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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그 34R] ‘반격의 대구’ 파이널 라운드 오프닝 승전보

하위 스플릿 첫 경기 서울 원정서 3:2 신승
서울전 2연승…FA컵 4강전에서 3연승 도전

1일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2' FC 서울과 대구 FC의 34R 경기에서 멀티골을 기록한 세징야(우) ©연합뉴스 제공

 

대구가 파이널 라운드에서 쾌조의 스타트를 선보이며 서울과의 3연전서 두 경기를 먼저 가져갔다.

 

1일 오후 2시 서울 월드컵 경기장에서는 ‘하나원큐 K리그1 2022’ 파이널 라운드 FC 서울과 대구 FC의 34R 경기가 펼쳐졌다. 원정팀 대구는 서울을 제물 삼아 올 시즌 첫 원정경기 승리를 신고했다.

 

승점 41점을 확보하면서 대구(승점 35점)보다 여유가 있는 서울이었지만, 바로 직전 33R 경기에서 0:3으로 완패했기에 긴장을 늦출 수 없었다. 시즌 상대 전적은 2승 1패로 앞서 있었지만, 이번 맞대결과 5일 치러지는 FA컵 4강전이라는 2차례의 고비가 더 남아있었다. 오스마르의 복귀와 정현철, 김주성 등이 전역하면서 후방이 강화된만큼 공격진의 분발이 요구됐다. 대구는 강등 플레이오프의 경계선인 9위에 간신히 턱걸이 중이었다. 10위 김천과 11위 수원(승점 34점)과의 승점차는 단 1점이었다. FA컵 4강전은 임박해서 고민할 일로, 당장은 승리를 통해 강등권에서 멀어지는 게 중요했다. 홍철과 이용래, 이근호 등 베테랑의 존재감이 필요했다.

 

홈팀 서울은 골키퍼에 양한빈, 포백에 김진야, 오스마르, 이상민, 윤종규를 내세웠다. 기성용이 도맡았던 3선은 정현철이 책임졌고, 기성용은 2선으로 올라가 정한민, 팔로세비치, 조영욱과 함께 공격 지원의 임무를 맡았다. 최전방 원톱은 일류첸코로 낙점됐다. 대구는 오승훈 골키퍼가 장갑을 꼈고, 조진우, 홍정운, 정태욱이 쓰리백을 구성했다. 중원은 이용래와 황재원이 신구조화를 이뤘고, 좌우 측면은 케이타와 장성원이 나섰다. 최전방은 제카와 세징야 고재현이 출격했다.

 

전반 대구는 제카를 비롯한 공격진에서부터 서울을 강하게 압박하면서 상대의 조직적인 패스를 바탕으로 한 공격을 차단했다. 서울은 대구의 역습시도를 오스마르를 중심으로 막아내면서 맞섰다. 팽팽하게 진행되던 경기의 균형은 세징야가 흔들었다. 전반 37분 서울의 패스 미스를 가로챈 세징야는 하프라인부터 서울 진영까지 드리블 후 중거리 슈팅으로 서울의 골문을 갈랐다. 오스마르가 뒷걸음질 치면서 발을 뻗어봤지만, 세징야의 슈팅 타이밍이 더 빨랐다. 세징야는 시즌 9호골을 기록했고 대구는 1:0으로 앞서나갔다. 서울은 오스마르와 윤종규가 옐로카드를 받으면서 전반을 불안하게 마쳤다.

 

후반 서울은 나상호를 투입하면서 공세를 시작했고. 후반 6분 조영욱이 상대 박스 안에서 파울을 유도해내면서 패널티 킥을 얻어냈다. 키커로 나선 팔로세비치가 득점을 성공시키면서 경기는 다시 1:1 원점으로 돌아왔다. 서울의 동점골에 대구는 바로 역전골로 응답했다. 후반 14분 오른쪽 측면을 돌파해 들어간 장성원의 컷백이 세징야에게로 향했고, 지체없는 오른발 슈팅이 서울의 골문 왼쪽 구석을 향했다. 빠른 타이밍의 슈팅에 양한빈 골키퍼의 다이빙도 속수무책이었다. 멀티골을 기록한 세징야는 시즌 10호골로 통산 4번째 두 자릿수 득점 기록을 달성했고, 도움을 기록한 장성원은 시즌 첫 번째 공격포인트를 올렸다. 대구는 다시 2:1 리드를 잡았다.

 

흐름을 탄 대구의 기세는 이어졌다. 후반 21분 케이타의 침투 패스가 제카에게 향했고, 제카의 저돌적인 드리블에 이은 슈팅이 서울 골문을 다시 한 번 갈랐다. 정현철이 추격해봤지만, 제카의 주력을 따라갈 수 없었다. 제카는 시즌 7호골을 기록했고, 대구는 3:1로 한 점 더 달아났다. 대구는 세징야와 홍정운, 케이타를 이근호와 박병현, 홍철로 바꿔주면서 다음 맏대결 대한 대비도 빼놓지 않았다. 서울은 후반 34분 프리킥 기회에서 이상민의 헤더 패스를 일류첸코가 발을 뻗어 골로 만들어내면서 스코어 2:3 한 점 차까지 따라붙었다. 그러나 박동진을 교체 투입한 남은 시간 동점골을 만들어내지 못하면서 일류첸코의 시즌 9호골도 빛이 바랬다. 후반 추가시간 김진야의 회심의 슈팅마저 오승훈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고 경기는 대구의 3:2 승리로 마무리됐다.

 

서울을 상대로 한 중요한 경기에서 승리를 거둔 대구는 올 시즌 첫 원정 승리를 기록하는 감격을 누렸다. 서울과의 최근 2연전을 승리하면서 5일 펼쳐지는 FA컵 4강전 승리에 대한 기대도 높였다. 서울은 파이널 라운드 첫 경기부터 패배를 기록하면서 홈 팬들 앞에서 체면을 구겼다. 대구에게 2연패를 당했고, 승점 3점차로 쫓기면서 FA컵에만 집중할 수 없는 상황에 처했다.

 

두 팀은 오는 5일 대구에서 펼쳐지는 FA컵 4강전에서 다시 한 번 맞붙는다. 3경기 연속 매치이자 올 시즌 5번째 맞대결이다. 승자는 FA컵 결승행과 상대 전적 우위의 기쁨을 획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