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의 노련한 경기운영이 빛났다.
28일 오후 7시 수원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2’ 15라운드 수원 FC와 울산 현대의 경기에서 원정팀 울산은 후반 초반 2골을 몰아치는 집중력으로 선제골을 터뜨린 수원 FC에 2:1로 역전승했다.
수원 FC는 3승 3무 8패 리그 11위까지 떨어지면서 반등과 추락의 분기점에 서 있었다. 5경기 연속 승리가 없었고, 홈에서도 2연패를 기록중이었다. 지난 전북 전에서 1실점만 허용하며 실점을 줄이기는 했지만, 득점도 같이 줄었다. 울산과의 3라운드 맞대결에서는 김승준의 선제골을 지키지 못하고 패한 바 있다. 박배종 골키퍼가 3경기 연속 선발 출전했고, 수비는 잭슨-김건웅-곽윤호 쓰리백이 나섰다. 박민규와 신세계가 좌우 윙백에 포진했고, 박주호와 장혁진 두 베테랑이 중원을 지켰다. 울산 수비진 균열의 임무는 라스에게 떨어졌다.
울산은 최근 2연승에 홈에서는 7경기 연속 무패행진 중이었다. 주중에 열린 FA컵 4라운드에서 경남을 꺾고 8강행을 확정지으면서 기세도 오른 상태였다. 2위 그룹과 꽤 많은 승점 차로 1위를 달리고 있지만, 지난 시즌도 뒤집기를 당했었기에 긴장을 늦출 수 없었다. FA컵 원정에 동행하지 않으면서 체력을 아낀 김태환과 김영권, 바코가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이청용이 바코와 함께 2선에서 공격 전개를 책임졌고, 고명진과 박용우가 3선에서 지원을 맡았다. 최전방은 7골로 득점 3위를 달리고 있는 레오나르도가 나섰다.
수원 FC는 지난 전북전과 마찬가지로 먼저 수비를 탄탄히 하면서 역습을 준비했다.
2~3차례 라스를 활용한 역습기회를 만들었지만, 오프사이드에 걸리거나 상대 수비수에게 번번이 막히면서 득점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양 팀은 전반 중반 이승우와 엄원상을 투입하면서 공격에 불을 붙였다. 공수에서 울산과 대등하게 경기를 펼치던 수원 FC는 전반 막바지에 득점포를 가동했다. 전반 41분 이기혁의 패스를 받은 이승우의 감아찬 오른발 중거리 슈팅이 울산 골문 오른쪽 그물을 갈랐다. 반응속도 좋은 조현우 골키퍼도 빠른 슈팅 타이밍에 꼼짝할 수 없었다. 이승우의 홈 5호 골이자 시즌 5호 골이었다. 실점 후 울산은 김영권이 라스에게 파울을 범하면서 레드카드를 받았지만, 다행스럽게도 판정이 번복되면서 크게 무너질 수 있었던 위기를 넘겼다. 전반은 수원 FC가 1:0으로 앞선 상태로 끝났다.
후반 초반 울산은 아마노를 교체투입시키면서 반격을 시작했다. 후반 9분 레오나르도의 패스를 받은 바코가 전반 이승우의 골과 비슷한 위치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동점골을 터뜨렸다. 바코의 시즌 3호 골이었고, 레오나르도의 시즌 2호 도움이었다. 울산은 아마노-레오나르도-엄원상에 더해 바코까지 득점력을 끌어올리기 시작했다. 기세를 탄 울산은 5분 뒤 추가골을 터뜨렸다. 주인공은 아마노였다. 골문 앞 혼전 상황에서 수원 FC 잭슨의 발에 맞은 공이 아마노에게 흘러갔고, 아마노가 골키퍼를 제치고 마무리 지으면서 울산의 2:1 역전을 만들어냈다. 아마노는 6호골을 기록하면서 엄원상과 함께 득점 공동 5위에 올라섰고, 주중 FA컵 추가골에 이은 2경기 연속골을 기록했다.
역전 후 울산은 높은 점유율을 유지하면서 지키기에 나섰다. 다급해진 수원 FC는 김현과 김승준, 양동현을 투입하면서 총력전을 개시했다. 이에 맞서 울산은 이청용을 빼고 원두재를 투입하면서 수비를 더 강화했다. 수원 FC는 후반 31분 김현과 양동현이 헤더와 포스트 플레이로 기회를 만들어봤지만, 김승준의 마무리 슈팅이 조현우 골키퍼에게 막혔다. 울산은 아마노, 김태환, 레오나르도가 노련한 지공 플레이로 남은 시간을 활용하면서 한 점을 지켜냈고, 수원 FC는 볼을 점유한 상황에서도 초조함에 잦은 패스미스를 범하면서 힘들게 만든 기회들마저 살려내지 못했다. 경기는 울산의 2:1 승리로 마무리됐고, 순위의 변동은 일어나지 않았다.
수원 FC는 2연패를 기록하면서 다시 연패의 늪에 빠졌다. 올 시즌 4번째 연패다. 승점을 확보하지 못하면서 리그 최하위를 걱정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울산은 3연승을 이어갔고, 11승 3무 1패의 압도적인 성적으로 리그 1위를 빈틈없이 지켜냈다. 연속경기 무패기록도 5로 늘렸다.
다음달 16일까지 K리그1은 A매치 휴식기를 갖는다. 6월 17일(금) 시작되는 16라운드에서 수원 FC는 9라운드 맞대결에서 승리한 적 있는 김천을 상대로 연패 탈출에 나선다. 울산은 6월 19일(일) 홈에서 전북과 ‘현대가 더비’가 예정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