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두 vs 무패 높은 곳에서 만난 숙적
동해안 더비는 이번에도 중요하다. 그리고 뜨겁다.
선두를 달리는 울산 현대 호랑이와 포항 스틸러스가 22일 오후 4시 30분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격돌한다.
하나원큐 K리그1 2023 8라운드에서 만나는 울산과 포항의 174번째 대결은 이번 시즌 최고의 빅 매치가 될 전망이다.
울산은 대전 원정에서 일격을 당하긴 했지만 승점 18점으로 리그 선두에 올라있다. 그 뒤를 쫓고 있는 것은 포항이다. 무승부가 세 차례 있어 승점 15점으로 2위지만, 아직 패배가 없다.
두 팀 간의 '동해안 더비'의 중요성은 말할 필요가 없다. 울산 공격수 바코가 20일 공개된 구단 영상에서 밝히듯 "똑같은 경기가 아닌" 일전이다. 리그를 대표하는 이 두 라이벌은 결정적 순간마다 만나왔다.
지난 시즌 울산의 질주 속에서도 포항은 2승 1무 1패로 근소한 우위를 점했다. 상대 전적도 포항이 64승 52무 58패로 앞서 있지만, 홍명보 감독 부임 이후엔 3승 2무 2패를 기록하면서 추격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경기 관전의 포인트는 공격수들의 발끝으로 쏠린다. 울산 루빅손은 7경기 5골이라는 가공할 만한 득점력을 선보이고 있다. 득점왕 출신 주민규도 3골로 예열을 마쳤다.
포항은 최다 득점자가 주로 교체로 나오는 이호재다. 그러나 정재희, 백성동, 제카 등이 돌아가며 터질 수 있다.

부활 꿈꾸는 리그 간판 더비
슈퍼매치의 이름값은 최근 몇 년 사이 추락했다. FC서울과 수원 삼성 블루윙즈의 동반 부진에 구름관중을 모았던 리그를 대표하는 간판 더비의 모습은 사라졌다.
그래도 '슈퍼매치'라는 단어 만으로도 팬들의 마음은 설렌다. 22일 오후 2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하나원큐 K리그1 2023' 8라운드다. 20일 기준 약 2만 장 이상의 티켓이 이미 팔려나갔다.
올해 두 팀은 사뭇 다른 분위기에서 만났다. 서울은 4승 1무 2패로 4위에 위치했다. 경기력이 아직 소위 '고점'을 찍지 않았음에도 승점을 잘 쌓아뒀다.
반면 수원은 최악의 스타트 속에 이병근 감독이 경질됐다. 승 없이 최하위다. 경기력이 전반적으로 나쁘지 않았기에 더욱 아쉬운 결과다.
그래도 라이벌 전이라는 특성상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 서울은 이긴다면 기분 좋게 상위권 그룹을 형성할 수 있다. 수원에게도 슈퍼매치 승리는 반등을 위한 가장 좋은 기회다.
서울은 최근 감각이 좋은 나상호의 발끝에 기대를 걸고 있다. 20일엔 SNS를 통해 수원의 레전드 염기훈을 '우회 저격'하면서 팔로세비치에 대한 기대도 드러냈다.
수원은 아스코티를 비롯해 김경중-바사니의 폼이 올라오고 있다는 것이 고무적이다. 안병준마저 터진다면 서울뿐 아니라 어느 팀과도 견줄만한 화력의 스쿼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