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가 정규 라운드 첫 승 상대인 전북을 다시 만나 스플릿 라운드 첫 경기 승리에 도전한다.
21일(토) 오후 4시 30분 DGB대구은행파크에서 대구FC와 전북 현대 모터즈가 2023 하나원큐 K리그1 34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양 팀의 역대 전적은 전북이 31승 12무 11패로 우위를 점하고 있다. 다만 이번 시즌 총 3번의 맞대결에선 대구가 2승 1패로 앞선다. 양 팀은 1번씩 승리를 나눠가진 뒤, 지난 32라운드 대구가 고재현의 멀티 골에 힘입어 3:1 승리를 기록했다.

만원 관중이 이 대결을 지켜볼 예정이다. 대구는 시즌 9번째 매진을 기록했다. 매진 경기 전적은 3승 4무 1패다. 대구는 울산전 3:0 참패를 당한 뒤 무패행진을 이어가는 중이다. 또한, 대구는 시즌 첫 매진을 기록한 4라운드 첫 맞대결에서 2:0 승리와 함께 시즌 첫 승을 거둔 좋은 추억이 있다.
대구는 최근 7경기 무패행진을 달리며 승점 49점(12승 13무 8패)으로 5위에 위치했는데, 그 배경엔 탄탄한 수비진에 있다. 이 기간 단 5실점에 그친 조진우-홍정운-김진혁 라인이 수비 진영에서 큰 부분을 차지했다. 조진우가 경고 누적으로 결장한 수원 삼성전을 제외하고, 이들은 모든 경기 선발로 출전해 대구의 수비를 지켰다. 아시안 게임 차출로 인한 황재원의 공백도 장성원이 오른쪽 측면에서 잘 메꿨다. 홍철 또한 준수한 수비와 더불어 위협적인 크로스로 상대 골문을 노렸다. 특히 지난 29R 강원전 세징야의 결승 득점을 도움을 기록한 바 있다.
견고한 수비와 함께 후반기엔 ‘고자기’ 고재현이 좋은 활약을 보여줬다. 시즌 초 부진(12G 무득점)과 아시안 게임 차출 불발 등 개인적으로 힘든 시즌을 보냈으나 8월 이후 4골을 몰아넣으며 부활을 알렸다. 지난 맞대결에서 좋은 활약을 보인 고재현은 홈 펜들 앞에서 3G 연속골에 도전한다. ACL 진출을 도전하는 최원권 감독에겐 이번 AG에서 오른쪽 풀백에서 좋은 활약을 펼친 황재원의 복귀도 좋은 소식이다.

정규 라운드 최종전에서 승리하며 극적으로 파이널A 행을 확정한 전북은 승점 49점(14승 7무 12패)으로 단숨에 4위로 올라섰다.
기세도 좋지만 좋은 소식들도 들린다. 파이널 라운드부터 AG에 차출된 선수들의 복귀가 희소식이다. 전북은 리그 내에서 가장 많은 선수(김정훈, 박진섭, 백승호, 박재용, 백승호)를 AG으로 보냈을뿐더러 이들은 팀의 주축 선수들이었다. 차출된 선수들이 빠진 기간에서 전북은 휘청거린 모습을 보였지만, 단 페트레스쿠 감독은 돌아온 선수들을 필두로 다시 한번 재기를 노린다.

공격에 무게를 실어줄 송민규의 복귀가 특히 호재다. 이번 시즌 6골 2도움을 기록하고 있는 송민규는 팀 내 최다 득점자이자 최고 드리블러이다. 볼키핑과 연계에 장점이 지녔으며, 측면에서 개인 기량을 통한 돌파가 능하다. 그 뒤는 백승호와 박진섭이 받쳐준다. 백승호는 이번 시즌 1도움에 그치지만 키 패스 13회로 팀에서 가장 높은 횟수를 기록했을뿐더러 수비와 공격을 이어주는 연결고리 역할을 잘 수행하고 있다. 박진섭은 정확한 패스를 통해 전북의 후방 빌드업이 안정감을 되찾을 것으로 보인다.
경기에 앞서 진행된 ‘K리그1 파이널라운드 미디어데이’(18일)에서 양 팀 감독은 스플릿 라운드에 대한 의지를 엿볼 수 있었다.
아챔 출전에 대한 희망을 보인 최원권 감독은 “펜들이 원하는 국제선(AFC 챔피언스리그) 한 번 더 태워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단 페트레스쿠 감독 대신 참가한 발레리루 수석 코치는 “상위 스플릿 안착한 만큼 마지막 5경기, 매 경기를 결승전으로 생각하고 최고의 결과를 뽑아낼 수 있도록 임하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한편, 이날 경기가 펼쳐지는 DGB대구은행파크에선 ‘엔젤클럽 브랜드 데이’ 행사를 마련해 팬들에게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