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과가 반복되며 순위변동은 없었다.

21일 오후 4시 30분 춘천 송암스포츠타운 주경기장에선 ‘하나원큐 K리그1 2023’ 강원 FC와 포항 스틸러스의 14라운드 경기가 펼쳐졌다. 지난 4라운드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했던 양 팀은 이번에도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13라운드까지 승점 10점(2승 4무 7패)의 부진한 성적을 기록했던 강원은 리그 11위였다. 최근 3경기에서 무득점 3연패를 당했었기에 득점력 회복이 절실했다. 오른쪽 측면에 유인수가 선발로 출전한 가운데 최전방에는 양현준-박상혁-김대우의 젊은 선수들을 배치했다. 부상에서 돌아온 이정협은 교체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포항은 제주에 승점 1점차로 뒤진 4위였다. 지난 대전전 역전승으로 기세가 오른 포항은 승리시 서울의 2위 자리까지 탈환할 수 있었다. 13라운드에 이어 2선은 기동력이 뛰어난 백성동-고영준-김인성으로 구성했고, 포백의 오른쪽 측면은 신광훈에게 맡겼다. 3선은 김준호가 올 시즌 첫 선발로 출전하면서 오베르단과 호흡을 맞췄다.

전반은 포항이 주도했다. 특히나 두 외국인 선수 제카와 오베르단이 빛났다. 전반 9분 침투 패스로 고영준의 슈팅 기회를 창출했던 제카는 22분에도 전방 압박을 통해 김인성에게 1대1 찬스를 만들어줬다. 득점으로 완성되지 못했지만, 리그 도움 1위(5개) 제카의 연계가 돋보이는 장면들이었다. 오베르단도 공수에서 안정적인 볼 소유를 해내면서 포항의 밸런스를 지켜줬다. 강원은 실점 위기는 잘 넘겼지만, 공격작업을 원활하게 이어가지 못하면서 전반 단 한차례의 유효슈팅도 기록하지 못했다. 양 팀의 전반은 그렇게 득점 없이 끝났다.

후반 포항은 김승대와 이승모를 교체 투입하면서 선제적으로 라인업을 정비했다. 강원이 후반 17분 김대원과 갈레고, 이웅희를 교체투입하자, 이호재도 추가 투입하면서 균형을 맞췄다. 이호재는 후반 20분 인터셉트 후 드리블로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문전에서의 슈팅이 힘없이 골키퍼 정면으로 향하면서 올 시즌 강원 상대 2경기 연속골의 기록을 달성하지 못했다. 득점은 없었지만, 경기 온도는 낮지 않았다. 강원 양현준과 포항 그랜트가 충돌하면서 달아오른 분위기를 연출했다. 강원은 후반 39분 이정협을 투입하면서 마지막까지 득점을 노려봤지만, 포항의 골문은 끝내 열리지 않았다. 스코어는 0:0. 득점없는 무승부였다.

홈에서 무승부를 기록한 강원은 3연패 탈출을 승리로 매듭짓지 못했다. 4경기 연속 골을 기록하지 못하면서 득점력에 대한 최용수 감독의 고민도 깊어졌다.

경기를 주도하고도 승점 3점 확보에 실패한 포항은 2위 탈환 기회를 다음 라운드로 미뤘다. 포항은 2위 서울과 3위 제주와 승점에서 동률을 이뤘지만, 다득점에서 밀리면서 4위를 유지했다.

양 팀의 다음 경기는 24일(수) 오후 7시에 진행되는 FA컵 16강전이다.

강원은 김포솔터축구전용구장에서 K리그2 1위팀 김포를 상대한다. 김포는 K리그2에서 무패가도(7승 5무)를 달리고 있고, FA컵 3라운드에서도 FC 서울을 꺾는 등 실력을 증명한 다크호스다.

포항은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지난해까지 K리그1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성남 FC를 상대한다. 포항은 지난 시즌 성남과의 3차례 맞대결에서 2승 1무로 우세했다. 부자지간인 성남 이기형 감독과 포항 이호재는 프로에서 첫 맞대결을 펼치는 경기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