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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C 특집] ‘충분한 자격, 아쉬운 결과’ 또 다시 스쳐간 승리

전반 2실점 후 후반 2골 만회하는 저력 발휘
점유율 주도했으나, 가나의 효율 축구에 쓴잔

경기 후 아쉬운 발걸음을 옮기는 손흥민(7번)과 김영권(19번) .©연합뉴스

 

태극전사들이 가나의 벽을 넘지 못했다. 후반 좋은 분위기를 탔기에 아쉬운 결과였다.

 

28일 오후 10시(한국시간)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H조 조별예선 2차전에서 가나를 상대한 대한민국은 5골의 난타전을 벌인 끝에 가나에 2:3으로 무릎을 꿇었다.

 

가나는 조별예선 1차전에서 강호 포르투갈과 5골을 주고 받으면서 심상치 않은 공격력을 과시했다. 대한민국은 지난 2014년 가나와의 친선경기에서 0:4로 패하는 수모를 겪은 바 있다.

 

지난 우루과이전과 동일한 4-2-3-1 포메이션을 들고 나온 대한민국은 선발 명단에 약간의 변화를 줬다. 후방과 3선은 동일했다. 김승규(알 샤밥) 골키퍼와 김진수(전북 현대)-김영권(울산 현대)-김민재(SSC 나폴리)-김문환(전북 현대)이 후방을 지켰고, 황인범(올림피아)과 정우영(알 사드)이 수비라인 보호에 나섰다. 2선에서는 정우영(SC 프라이부르크)과 권창훈(김천 상무)이 손흥민(토트넘 홋스퍼)과 발을 맞췄고, 최전방 원톱으로는 조규성(전북 현대)이 출격했다.

 

대한민국은 전반 초반부터 코너킥으로 세트 피스 찬스를 늘려갔다. 부지런히 가나 문전을 두드렸지만, 우루과이 전부터 계속된 유효슈팅 침묵은 이어졌다.

 

전반 초반 공세를 버텨낸 가나의 반격은 매서웠다. 전반 23분 프리킥 기회에서 모하메드 살리수(사우샘프턴 FC)가 대한민국 문전 앞에서의 세컨드 볼을 놓치지 않고 선제골을 터뜨렸다. 경합과정에서 가나의 핸드볼 파울이 발생했지만, 고의성 여부를 판단한 심판의 판정은 바뀌지 않았다. 분위기를 탄 가나는 전반 33분 모하메드 쿠두스(AFC 아약스)가 헤더 골까지 추가하면서 전반을 2:0으로 앞서나갔다.

 

후반 대한민국은 왼쪽 측면에서의 크로스를 시발점으로 반격을 시작했다. 후반 7분 김진수의 크로스에 이은 조규성의 헤더가 가나 문전으로 향했지만,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만회골은 교체 투입된 이강인(레알 마요르카)이 이끌어냈다. 후반 12분 적극적인 수비로 공을 뺏어낸 이강인이 빠르게 크로스를 올렸고, 영리하게 탄착지점을 파고든 조규성이 헤더골을 작렬시켰다. 이번 월드컵 대한민국의 1호 골이었다. 기세를 탄 대한민국은 3분 만에 추가골을 만들어냈다. 이번에도 조규성이었다. 후반 15분 터치라인 끝까지 달려가 살려낸 김진수의 크로스를 조규성이 높은 타점의 러닝 헤더골로 마무리지었다. 조규성의 멀티골이었고, 경기는 다시 2:2 원점으로 돌아왔다.

 

그러나 가나의 공격력은 효율적이었다. 후반 22분 대한민국 문전에서 세컨드 볼 기회를 잡은 모하메드 쿠두스가 침착한 왼발 슈팅으로 가나의 세 번째 골을 터뜨렸다. 가나는 3번의 유효슈팅을 모두 골로 만들어내는 집중력을 발휘하면서 다시 앞서나갔다. 남은 시간 대한민국은 이강인과 김진수, 조규성이 유효슈팅을 쏟아내며 가나의 골문을 위협했으나 가나 골키퍼와 수비진의 벽을 넘지 못했다. 주심이 추가시간 마지막 코너킥 기회에서 경기 종료를 선언하면서 대한민국은 가나에 2:3으로 패배를 당했다. 볼점유율(64:36)과 슈팅(18:6)에서 상대를 압도했기에 아쉬운 결과였다.

 

한편, 경기 후 주심의 경기 종료 타이밍과 관련된 항의로 벤투 감독이 레드 카드를 받았다. ‘월드컵 1호 퇴장’ 감독이 됨과 동시에 포르투갈과의 조별예선 3차전에서 벤치를 지킬 수 없게 됐다. 수석코치인 세르지우 코스타가 지휘를 이어받는다.

 

주장 손흥민은 경기 후 “선수들이 이길 자격을 보여줬는데 너무 안타깝다.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했다. 운 없게 마무리하게 된 것 같아서 심적으로 힘들다"라면서 "국민들의 실망을 생각하니 더 마음이 아프다”며 슬픔을 드러냈다. 벤투 감독은 “우리 선수들의 경기력은 만족스럽고 자랑스럽다”는 인터뷰로 선수들을 격려했다.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도 1무 1패를 기록한 대표팀은 자력 16강행이 불가능해졌다. 포르투갈과의 조별 예선 3차전을 반드시 승리한 뒤, 우루과이와 가나의 경기 결과에 기대해야 하는 경우의 수에 또다시 놓였다. 포르투갈과의 경기는 12월 3일 0시(한국시간)에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