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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그 15R] 승리만큼 화려하고 짜릿했던 대구의 홈경기

제카·고재현 헤더로만 선제골·동점골 기록
2:2 무승부 거두고 리그 6위로 휴식기 돌입
다음 달 FA컵 8강서 포항과 다시 한번 격돌

선제골을 터뜨린 제카(오른쪽)와 축하해주는 대구 선수들 ⓒ팀트웰브=K리그 영상 캡쳐

 

15라운드 대팍에서 터진 모든 골들은 드라마틱했다.

 

29일 오후 7시 DGB 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2’ 15라운드 대구 FC와 포항 스틸러스의 경기에서 대구는 역전골 허용 후 다시 동점골을 만들어내면서 포항과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대구는 홈 3연승에 5경기 연속 무패를 기록하고 있었다. 홈 2연승을 3:0으로 장식하면서 득점력과 대구팬들의 분위기는 한껏 달아오른 상태였다. 세징야의 50-50클럽 가입과, FA컵 5라운드(8강) 진출 등 좋은 소식도 가득했다. FA컵 8강 상대가 포항이라는 사실은 15라운드의 의미를 더욱 특별하게 만들었다. 라인업은 지난 강원전과 동일했다. 지난 포항과의 맞대결에서 공격포인트를 올린 오승훈 골키퍼와 골 넣는 쓰리백 김진혁-홍정운-정태욱이 변함없이 선발 출전했다. 이진용과 황재원은 10경기 연속 2선에 이름을 올리면서 가마 감독의 신뢰를 과시했고, 최전방은 5골의 고재현, 5골의 세징야, 3골의 제카가 5경기 연속 호흡을 맞췄다.

 

포항은 지난 인천전에서 정재희의 멀티 골로 2연패를 끊어냈고, 주중에 있었던 FA컵 4라운드 성남전에서는 허용준의 동점, 역전골로 승리하며 8강 진출에도 성공했다. 신진호의 공백은 이승모가 메우고, 이승모의 역할은 모세스가 잘 소화해주면서 순조롭고 안정적인 ‘플랜B’도 선보였다. 대구와의 10라운드 맞대결에서 ‘오승훈 일격’을 맞으면서 승패를 가리지 못했었다. 15라운드 맞대결에서 승리한다면 전북을 끌어내리고 3위에 오를 수 있고, 대구와의 상대 전적의 우위도 점할 수 있었다. 센터백 그랜트가 6경기만에 부상에서 복귀해 박승욱과 호흡을 맞췄다. 신진호 역시 4경기 만에 복귀하면서 그동안 빈자리를 잘 메워준 이승모와 함께 3선을 책임졌고, 고영준의 좌우에서는 임상협과 이광혁이 출격했다. 최전방은 모세스가 맡았다.

 

양 팀의 전반은 단 한 명의 선수교체도 없을 만큼 빠르고 치열하게 전개됐다. 공격은 쉴새 없이 이어졌고, 수비수들의 압박도 타이트했다. 대구는 전반 세트 플레이 상황에서 세징야의 킥에 이은 제카와 정태욱, 홍정운의 헤더를 활용한 공격을 전개했다.

 

포항은 윤평국 골키퍼의 선방으로 대구의 유효슈팅을 막아냈고, 역습상황에서 정확하고 빠른 패스를 통해 대구의 문전을 노렸다. 신광훈과 고영준, 심상민은 측면에서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다.

 

대구의 끈질긴 고공 장악 전략은 성공했다. 전반 42분 황재원이 오른쪽 측면에서 올려준 크로스를 제카가 러닝 헤더로 포항 골문에 말 그대로 꽃아넣었다. 수차례 헤더 공격 끝에 터진 대구의 선제골이었고, 제카의 시즌 3호 골이었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조별예선만큼의 득점력이 터지지 않던 제카에 대한 우려를 한 방에 날린 시원한 골이었다. 그러나 포항은 대구의 짜릿한 리드로 마무리되는 전반을 허락하지 않았다. 후반 추가시간 프리킥 기회에서 신진호의 크로스를 모세스가 헤더로 니어 포스트 쪽 골망에 밀어 넣으면서 경기는 순식간에 원점으로 돌아왔다. 모세스는 K리그 데뷔골을 터뜨렸고, 신진호는 부상에서 복귀하자마자 도움을 신고하면서 시즌 3호 도움을 기록했다. 양 팀의 전반은 1:1 무승부로 종료됐다.

 

후반 포항은 골 감각이 좋은 정재희를 투입하는 변화를 먼저 꺼내들었다. 그리고 김기동 감독의 교체카드는 바로 적중했다. 후반 3분 임상협의 왼쪽 측면에서의 크로스를 받은 정재희가 문전에서 왼발 터닝 슈팅으로 대구의 골망을 흔들었다. 포항의 2:1 리드를 안긴 역전골이었다. 정재희는 2경기 연속골이자 시즌 4호골을 기록했고, 임상협은 수비수와의 몸싸움을 끝까지 이겨내고 크로스를 올리면서 투지 넘치는 도움 과정을 보여줬다.

 

역전을 허용한 대구는 속도감 있게 전개되는 홈에서의 골 공방전을 마다하지 않았다.

 

후반 7분 제카의 첫 골에 도움을 기록했던 황재원이 오른쪽 측면에서 다시 한 번 정확한 크로스를 올려주었고, 대구의 장신 수비수들도, 제카도 아닌 고재현이 정확한 위치선정에 이은 헤더로 동점골을 터트렸다. 포항의 역전골에 실망한 대구 팬들을 5분만에 열광하게 만든 동점골이었다. 고재현은 시즌 6호 골을, 황재원은 오늘 경기에서만 2개의 도움을 기록했다. 대구와 포항의 승부는 다시 2:2 원점으로 돌아왔다.

 

동점을 허용한 포항은 허용준과 이수빈, 김승대를 투입하며 다시 한번 교체카드를 통한 반전을 꾀했다. 대구는 후반 37분 세징야의 라보나 킥을 받은 제카가 골키퍼와의 1:1 찬스를 잡았으나 마무리 짓지 못하면서 역전 골을 터뜨릴 수 있는 결정적 기회를 놓쳤다. 후반 41분 세징야의 박스 왼쪽에서의 슈팅은 신광훈의 태클에 막혔고, 후반 추가시간 박스 오른쪽에서의 슈팅은 심상민의 수비에 굴절되면서 골문을 벗어났다. 양 팀 모두 남은 시간 추가 골을 터뜨리지 못했고 경기는 2:2 무승부로 종료됐다.

 

대구는 승점 1점을 추가하면서 승점에서 동률을 기록한 서울과 수원을 다득점에서 제치고 6위로 15라운드를 마감했다. 다음 달 18일 펼쳐지는 16라운드에서 리그 최하위 성남을 상대로 승점 사냥에 나선다.

 

포항은 6승 5무 3패 리그 5위로 A매치 휴식기를 맞이했다. 2위 제주와는 승점 3점차로 다음 라운드 경기 결과에 따라서 순위 지각변동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 16라운드 상대는 10위에 쳐져 있는 강원이다.

 

한편, 치열한 경기로 올 시즌 신흥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양 팀은 두 번째 맞대결에서도 무승부를 기록하면서 올 시즌 상대 전적 2전 2무로 백중세를 유지했다. 다음 맞대결은 다음 달 29일 같은 장소에서 펼쳐진다. 승패가 반드시 갈릴 수밖에 없는 FA컵 8강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