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와 광주의 '달빛 혈투'가 광주의 승리로 끝났다.
16일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7라운드에선 광주FC가 하승운의 결승골에 힘입어 대구FC를 4:3으로 이겼다. 대구는 3골을 따라가는 저력을 보였지만 막판 결승골을 헌납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이날 대구는 고재현, 이근호, 바셀루스가 최전방으로 나섰고, 광주는 허율과 산드로 투톱으로 응수했다. 대구의 세징야와 광주의 아사니는 벤치에서 시작했다.
15분 광주의 이희균이 중앙 선에서 끌고 온 공을 슈팅까지 이어갔으나 골문을 벗어났다.
경기 초반 공격을 주도한 광주는 19분 대구 팬들을 침묵하게 했다. 광주 김한길은 티모의 롱패스를 논스톱 발리 슛으로 연결하며 선취 득점을 성공시켰다.
43분엔 광주의 산드로가 추가 득점을 기록했다. 이희균이 케이타의 공을 뺏은 후 좋은 기회를 만들어냈고, 산드로가 이희균의 공을 받아 골망을 흔들었다. 전반은 2:0으로 광주가 앞선 채 끝이 났다.
0:2로 끌려가던 대구는 분위기 반전을 위해 바셀루스, 이근호, 오승훈을 빼고 세징야와 에드가 그리고 최영은을 투입했다.
후반 초반 양 팀은 팽팽한 경기력을 이어갔다. 59분 광주가 '대팍'에 찬물을 끼얹는 3번째 골을 만들어냈다. 오른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허율이 헤더로 연결했다. 공은 골키퍼 최영은의 키를 넘기며 골로 이어졌다.
3번째 실점 후 대구의 공격력이 되살아났다. 63분 고재현이 추격을 알리는 골을 기록했다. 고재현은 페널티 박스 안에서 상대 수비를 제친 뒤 왼쪽 골대 맞고 득점을 만들어냈다.
분위기를 탄 대구가 세징야를 앞세워 더 몰아쳤다. 기어이 78분엔 광주의 턱밑까지 따라붙는 2번째 골을 만들어냈다. 대구는 세징야가 감각적인 패스를 에드가에게 내줬고, 에드가의 패스를 받은 고재현이 골망을 흔들었다.
대구는 이어 3분 후 케이타가 균형을 맞추는 동점 골을 기록하며 경기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경기의 흐름을 대구에게 내준 광주였지만 86분, 산드로의 크로스를 받은 하승운의 오른발 발리슛이 골망을 흔들면서 다시 앞서갔다.
치열했던 경기는 하승운의 이 결승골에 힘입어 4:3으로 광주가 이겼다.
광주는 이번 경기를 통해 승점 12점으로 5위로 올라섰다. 대구는 세징야가 돌아왔지만 승점을 추가하는데 실패하며 10위로 떨어졌다.
대구는 다음 라운드 대전을 홈으로 불러 승리를 노린다. 반면 광주는 강원을 만나 연승에 도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