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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테랑 실력 행사’ 수원 FC, 리그 1위 김천 파훼 [리그 22R]

수원FC, 지동원-윤빛가람 연속골로 김천에 3:2 승리
팀 합류 후 첫 선발 출전한 손준호도 ‘클래스 과시’  

9일 '하나은행 K리그1 2024' 김천 상무와 수원 FC의 경기에서 결승골을 터뜨리고 축하 받는 윤빛가람(왼쪽) ©연합뉴스=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노병은 죽지도 사라지지도 않았고, 여전히 건재했다.

 

9일 오후 7시 30분 김천 종합운동장에서는 ‘하나은행 K리그1 2024’ 22라운드 김천 상무와 수원 FC의 시즌 2번째 맞대결이 펼쳐졌다. 수원 FC는 전반 2골 득점, 후반 2골 실점으로 냉온탕을 오갔지만, 윤빛가람이 결승골로 해결사 역할을 해내면서 김천에 3:2로 승리했다.

 

각자 목적이 뚜렷한 경기였다. 

 

김천은 승리한다면 다른 팀들의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22라운에서도 단독 선두를 유지할 수 있었다.

 

수원 FC는 상스 굳히기와 선두 그룹 추격이 가시화 될 수 있었다. 더해 지난 4라운드 시즌 최다 실점 대패(1:4)의 굴욕을 안긴 김천에게 설욕도 가능했다.   

 

김천은 지난 4라운드 수원 FC전 대승을 이끌었던 7기들이 전역하면서 당시 선발 중 김봉수만이 리턴 매치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인천전과 동일한 라인업을 들고 나온 가운데 2경기 연속골을 터뜨리며 존재감을 과시 중인 박상혁이 2경기 연속 최전방 스트라이커 자리에 배치됐다.

 

수원 FC는 부상자들과 로테이션으로 인해 선발 명단에 변화를 줬다. 이승우가 명단에서 제외된 가운데 지난 경기에서 좋은 패스 감각을 보여줬던 손준호를 올 시즌 처음으로 선발 출전시켰다. 최전방은 지동원을 중심으로 최근 왕성한 활동량으로 위력을 과시 중인 박철우와 정승원 듀오를 좌우 배치했다. 

 

전반 초반은 수원 FC 베테랑들의 무대였다. 오랜만에 선발로 출전한 손준호가 중원에서 무게 중심을 잡아주자 최전방 지동원의 움직임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전반 9분 수원 FC 진영에서 하프 라인 너머까지 볼을 운반한 지동원은 중간에 빼앗긴 공을 다시 빼앗아내는 집념을 선보였다. 이어 벼락같은 중거리 슈팅으로 김천 상무의 골문을 노렸고, 공이 골대와 골키퍼를 연이어 맞는 운이 따라주면서 수원 FC의 선제골이 만들어졌다. 김천의 자책골로 기록됐지만, 지동원의 허슬이 돋보였던 플레이로 수원 FC는 1:0으로 앞서나갔다.

 

수원 FC의 압박은 효과적였다. 김천은 최전방으로의 볼 공급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좀처럼 유효슈팅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오히려 수원 FC의 정승원-박철우에게 역습을 허용하며 위기를 노출했다. 김천의 위기는 수원 FC에게 기회였다. 전반 중반 이후 중거리 슈팅과 장거리 칩 샷으로 감각을 예열했던 지동원이 나섰다. 지동원은 전반 44분 교체 투입된 이재원의 땅볼 크로스를 골키퍼 앞에서 감각적으로 잘라먹으면서 김천 상무의 골망을 흔들었다. 지동원의 시즌 2호골이자 첫 필드골로 수원 FC는 2:0으로 앞서나갔다. 전반은 점유율의 열세 속에서도 유효슈팅에서 3:0으로 앞선 수원 FC의 완승이었다.

 

후반 김승섭 투입으로 윙포워드진을 재정비하고, 조현택 투입으로 왼쪽 측면 크로스의 정교함을 업그레이드한 김천이 반격을 시작했다. 후반 8분 수원 FC의 수비수의 자책골이 나왔고, 후반 29분에는 김천 서민우가 동점골을 터뜨리면서 승부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왔다. 양 팀은 수원 FC 윤빛가람, 김천 원기종과 최기윤 투입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교체카드의 최종 승자는 수원 FC였다. 동점골을 허용한 지 3분 뒤인 후반 32분 김천 진영에서 인터셉트에 성공한 안데르손이 내준 컷백을, 달려들어오던 윤빛가람이 침착하게 마무리 하면서 수원 FC의 3번째 골을 만들어냈다. 윤빛가람의 시즌 마수걸이 골이었고, 수원 FC는 다시 3:2로 리드를 가져왔다. 김천은 남은 시간 분발했지만 후반 추가시간 이동경의 슈팅이 안준수 골키퍼의 손에 걸리면서 마지막 동점골의 기회가 날아갔다. 윤빛가람의 득점은 그대로 결승골이 됐고 수원 FC의 3:2 승리가 확정됐다.

 

결승골을 터뜨린 윤빛가람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같은 베테랑인 지동원과 누가 득점을 먼저 넣을지에 대한 얘기를 한 적이 있다. 오늘 경기에서 둘 다 골을 넣을 수 있어서 기쁘다’면서 ‘올해는 저희 팀이 감독님의 지휘 아래 작년보다 상대와 부딪치는 몸싸움을 피하지 않고 있다. 그게 팀이 더 단단해질 수 있었던 이유 인 것 같다’며 최근 팀의 상승세에 관한 생각을 밝혔다.

 

승점 37점에 도달한 수원 FC는 5위를 유지함과 동시에 1위 김천과의 승점을 3점으로 좁히면서 우승 경쟁 구도에의 본격적인 참전을 알렸다. 에이스 이승우가 빠진 상황에서도 지동원, 윤빛가람, 손준호 등 베테랑들이 이름값을 해내면서 남은 시즌 전망에도 청신호가 밝혀졌다.  수원 FC는 또 다른 베테랑 공격수 안병준의 합류 소식까지 전해지면서 더욱 탄탄한 라인업을 갖출 수 있게 됐다.

 

김천은 홈 무패 행진이 9경기에서 중단됐다. 1위 자리를 유지했지만, 이날 경기가 없었던 울산, 포항, 강원의 경기 결과에 따라 4위까지 추락할 수 있는 위기를 맞이했다.

 

2라운드 로빈을 마무리한 두 팀은 4일을 쉬고 14일(일) 각자의 홈에서 3라운드 로빈 첫 경기를 소화한다. 수원 FC의 상대는 대구다. 시즌 상대 전적은 1승 1무로 최근인 15라운드 홈경기에서 2:0으로 승리한 바 있다. 김천의 상대는 리그 최하위 전북이다. 올 시즌 전북과의 상대 전적은 1승 1무로 역시나 홈에서 치러진 3라운드 경기에서 승점 3점을 챙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