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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현의 코너플래그] 수비 밸런스

삶에서 안정감을 유지하려면 든든한 받침대가 필요합니다. 축구에서는 그 받침대가 바로 수비입니다. 오늘은 축구에서 중요한 수비 전술과 수비수들 간의 밸런스에 대해 이야기해 보려 합니다.

 

축구에서 흔히 사용하는 포메이션에는 다양한 형태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4-3-2-1 혹은 4-2-2-2와 같은 전술이 있는데, 여기서 첫 번째 숫자는 수비수의 수를 나타냅니다. 대표적으로는 3백(three back)과 4백(four back) 전술이 있는데, 이 숫자들이 수비진의 기본 틀을 설명해 줍니다. 수비진은 수비의 핵심이며, 경기의 안정성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수비진을 만드는 이유는 '오프사이드'를 활용해 보다 효과적으로 상대의 공격을 무력화시키기 위해서입니다. 수비에서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중요한 개념 중 하나인 오프사이드는 공격수가 상대 수비수들보다 더 앞서서 공을 받으면 반칙으로 선언되는 규칙입니다. 수비수들은 이 규칙을 활용해 공격수의 전진을 막기 위해 일정한 가로 라인을 형성합니다. 이 라인은 수비수들 간의 의사소통과 훈련을 통해 형성되며, 수비수들은 경기가 진행될 때 언제나 같은 선상에 있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수비수들은 훈련을 통해 수비 간격을 유지하는 법, 그리고 공격 상황에서 볼을 소유한 미드필더를 저지하기 위해 전진하는 타이밍을 익힙니다.

 

그러나 수비에도 틈이 생길 때가 있습니다. 한 명의 수비수가 선상에서 벗어나면, 그 공간은 공격수들에게 기회가 됩니다. 또한 후반전이 되어 체력이 고갈되면 수비 라인과 미드필더 라인 사이의 간격이 벌어져 공격수들이 침투할 수 있는 공간이 생깁니다. 공격수들에게는 이 순간이 결정적인 기회입니다. 라인을 무너뜨리기 위한 순간적인 움직임, 이를 통해 공격수들은 상대의 방어선을 돌파하려 시도합니다. 이런 기술을 구사하는 공격수를 '라인브레이커'라고 부르며, 이근호 선수는 대표적인 라인브레이커로 알려져 있습니다. 밸런스의 붕괴가 바로 이러한 라인브레이커의 침투를 허용하는 빌미가 됩니다.

 

축구에서의 수비 밸런스는 우리 삶의 균형과도 비슷합니다. 최근 많이 언급되는 ‘워라밸’, 즉 일과 삶의 균형은 우리 모두에게 중요한 주제입니다. 축구에서 수비수들이 자신의 자리를 지키지 못하면 실점의 빌미를 제공하듯, 우리도 일상에서 어느 한 가지라도 균형이 깨지면 삶이 흔들릴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끊임없이 우리 자신을 돌아보고, 삶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한 명의 수비수처럼 우리가 자칫 돌보지 못한 한 가지 요소가 우리 삶의 밸런스를 깨뜨릴 수 있어서입니다.

 

수비수들이 미드필더의 공격을 막기 위해 전진했다가 다시 돌아오는 것처럼, 우리는 하루의 과제를 해결하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와야 합니다. 상대 공격수처럼 우리의 빈틈을 파고들어오는 어려움을 극복해야 합니다. 때로는 축구 경기에서 실수가 발생해 골을 허용하듯, 우리의 삶에서도 예상치 못한 실수로 인해 어려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상황의 일부일 뿐, 경기는 끝나지 않았습니다.

 

우리의 삶은 계속됩니다. 다시 자신만의 수비 밸런스를 찾아보세요. 문제를 해결하고 새로운 기회가 만들어질 것입니다. 독자 여러분 모두가 수비에 성공하며, 승리하는 하루를 맞이하길 바랍니다.

 

#.에필로그

 

여러 이유로 마음이 어두워 있는 독자분이 계신가요. 어깨에 놓인 짐이 무거우신가요. 하는 일이 잘 안되나요. 그럼에도 잘 버티고 계신 여러분들은 오늘 하루의 가치를 아는 분이실 겁니다. 꼭 승리를 위해서가 아니라도, 수비수가 골문을 지키듯 자신이 지켜야 할 것이 있기에 고분분투하고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잘하고 있고, 잘 될 겁니다. 지켜야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생각하는 하루가 되셨으면 하면서, 오늘은 시 <낙엽>을 보냅니다. 

 

<낙엽>

 

                                  김승현

 

바닥에 떨어지기 전까지

 

낙엽이라 부르지 마라

 

그저 바람에 잠깐 흔들려

 

나풀거렸을 뿐

 

아직 바닥에 닿지도

 

빗물에 젖지도 않았다

 

스스로 낙엽이라 부르지도 마라

 

가지에 위태하게 매달려 있어도

 

아직 푸르른 쪽빛은

 

가슴속에서 사라지지 않았다

 

나무는 나무

 

잎은 잎

 

여전히

 

나무는 나무

 

잎은 잎

 

김승현 논설위원

 

 

제주 태생, 글과 축구를 사랑하는 예술인.

 

시집 『사람별하트』 저자

 

現) 아인스하나(주) 이사

 

現) (사)한국문인협회 제주지부 청년문학위원

 

現) 스토리에이지(주) 편집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