 패한 적이 없다. K3리그에서 팀을 8위(2020년)에서 1위(2021년)까지 끌어올렸던 고정운 감독은 K리그2에서도 다시 한번 8위(2022년)에서 1위까지의 평행이론에 도전한다.
공격진에서 눈에 띄는 선수는 루이스다. 김포에서 첫 시즌을 보내는 루이스는 5골로 리그 득점 1위를 달리고 있다. 득점을 기록한 모든 경기에서 MOM(Man Of Match)에 선정될만큼 임팩트와 영양가도 높았다. K리그2 4라운드 MVP도 수상했다. 김이석과 서재민 등 미드필더 자원들도 중거리 슈팅과 돌파를 통한 득점 생산 능력을 가지고 있다. 김포는 득점력도 좋지만, 무엇보다 탄탄한 수비력도 자랑한다. 경기당 0.4실점(7경기에서 3실점)은 리그 최소 실점률이고, 박청효 골키퍼는 7경기 중 5경기에서 클린 시트를 기록했다. 지난 경기 승리 후 공격수 손석용은 ‘김포는 선수들이 개인이 아닌 팀으로 서로를 격려하고 응원하며 경기를 치른다. 이 케미를 지킨다면 상위권을 유지할 수 있다’는 말로 김포의 끈끈한 조직력을 갈음했다.
득실의 데이터로만 보자면 안양이라는 ‘창’을 상대하는 김포라는 ‘방패’의 대결이라 할 수 있다. 승점 1점 차로 3위(김포), 4위(안양)를 기록 중인 양 팀은 올 시즌 승격 후보군으로 분류되고 있다. 첫 매치업은 상호간의 자격을 검증해 볼 수 있는 가늠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