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근호의 20년 현역 생활이 대구에서 아름답게 마무리된다.
대구 FC는 16일(월) 베테랑 공격수 이근호의 시즌 후 은퇴 소식을 알렸다. 이근호는 파이널 라운드(34~38R)일정을 모두 소화할 예정으로 대구는 시즌 최종전인 인천과의 38라운드 홈 경기에서 은퇴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근호는 K리그 통산 385경기에서 80골 53도움(10월 16일 기준), A매치 통산 84경기에서 19골의 꾸준한 기록을 남긴 공격수다. 2012~2013시즌이 전성기였다. 2012시즌 당시 소속팀인 울산 현대의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끌었고, AFC 챔피언스리그 MVP와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하며 그 활약상을 공인받았다. 2013시즌에는 여세를 리그에서 몰았다. K리그2 상무 소속으로 MVP/득점왕/베스트11을 휩쓸면서 팀의 우승과 승격을 이뤄냈다. 이후 전북 소속으로 K리그1 우승컵(2015시즌)도 들어올렸다.
대구와의 인연은 깊다. 2007시즌 대구 유니폼을 입고 프로 데뷔골을 터뜨렸고, 2시즌(2007~2008)동안 59경기 23골 9도움을 기록하며 K리그를 대표하는 공격수로 자리 잡았다. 그 활약으로 J리그에 진출해 주빌로 이와타, 감바 오사카에서 뛰었다. K리그 리턴 후에는 울산, 상주 상무, 전북, 제주, 강원에서 활약했다. 그리고 지난 2021년 13년 만에 대구로 귀환, 프로 커리어의 마지막 동행을 시작했다. 이근호와 함께한 대구는 2021시즌 역대 최고 성적(3위)을 기록했고, 파이널 A에 진출하며 강팀으로 도약했다. 팀의 2년 연속 ACL 16강 진출(2021~2022) 역사에도 이근호(4골 4도움)의 활약이 아로새겨졌다.
이근호는 올 시즌에도 부주장을 맡아 대구의 파이널 A 진출을 이끌었다. 대외적으로는 한국프로축구협회 회장(2019~)과 대한축구협회 이사(2023~) 자리도 병행하며 한국축구발전에 대한 진심도 드러냈다. 지난 20년간 경기장 안팎에서 한결같은 성실함과 인성으로 선한 영향력을 전파했던 이근호는 은퇴를 결심함으로써 제2의 인생을 맞이하게 됐다.

이근호는 “대구에서 은퇴하게 되어 감회가 남다르다. 프로 무대에 입성해 20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정말 많은 사랑을 받았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라며, “대구 가족들과 함께하는 지금, 이 순간을 절대 잊지 못할 것이다. 아직 다섯 경기가 남은 만큼 최선을 다해 뛰고 웃으며 마무리하겠다.”라고 마음을 전했다.
대구는 축구선수 이근호의 마지막 시즌, 마지막 경기를 추억하기 위한 은퇴식 행사 및 은퇴 기념 MD 시리즈를 순차적으로 공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