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의 무패 쓰나미가 1위 울산의 연승 도전마저 덮쳤다.
9일 오후 7시 대구 DGB 대구은행파크에서 펼쳐진 ‘하나원큐 K리그1 2022’ 21라운드 대구 FC와 울산 현대의 시즌 2번째 맞대결에서 대구는 이근호와 제카의 PK 합작골로 레오나르도가 선제골을 기록한 울산과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11경기 연속 무패를 기록중인 대구는 최근 3경기에서 무승부를 기록하면서 수원 FC에게 6위 자리를 내어줬다. 순위는 한계단 떨어졌지만 총 10번의 무승부는 리그 1위였고, 원정경기에서는 6연속 무승부를 기록하면서 웬만해서 지지 않는 끈질긴 경기력을 보여줬다. 계약 종료된 라마스의 빈자리는 브라질 출신 페냐로 채웠다. 페냐의 출전 및 경기력 여부가 홈 팬들의 관심사였다.
전북에 승점 5점차로 추격당하고 있지만, 압도적인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는 울산은 연패를 허용하지 않으면서 다시 전열을 가다듬었다. 지난 강원전에서 레오나르도와 엄원상은 득점에 성공하면서 서로 득점왕 레이스의 페이스메이커가 되어주고 있었다. 대구와는 지난 9라운드 홈에서 맞붙었고, 당시 3:1로 승리한 바 있었다.
대구는 부상으로 결장한 세징야의 자리에 안용우를 투입하면서 제카, 고재현과 함께 최전방을 맡겼다. 울산은 김영권과 김기희가 센터백, 설영우와 김태환이 좌우 풀백으로 나섰다. 이규성과 원두재가 3선을 책임졌고, 지난 경기 선발명단에서 빠졌던 바코와 레오나르도는 선발 출전했다.
울산이 점유율을 바탕으로 빈틈을 노리고, 대구는 철저하게 걸어 잠그는 전략으로 진행된 경기는 전반 24분 대구 이진용이 중거리 슈팅을 날리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울산은 바로 이어진 역습상황에서 최기윤이 왼발 중거리 슈팅을 날리면서 대구의 유효슈팅에 응답했다.
엄원상과 아마노를 교체 투입한 울산은 전반 30분 레오나르도-이규성-아마노로 이어지는 패스로 대구 수비진을 뚫어냈지만 아마노의 마무리 슈팅이 골문을 넘어가면서 선제골의 기회를 놓쳤다. 아마노는 바로 이어진 공격에서 김태환의 크로스를 받아내며 또 한번 문전에서 기회를 잡았지만, 조진우의 수비벽에 막히면서 재차 기회를 놓쳤다. 대구도 전반 36분 역습기회를 잡았지만, 고재현의 패스를 받은 제카의 슈팅이 조현우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울산 김태환이 부상으로 아웃되는 이슈가 발생한 양팀의 전반은 득점없이 0:0으로 종료됐다.
후반에도 울산의 공세를 대구 수비진이 막아내는 양상이 계속됐다. 후반 18분 대구 안용우도 부상으로 교체 아웃되면서 치열한 경기가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울산은 후반 24분 이청용과 신형민을 투입하면서 보다 공격적으로 포메이션을 변경했다.
울산의 끝없는 몰아치기 전략은 마침내 빛을 봤다. 후반 27분 대구 문전에서 수비수를 맞고 공중에 뜬 볼을 레오나르도가 집중력을 잃지 않고 키핑 후 오른발 터닝 슈팅을 날리면서 선제골을 터뜨렸다. 레오나르도의 2경기 연속골이자 시즌 9호 골이었고 울산은 1:0으로 앞서나갔다. 패전의 위기에 몰린 대구는 고재현 대신 이근호를 투입하면서 반격을 노렸고, 총 공세를 시작했다. 울산은 1점을 지키는 전략을 택했다.
울산의 지키기는 실패했다. 후반 39분 울산 패널티 에어리어 안에서 설영우가 이근호의 발을 밟고, 충돌하면서 대구에게 패널티킥(PK) 기회가 주어졌다. 키커로 나선 제카가 조현우 골키퍼를 속이고 침착하게 골문 왼쪽에 차 넣으면서 1:1 동점을 만들어냈다. 제카는 지난 9라운드 울산전에 이어 또 다시 PK 득점을 성공시키면서 시즌 5호골을 기록했고, 이근호도 지난 울산전에 이어 또 다시 PK를 유도해내는 성과를 올렸다. 대구는 후반 45분 역습 찬스에서 공격수로 올라온 김진혁이 슈팅 기회를 잡았지만, 타이밍을 놓치면서 역전골에 실패했다. 울산도 후반 추가시간 엄원상과 레오나르도가 차례로 유효슈팅을 날렸지만, 오승훈 골키퍼의 선방에 막히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양 팀의 추가 득점이 터지지 않으면서 경기는 최종 스코어 1:1 무승부로 마무리됐다.
동점골의 바탕이 된 패널티 킥을 얻어낸 이근호는 “세컨드 볼을 잡으려고 돌아섰는데 발이 밟혔다. 상대에게는 미안하지만 저한테는 운이 따랐던 것 같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대구의 최근 무패행진 상승세와 관련해서는 “대구는 원팀으로 경기하는 팀이다보니 끈끈함이 생긴 것 같다. 하지만 무승부가 많다 보니 만족스럽지는 않다. 많이 보완해서 이기는 경기를 하고 싶다.”고 다음 경기 승리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승점 1점을 추가한 대구는 경기가 없었던 수원 FC를 제치고 다시 6위로 올라섰다. 12경기 연속 무패행진의 기록도 이어갔다. 울산은 다 잡은 경기를 놓쳤지만, 2위 전북도 승리를 기록하지 못하면서 승점 5점 차 1위를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