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천이 리그 3연패를 노리는 울산의 6연승을 막아서면서 포항-울산 양강 구도에 추격탄을 쏘아 올렸다. 아울러 지난 2라운드 울산 전 홈 패배도 부분적으로나마 설욕했다.
12일 오후 4시 30분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는 ‘하나은행 K리그1 2024‘ 12라운드 울산 HD와 김천 상무의 경기가 펼쳐졌다. 김천은 전/후반 초반에 울산에 실점을 허용하며 패색이 짙었지만, 전반 김대원, 후반 추가시간 김태현의 동점골로 고비를 넘기면서 울산 원정에서 귀중한 승점 1점을 챙겼다.
승패에 따라 리그 2위 울산과 3위 김천의 순위가 바뀔 수 있는 경기였다. 울산은 설영우의 부상으로 공백이 생긴 우측 풀백 자리에 윤일록을 배치하고, 루빅손과 보야니치, 아타루 등 외국인 선수 3명을 선발로 출격시키는 등 변화된 라인업을 들고 나왔다. 김천은 지난 11라운드 인천전과 동일한 선발명단을 내세운 가운데 원두재가 원소속팀을 상대했고, 김대원은 2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노렸다.
리드는 울산이 먼저 잡았다. 울산은 전반 2분 이명재의 크로스-주민규의 헤더 연계를 루빅손이 마무리 지으면서 1:0으로 앞서나갔다. 기세를 탄 울산의 공격은 이어졌다.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았지만, 전반 14분에도 보야니치의 크로스의 이은 주민규의 헤더가 골대를 맞추면서 김천에 위협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그러나 리그 최강의 스쿼드를 자랑하는 김천도 만만치 않았다. 전반 25분 강현묵이 패널티 박스 안 드리블을 통해 파울을 유도해냈고, 패널티 킥(PK) 찬스에서 김대원이 골을 성공시키면서 승부를 다시 1:1 원점으로 돌렸다.
후반에도 양 팀은 이날 경기 유효슈팅 7(울산) : 8(김천)이 말해주듯 공방전을 이어갔다. 울산은 조현우의 선방 속 후반 6분 김영권이 이명재의 프리킥을 헤더 골로 완성 시키면서 후반에도 다시 앞서나갔다. 이후 양 팀의 경기는 울산이 엄원상 투입으로 김천의 후방을 위협하는 가운데 김천도 김민준과 이중민을 투입하며 팽팽한 공방전을 이어갔지만 정규시간 종료까지 추가 골이 나오지 않았다. 승부의 도돌이표는 김천 김태현이 찍었다. 후반 추가시간 김태현은 울산 문전으로 드리블 후 전매특허인 왼발 중거리 슈팅으로 극적인 동점골을 터뜨렸다. 김태현의 원더골로 스코어는 2:2가 됐고, 김천은 울산의 6연승을 막아서며 7경기 무패를 이어갔다.

한편, 전주 원정에 나선 수원 FC는 이승우의 멀티 골과 신성 정재민의 결승 골로 전북에 3:2로 승리, 리그 4위로 올라섰다. 수원 FC는 전반 전북 문선민에게 선제골, 박재용에게 PK 추가골을 허용하며 패배의 위기에 몰렸지만, 후반 교체 투입된 이승우를 앞세워 뒤집기에 성공하면서 전북에 역전승을 거뒀다. 올 시즌 팀 최다골을 기록하며 연패를 탈출한 수원 FC는 반등의 기틀을 마련했고, 이승우는 시즌 5~6호골을 기록하면서 리그 득점 5위로 올라섰다. 3연패에 빠진 전북은 리그 최하위로 추락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스틸야드에서 펼쳐진 포항과 제주의 경기는 제주가 포항의 시그니처인 후반 극장 골을 재연하며 1:1 무승부로 종료됐다. 올 시즌 후반 추가시간에만 4번의 승리를 가져왔을 만큼 뒷심이 강했던 포항은 전반 12분 홍윤상이 시즌 마수걸이 골을 터뜨리며 일찌감치 앞서 나갔다.
실점한 제주는 전반 남은 시간 만회 골을 노렸지만, 포항 황인재 골키퍼의 선방에 막히면서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후반에도 양 팀 골키퍼들의 선방 쇼가 이어졌고 포항의 리드는 유지됐다. 그러나 제주에도 뒷심은 있었다. 후반 45분 코너킥 상황에서 정운의 킥에 이은 이탈로의 헤더 동점골이 터졌고, 극적인 무승부가 만들어졌다. 지난 4라운드 포항과의 홈 경기에서 0:2로 완패했던 제주는 원정에서 승점 1점을 챙겼고, 포항 전 최근 3연패에서도 벗어났다.
2라운드 로빈의 스타트를 끊은 K리그는 주중인 15일 울산VS광주의 8라운드 순연 경기를 치른 뒤 주말 13라운드를 소화한다. 포항-울산-김천의 3강 구도가 형성된 가운데 아직 혼조세인 상위 스플릿 3자리(4~6위)에 어떤 팀이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