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비수 굴절과 골대마저 전북의 편이었다.
22일 오후 7시 수원 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진 ‘하나원큐 K리그1 2022’ 14라운드 수원 FC와 전북 현대의 경기에서 원정팀 전북은 홈팀 수원 FC의 자책골에 힘입어 1:0 힘겨운 승리를 거뒀다.
수원 FC는 지난 성남전에서 무승부를 기록하며 연패를 탈출했지만 3승 3무 8패를 기록하면서 11위까지 순위가 내려앉았다. 성남의 자책골로 인해 가까스로 3연패는 피할 수 있었지만, 연패를 벗어나면 다시 연패에 빠지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었다. 전북과는 1라운드 개막전에서 맞대결을 펼쳤고, 당시 0:1로 패했었다. 박배종 골키퍼는 2경기 연속 선발 출전했고, 신세계도 센터백으로 출전하면서 곽윤호-김건웅과 호흡을 맞췄다. 좌우 윙백은 박민규와 정동호가 이름을 올렸고, 니실라는 4경기만에 선발 출전해 공격의 시발점 역할을 담당했다. 최전방 김현의 파트너는 김주엽으로 시작했다.
올 시즌 소위 ‘결과로 말하고’ 있는 전북은 3위까지 치고 올라오면서 1위 울산의 근거리 진입에 성공했다. 지난 포항전 승리로 8경기 연속 무패를 이어가면서 올 시즌 최다 연속경기 무패 기록인 울산의 9경기에 1경기 차로 접근했다. 수원 FC를 상대로 원정경기 6연승에 도전했다. 홍정호의 쓰리백 파트너로는 윤영선과 이용 두 베테랑이 나섰다. 김진규와 백승호 두 동갑내기 미드필더가 전북의 중원을 맡았고 최전방은 일류첸코, 그 좌우는 박규민과 쿠니모토가 선발로 출전했다.
전북은 전반 쿠니모토와 이용의 정확한 킥에 이은 일류첸코의 헤더로 2차례 수원 FC의 골문을 위협했다. 왼쪽 측면에서는 빠르게 교체 투입된 김진수가 홍정호의 침투패스를 받아 활로를 모색했고, 센터백으로 출전한 이용은 후반 42분 발리 슈팅으로 날카로운 오른발 감각을 뽐냈다. 여러 차례 기회가 있었지만, 전북의 득점은 터지지 않았다.
수원 FC는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전북을 압박하고, 전반 34분 이승우도 투입했지만, 결정적인 기회를 좀처럼 잡아내지 못했다.
전반을 0:0으로 마친 수원 FC는 후반 초반 김현이 적극적으로 움직였다.
이승우의 발리 슈팅을 이끌어 낸 패스로 예열을 한 김현은 후반 14분 정동호의 롱 패스를 받아 슬라이딩 오른발 슈팅을 날렸다. 송범근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지만, 골문으로 정확히 향했던 위협적인 유효슈팅이었다. 이어진 공격 기회에서도 이승우의 크로스에 헤더 기회를 잡았지만, 아쉽게 머리에 닿지 않았다. 수원 FC는 후반 15분 김현과 니실라 대신 라스와 정재용을 투입하며 공격진 구성에 변화를 줬다.
전북은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주던 김진수가 부상을 당하면서 위기를 맞았다.
득점 없이 무승부로 흘러가던 경기는 후반 26분 수원 FC의 불운으로 균형이 깨졌다. 전북 김진규의 중거리 슈팅이 수비하던 곽윤호를 맞고 굴절되면서 수원 FC 골문으로 향했고, 박배종 골키퍼의 손을 벗어나 골 포스트를 맞고 골문으로 빨려들어갔다. 전북으로서는 결정력 부족으로 꽉 막혀있던 경기를 풀어준 행운의 골이었다.
실점 이후 수원 FC는 라스와 김승준을 앞세워 반격을 가했지만 정교하지 않은 슈팅은 득점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오히려 전북 일류첸코의 헤더와 중거리 슈팅에 추가 실점의 위기를 맞았다. 수원 FC는 후반 추가시간 정동호의 크로스에 이은 라스의 헤더가 송범근 골키퍼 정면으로 향하면서 전북에 무릎을 꿇었다. 경기는 전북의 1:0 승리로 끝났다.
전북 여전히 득점력에서 아쉬움을 드러냈지만 결국 또다시 승리하면서 9경기 연속 무패와 원정 6연승을 이어갔다. 순위도 어느새 2위까지 올라오면서 1위 울산을 바짝 뒤쫓았다.
수원 FC는 전북과의 두 번째 맞대결도 패하면서 올 시즌 상대 전적 2전 2패를 기록했다. 성남에 승점 3점 차이로 쫓기면서 최하위 추락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전북은 28일 15라운드에서 3위 제주와 2위 방어전을 치른다. 수원 FC 같은 날 홈에서 1위 울산을 상대로 힘겨운 일정을 소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