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축구대표팀이 월드컵 첫 경기서 무승부를 거뒀다. 남미의 강호 우루과이를 상대로 좋은 경기력을 보이며 다음 스테이지 진출 기대를 갖게 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4일 오후(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에서 우루과이와 0:0으로 비겼다.
우루과이 국가대표팀은 피파랭킹 14위로, 두 번의 우승과 세 번의 4강 진출 기록을 가진 강팀이다. 우리와는 지난 2010년 16강서 만났는데 당시 1:2로 패한 바 있다.
대표팀은 선발 라인업을 4-2-3-1 포메이션으로 꾸렸다. 골키퍼는 김승규(알샤밥)가 나섰고 김진수(전북 현대-김영권(울산 현대)-김민재(SSC 나폴리)-김문환(전북 현대) 4백 수비진을 기동했다.
황인범(올림피아코스)과 정우영(알사드)이 허리를 책임지고, 이재성(마인츠 05),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나상호(FC 서울)가 공격형 미드필더로 출격했다. 얼마 전 안와골절 수술을 받은 손흥민은 마스크를 쓰고 필드에 섰다. 원톱엔 황의조(올림피아코스)가 섰다.
이날 대표팀은 초반부터 강한 압박을 토대로 우루과이를 밀어붙였다. 전반 34분엔 김문환의 크로스가 황의조의 발밑으로 향하며 결정적 찬스를 맞이했지만 공이 위로 떴다.
우루과이의 반격도 매서웠다. 전반 43분 오른쪽 코너킥을 수비수 디에고 고딘(벨레스 사르스필드)가 머리에 맞췄고, 왼쪽 골대를 맞고 나왔다.
후반 29분, 벤투 감독은 조규성(전북 현대), 손준호(산둥 타이산), 이강인(마요르카)를 투입하면서 골 사냥에 나섰다. 조규성은 한 차례 중거리 슈팅을 날렸고 이강인은 장기인 탈압박으로 중원에서 좋은 전진패스를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좀처럼 골은 터지지 않았고, 오히려 우루과이 발베르데의 위협적 중거리 슈팅이 골대에 맞으며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결국 경기는 그대로 끝났지만 대표팀에겐 놀라운 경기력에 대한 박수가 쏟아졌다. 경기전 고액 몸값의 슈퍼스타들이 즐비한 우루과이의 객관적 우세가 점쳐져서다. 그러나 경기 후 디에고 알론소 우루과이 감독이 "한국이 굉장히 잘해서 공을 빼앗는 데에 어려움이 있었다"라고 토로했다. 일본과 사우디의 선전에 이어, 한국도 아시아 예선을 1위로 통과한 힘을 선보였다는 평이 나왔다.
또한 이날 한국 대표팀은 K리그 소속 김진수, 김문환, 나상호, 김영권 등이 맹활약을 펼치면서 손흥민, 김민재, 이재성 등 해외파 선수들과 조화를 이뤄 시너지를 극대화했다.
한편, 주도권에도 불구하고 득점까지 연결하지 못한 것은 대표팀의 숙제로 남았다. 다음 경기인 2차전 가나와의 경기는 28일(한국시간) 22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