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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널프리뷰⑧김천상무] ‘K-방위대’의 일몰. 변함없이 찾아온 리빌딩의 시간

‘황금 기수’ 앞세워 지난 시즌 2부 우승. 1년 만에 1부 승격
전역한 조규성은 터닝 포인트 시즌. 남은 팀은 강등의 위기

9월 3일 펼쳐진 '하나원큐 K리그1 2022' 29R 전북 현대와의 경기에서 동점골을 터뜨리고 거수경례하는 김천 김준범(우) ©연합뉴스=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김천으로 연고지를 옮긴 상무는 2021 시즌을 2부에서 시작했고, 여유있게 2부를 평정했다. 올 시즌을 1부에서 시작한 김천에 대한 세간의 기대는 대단했다. 팀의 승격을 이끌었던 기존 조규성, 고승범, 박지수 등의 국가대표급 선수들에 더해 권창훈, 이영재 등의 테크니션들이 추가로 합류하면서 리그의 지각변동을 예고했다. 리그를 한 바퀴 돈 11R까지 상위 스플릿에 머물렀고, 홈 4경기 연속 무패로 ‘안방 불패’를 이어가면서 라이벌들을 긴장시켰다. 그러나 이 후 김천의 하락세가 시작됐다. 조규성 이외의 득점 루트를 만들어내지 못하면서 공격이 단조로워졌고, 팀 수비의 기둥인 박지수도 부상을 당하면서 6~7월을 고스란히 날렸다. 그 기간 단 1승만을 올리면서 반등의 씨앗을 뿌리지 못했다. 그리고 운명처럼 9월이 찾아왔고, 조규성을 비롯한 팀의 주축인 김천 상무 3기 전역자들은 소속팀으로 향했다. 김천은 그대로 남아 10위에 머무르면서 강등의 위기에 몰렸다.

 

막을 내린 조규성의 '하드캐리'…전성기는 끝난걸까?

 

팀이 부침이 있는 와중에도 꾸준하게 김천의 공격을 이끌었던 선수는 조규성이다. 조규성은 김천에서만 13골을 터뜨리며 1부 리그에서의 커리어 하이를 기록했고, 시즌 초반에는 5경기 연속골을 이어갔다. 현재 14골로 리그 득점 2위를 달리고 있다. 그런 조규성의 공격에서의 존재감을 누가 대체할까? 파이널 라운드를 앞둔 김천이 안고 있는 숙제다. 조규성 전역 후 김지현과 김경민이 많은 기회를 부여받고 있지만, 득점력(각 4골)이 기대에 미치치 못하고 있고, 권창훈은 아직까지 득점이 없다. 이에 김태완 감독은 새로 수혈한 신병들에게서 그 해답을 찾고 있다. 김천 합류 후 2골을 터뜨리며 가장 먼저 존재감을 드러낸 김준범과 22세 이하 자원으로 최전방에서 꾸준히 출전 기회를 부여받고 있는 이준석, 이지훈이 그 후보군이다. 조규성의 완벽한 대체 선수는 찾을 수 없다. 대신 다양해진 공격 옵션으로 새로운 그림을 그려야 한다. 

 

태생적인 선수 수급의 한계. 믿을 건 감독의 역량 뿐

 

이처럼 프로 선수들로 팀을 구성한다고 하지만 매 시즌 선수들이 물갈이되는 상황에서 좋은 성적을 유지한다는 것이 말처럼 쉽지 않다. 당장 조규성, 정승현, 구성윤 등 공수에서 활약하던 선수들이 빠진 상황에서 시즌이 끝나면 고승범, 박지수 등도 소속팀으로 복귀한다. 내년 시즌 중반에는 권창훈과 이영재도 전역한다. 결국 김천은 구조적으로 선수를 중심으로 간다는게 태생적으로 불가능한 팀이다. 그런 의미에서 상무와 20년간 동행하고 있는 김태완 감독의 존재는 선수 한 명 한명 보다 더 특별하다. 상주 상무 시절 감독직을 맡은 이 후 김천으로의 연고지 이전 시즌(2021)을 제외하고는 늘 팀을 1부에 잔류시켰고, 매 시즌 팀 성적을 향상시켰다. 그런 만큼 올 시즌도 결국 감독의 어깨에 모든 것이 달려있다. 

 

성공적인 기수 교체를 통한 잔류가 파이널 라운드의 청사진

 

‘조규성 기수’ 전역 후 김천은 새로 입대한 신병들을 집중적으로 경기에 투입하면서 주축 선수들의 교체를 진행하고 있다. 시즌 후 또 다시 전역자들이 발생하는 만큼 그 전에 각 포지션별 재배치를 끝낼 필요가 있다는 계산이다. 새로 꾸린 라인업으로 거둔 성적은 2승 2무 3패로 만족스럽지 않지만, 최근 5경기에서 매 경기 득점을 뽑아낸 공격진은 점점 나아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과도기인 김천의 가장 큰 과제는 골키퍼와 수비진의 인수인계다. 잔류와 강등 사이에서 김정훈, 황인재 골키퍼와 중앙 수비수 박지수의 출전은 필수적이다. 그러나 그 와중에 신병들의 경기감각을 쌓아줘야 하는 부분은 딜레마다.

 

김천은 2일 파이널 라운드 첫 상대로 올 시즌 3전 3패로 열세였던 수원 FC를 상대한다. 이후 9일 성남(35R/홈), 12일 서울(36R/원정), 16일 대구(37R/원정)를 거쳐 22일 수원(38R)과의 마지막 경기로 올 시즌을 마무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