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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널프리뷰⑫성남FC] 명가의 침몰, 다가오는 암흑의 시간

김남일 감독 시즌 중 자진 사퇴…승격 4년 만 강등 기로

 

2-2-5-4-3-3. 올 시즌 성남의 연패 기록이다. 성남이 정규라운드에서 기록한 패배는 20. 그중 19번이 연패였다. 올 시즌 성남은 연패로 무너졌다. 성남은 개막 후 3연패를 당했던 수원 FC가 반등을 시작한 5R 이후로 단 한 번도 12위에서 벗어난 적이 없다. 시즌 내내 강등의 자리를 지킨셈이다. 리그 우승 7회를 달성했지만 가장 최근이 2006년으로 무려 17년 전이다. 현재의 성남은 침몰 중이고 운명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성남의 잔류를 위해 2시즌 반을 버텨온 김남일 감독도 소임을 다하고 자진 사퇴했다. 구단이 안팎으로 뒤숭숭한 가운데 강등의 시계는 째깍째깍 잘도 흐르고 있다.

 

붕괴된 수비 라인

 

지난 시즌 성남은 강원에 승점 1점차로 앞서면서 아슬아슬하게 강등 플레이오프를 피했다. 득점은 34점으로 리그 최하위였지만, 실점은 46점으로 막아내면서 패배를 최소화했다. 상위 스플릿 팀이었던 수원 FC(57점), 수원(50), 대구(48)가 성남보다 실점이 많았음을 감안하면 수비에 쏟은 집중도를 알 수 있다. 그런 성남이 올 시즌 파이널 라운드를 앞두고 무려 61실점을 기록했다. 4실점 이상만 5경기였다. 권경원을 잡지 못했지만, 마상훈이 건재했고, 김민혁(前전북)과 권완규(前포항) 등 검증된 베테랑들을 영입했었기에 예상치 못한 결과였다. 곽광선과 조성욱, 김지수와 강의빈 등 신구자원들을 동원해 조합을 시도해도 수비 라인이 좀처럼 안정을 찾지 못했다. 성남의 부진이 수비진의 문제만은 아니다. 그러나 유일한 장점이 발휘되지 못하면서 성남은 색깔을 잃고, 실리도 놓쳤다.

 

공격수 활용의 고차방정식

 

교체 출전이 많았던 뮬리치는 6골 중 5골을 선발 출전 경기에서 기록했다. 그리고 팀에 긍정적인 결과(3승 1무)를 가져왔다. 구본철(5골 3도움)은 시즌 중반부터 라인업에 포함됐지만, 팀 내 최다 공격포인트를 기록한 활약을 생각해볼 때 수비만큼이나 공격진의 조합도 중요한 과제다. 공격포인트는 적지만, 팔라시오스와 이종호, 심동운 등의 공격수들도 적절한 활용이 필요하다. 파이널 라운드에서 공격수들의 적절한 조합이 위력을 가진다면, 2선에서 박수일이나 김민혁, 밀로스 등에게도 득점 기회가 늘어날 수 있다. 

 

지푸라기 같은 희망, 예비역들…기적은 일어날까

 

정규라운드 막바지에 김천에서 전역한 유인수와 연제운이 성남에 합류했다. 마지막 3경기를 함께했고, 승리를 만들어내지는 못했다. 약 2주간 더 팀에 녹아들 시간을 더 가졌기에 공수에서 보다 안정적인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 파이널 라운드를 맞이하는 성남(승점 25점)은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 무승부로는 강등을 피할 수 없고 매 경기 필사적으로 승점 3점을 적립해야 한다. 그것조차도 기적의 전제조건일 뿐인 쉽지 않은 상황이다. 목표는 11위 수원(승점 34점)과, 10위 김천(승점 34점)이다. 두 팀과의 맞대결에서 사실상 강등 여부가 결정된다고 할 수 있다.

 

공교롭게도 3일 펼쳐지는 성남의 파이널 라운드 첫 상대는 수원(34R/홈)이다. 그리고 이어지는 상대는 운명처럼 김천(35R/원정)이다. 첫 두 경기를 통해 성남의 강등 향방을 가늠해볼 수 있다. 이 후 성남은 12일 수원 FC(36R), 16일 서울(37R)과 원정 2연전을 치르고, 22일 홈에서 대구(38R)와 올 시즌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