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약 3주간의 A매치 휴식기를 가진 K리그1이 17~19일 3일간 16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파이널 라운드를 포함하면 정확히 3분의 1을 통과하는 시점이다. 1위 울산과 12위 성남의 승점 차이가 25점이나 나는 가운데 제주, 전북, 인천, 포항의 2위 그룹과 대구, 서울, 수원, 강원, 수원 FC 중하위 그룹 내부의 경쟁은 나날이 치열해지고 있다. 8월 중순까지 계속되는 강행군 일정의 시발점이 될 16라운드를 경기를 살펴본다.
17일
김천 VS. 수원FC
최근 5경기에서 2무 3패로 부진한 9위 김천 상무의 상대는 6경기 2무 4패로 역시나 부진한 11위 수원 FC다. 9라운드 첫 번째 맞대결에서는 5골을 주고받은 끝에 수원 FC가 3:2로 승리한 바 있다. 변수는 김천 주축 선수들의 피로감이다. 국가대표팀 친선경기에 나섰던 조규성, 권창훈, 고승범, 정승현과 U-23 아시안컵에 출전했던 권혁규, 김주성의 체력 회복 여부가 중요하다. 이집트전에서 조규성과 권창훈이 골 맛을 본 부분은 고무적이다. 수원 FC는 부상에서 돌아온 무릴로와 결정력 회복이 필요한 라스의 부활 여부가 관건이다.
포항 VS. 강원
리그 5위 포항은 홈에서 10위 강원을 상대한다. 포항은 FA컵 포함 최근 3경기 연속으로 멀티골을 터뜨리며 뜨거운 득점력을 보여줬다. 승점 차이가 많이 나는 강원을 상대하기에 강팀들과의 매치를 치르는 다른 2위 그룹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담이 덜하다. 포항을 상대했던 지난 9라운드를 무승부로 버텨낸 강원은 두 번째 맞대결에서의 승리로 반등을 노린다. U-23 대표팀에 소집되어 아시안 컵에 출전한 에이스 양현준이 얼마나 빠른 회복력을 보여줄지가 중요하다.
18일
제주 VS. 인천
주민규의 몰아치기가 시작된 2위 제주는 4위 인천을 상대로 순위 방어전에 나선다. 양 팀의 승점은 2점 차이고, 3위 전북과 5위 포항까지 승점 3점의 바운더리 안에 있기에 경기 결과에 따라서 순위가 요동칠 수 있다. 지난 9라운드 첫 맞대결에서는 후반 추가시간 주민규의 동점골로 극적인 무승부를 기록한 바 있다. 어느새 9골로 득점 3위까지 치고 올라온 주민규의 추격이 거센 가운데 ‘UEFA 네이션스 리그’를 소화한 무고사의 출전과 득점 1위 수성 여부가 관전 포인트다.

성남 VS. 대구
2경기 무패 이후 지난 인천전에서 다시 패배를 기록하기 시작한 최하위 성남은 6경기 연속 무패행진 중인 6위 대구를 맞이한다. 최근 구본철의 골 결정력이 돋보였지만, 성남의 공격력은 아직까지 아쉽다. 지난 5라운드 대구 원정에서는 전성수의 선제골을 지켜내지 못하고 패했었다. 대구의 분위기가 좋다. 무패행진 기간 평균 2골씩을 기록하면서 물오른 공격력을 과시했었다. 6경기 연속으로 헤더 골을 이어가고 있는 점도 흥미로운 부분이다. 꾸준히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던 이진용과 고재현의 U-23 대표팀 차출로 인한 피로도는 다소 우려스럽다.
19일
울산 VS. 전북
1위 울산과 3위 전북은 올 시즌 2번째 ‘현대가 매치’를 치른다. 양 팀은 강팀답게 A대표팀에 도합 11명을 차출하는 기염을 토했다. 전통의 2강이지만 최근 분위기는 상반된다. 울산은 최근 3연승을 기록하고 2위와 승점 10점 차이를 내면서 압도적인 리그 1위를 질주중이다. 엄원상과 아마노, 레오나르도에 더해 바코까지 득점포를 가동하기 시작했다. 전북은 지난 제주전에서 패하면서 2위 자리를 내어줬다. 팀 내 최다 득점자가 3골의 구스타보일만큼 득점력이 빈곤하지만, 리그 최상위의 수비력으로 보완하면서 가까스로 3위를 지켜냈다. 백승호, 김진규, 이용, 김문환, 김진수가 국가대표팀 친선경기를 치르면서 경기감각을 유지했고, 특히 김진수가 이집트전에서 크로스로 도움 2개를 기록했기에 공격력 회복을 기대하고 있다. 3라운드 홈에서의 맞대결을 패하는 수모를 겪었기에 이번 울산 원정에서 확실한 설욕을 노린다.
수원 VS. 서울
A매치 휴식기 종료와 동시에 또 다시 슈퍼매치가 돌아왔다. 이번 무대는 수원이다.
수원은 이병근 감독 부임 이후 최근 4경기 연속 무패의 상승세를 타면서 8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공교롭게도 7위는 승점 동률에 다득점에서 앞선 서울이다. 전진우와 오현규 등 젊은 공격수들이 골 맛을 보면서 분위기가 살아난 수원은 지난 9라운드 1차 슈퍼매치 패배의 설욕을 노린다. 최근 3경기에서 승리가 없는 서울은 수원을 제물로 삼을 기세다. 강원과 성남, 김천 등 하위권 팀들 상대로 승리를 따내지 못했기에 다소 부담이 있다. 서울은 황인범과 나상호, 조영욱 등 핵심 선수들의 대표팀 차출이 주전 선수들이 온전히 휴식을 취한 수원에 비해 아쉬운 부분이다. 이번 두 번째 슈퍼매치는 승패 결과에 따라서 양 팀의 순위가 바뀌게 되는 의미가 담긴다.
◆하나원큐 K리그1 16라운드 일정(17~19일)
▷17일
김천 VS 수F(김천 종합운동장/19시)
포항 VS 강원(포항 스틸야드/19시 30분)
▷18일
제주 VS 인천(제주 월드컵경기장/18시)
성남 VS 대구(성남 탄천종합운동장/19시 30분)
▷19일
울산 VS 전북(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18시)
수원 VS 서울(수원 월드컵경기장/19시 30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