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축구대표팀이 월드컵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서 승리하며 16강에 진출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3일 0시(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에서 포르투갈을 2:1로 꺾었다.
선제골을 내줬지만 김영권(울산 현대)이 동점골, 황희찬(울버햄튼)이 역전골을 넣으며 같은시간 가나에 2:0으로 승리한 우루과이를 다득점으로 제쳤다.
포르투갈 국가대표팀은 피파랭킹 9위, H조의 시드국이다. 이미 가나와 우루과이를 연파하며 16강 진출을 확정지은 상태였다. 우리와는 지난 2002년 조별리그 최종선서 만났고 박지성의 결승골로 1:0으로 승리했었다.
대표팀은 선발 라인업을 4-2-3-1 으로 구성했다. 포메이션으로 꾸렸다. 골키퍼는 김승규(알샤밥)가 나섰고 김진수(전북 현대)-김영권(울산 현대)-권경원(감바 오사카)-김문환(전북 현대) 4백 수비진을 기동했다. 김민재의 빈자리를 권경원이 메웠다.
황인범(올림피아코스)과 정우영(알사드)가 허리를 받치는 가운데 이재성(마인츠 05),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와 이강인(레알 마요르카)가 미드필더로 출격했다. 최전방 공격은 조규성(전북 현대)가 섰다.
이날 대표팀은 이른 시간 실점하며 흔들렸다. 왼쪽이 돌파당해 리카르도 호르타에게 전반 5분 선제골을 허용했다.
그러나 전반 27분, 이강인의 코너킥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등을 맞고 흐르자 김영권이 발리 슈팅으로 밀어넣었다.
전반 막판 포르투갈의 공세를 김승규의 선방으로 넘긴 한국은 후반 전열을 정비했다. 양팀은 공격을 주고받았지만 결정적인 상황까진 잇지 못했다. 손흥민의 돌파는 막혔고, 황인범의 중거리 슈팅이 키퍼 정면에 걸렸다. 포르투갈도 한국 수비진의 육탄방어와 김승규의 선방을 넘지 못했다.
벤투 감독은 후반 20분 황희찬을, 후반 36분 황의조와 손준호를 투입하면서 승부수를 띄웠다. 포르투갈도 하파엘 레앙, 베르나르두 실바, 윌리엄 카르발류를 넣으며 공격의 고삐를 좼다.
후반 추가시간 한국은 역습으로 결승골을 터뜨렸다. 손흥민이 수비수 세 명의 마크를 뚫고 절묘한 패스를 찔렀고, 오프사이드 트랙을 무너뜨리며 침투한 황희찬이 오른발로 마무리했다.
같은시간 우루과이는 가나에 2:0으로 승리했지만 다득점(한국 4점, 우루과이 2점)서 앞선 한국의 진출이 결정됐다. 한국은 1승 1무 1패로 극적인 토너먼트 진출을 이뤘다.
경기 후 모든 힘을 쏟아낸 선수들은 바닥에 쓰러졌다. 주장 손흥민은 마스크를 벗어던지며 오열했다. 지난 경기 퇴장으로 자리를 지키지 못한 파울루 벤투 감독과 세르지우 코스타 감독대행도 환호했다.
역전골의 주인공 황희찬은 "흥민이 형이 너무 좋은 패스를 줘서 쉽게 슈팅할 수 있었다"라면서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자랑스러운 순간을 함께할 수 있어 기쁘다. (16강은) 더 열심히 준비해서 더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한국은 이어지는 G조 경기결과에 따라 G조 1위와 16강을 치른다. 기사 작성 시점서 조 1위 브라질이 유력하다. 같은 블럭엔 네덜란드, 미국, 아르헨티나, 호주, 일본, 크로아티아가 속해 있다. 6일(한국시간) 새벽인 4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