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6.18 (수)

  •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맑음대전 18.5℃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제주 21.3℃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보은 17.3℃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2022년 '김천發' 2차 전역 시장 임박

12월 말 전역으로 원 소속팀 동계 훈련 전 전력 구상 용이

득점 후 거수경례 셀레브레이션을 하고 있는 김천 상무 선수들 ©연합뉴스=프로축구연맹 제공

 

올 시즌 두 번째 김천 상무의 전역 시장이 열린다.

 

지난 9월 3기 전역에서는 14명의 선수들이 원 소속팀에 복귀했다. 그 대표주자라고 할 수 있는 조규성은 김천 상무 입대 후 잠재력을 꽃피웠다. 올 시즌 전북 현대 복귀 후 FA컵에서 준결승부터 연속골을 터뜨리며 우승에 결적적인 기여를 했다. 더해 벤투호에도 합류, 최근 치러지고 있는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 대한민국 월드컵 최초의 한 경기 멀티골의 역사도 썼다. 김천 상무는 이제 선수들 실력향상의 토대이자 메카가 되어가고 있다. 이번 기수는 타이밍도 좋다. 팀 입장에서는 오프시즌 합류로 동계훈련을 함께 할 수 있고, 시즌 전 전력 구상의 불확실성을 줄일 수 있다. 2023시즌부터 김천 상무 전역 선수들을 활용하게 될 팀들을 살펴본다.

 

 

지난 11월 7일 국가대표팀 명단에 소집되어 훈련중인 고승범 ©연합뉴스=대한축구협회 제공

 

●수원 삼성

 

전역자 : 고승범(MF)

 

올 시즌 승강 플레이오프를 거치며 극적으로 살아남은 수원 삼성은 고승범의 복귀를 오매불망 기다렸다. 오현규, 전세진, 안병준 등 마무리를 지어줄 선수는 충분했지만, 과정을 만들어 줄 선수가 시즌 내내 아쉬웠다. 지난 7월 명준재와 박상혁이 먼저 복귀했지만, 팀의 승강 플레이오프행을 막을 수 없었다, 2020시즌부터 수원의 중원에서 자리를 잡고 맹활약한 고승범의 전역이 반가운 이유다. 고승범은 팀의 2019시즌 FA컵 우승과 2020시즌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8강행의 주역이다. 입대 후에는 김천을 1부로 승격시켰고, 국가대표팀에도 꾸준히 선발되면서 기술적으로도 한 단계 레벨업을 했다. 명가의 명예 회복을 노리는 수원으로서는 천군만마를 얻었다.

 

 

●인천 유나이티드

 

전역자 : 문지환(MF), 정동윤(MF), 지언학(MF)

 

인천은 리그 4위를 달성하면서 구단 역사상 첫 ACL 플레이오프 티켓을 확보했다. 이준석과 김준범이 시즌 중반 입대했지만, 3명의 미드필더가 돌아온다. 더블 스쿼드를 보유한 울산과 전북 같은 팀들도 리그와 FA컵에 더해 ACL까지 소화하는 시즌은 늘 버겁다. 구단 역사상 첫 ACL 시즌을 맞이하게 된 인천이 경기감각과 경험이 있는 선수들을 쟁여(?)놓아야 하는 이유다. 센터백 출신 수비형 미드필더 문지환은 쓰리백을 보호하며 이명주와 아길라르의 공격 집중을 도울 것이고, 정동윤은 측면에서 활발한 공수 전환 역할을 소화할 예정이다. 이명주, 여름 등과 마찬가지로 활동량이 좋은 지언학 또한 인천의 뎁스에 꼭 필요한 자원이다.

 

 

●포항 스틸러스

 

전역자 : 황인재(GK)

 

포항은 1일 발표된 2023년 1차 국군대표(상무)에 주전 골키퍼 강현무가 합격했다. 주전 골키퍼가 입대하지만 대비는 되어있다. 전반기에 골문을 잘 지켜줬던 윤평국이 건재하고, 무엇보다 김천에서 구성윤과 장갑을 나눠 끼며 18경기에서 선발 경험치를 쌓은 황인재가 돌아온다. 시즌 막바지에 많은 실점을 하긴 했지만, 황인재는 시즌 중 2차례나 경기 최우수선수(MOM)에 선정되는 활약을 했다. 2경기 모두 화려한 공격 스쿼드를 보유한 전북 현대를 상대로 이끌어 낸 선방 경기라 더 값졌다. 포항은 ACL 티켓을 확보했지만, 상대적으로 선수층이 얇은 아쉬움이 있다. 당장 골키퍼 포지션은 한시름 덜게 됐다. 

 

 

●전북 현대

 

전역자 : 김정훈(GK)

 

전북은 송범근을 뒷받침할 유스 출신 김정훈이 복귀한다. 김천에서 구성윤과 강정묵, 황인재라는 쟁쟁한 선배들 사이를 비집고 7경기에서 선발로 출전했다. 결과는 나쁘지 않았다. 1승 5무 1패에 2차례 클린 시트를 기록했다. 2001년생으로 22세 이하 자원으로 활용이 가능하다는 점도 장점이다. 전북 입장에서는 김천에서 K리그1 경기 경험을 쌓고 복귀한 부분이 반갑다. 송범근의 재계약 여부에 영향을 받겠지만, 전북은 노련한 이범수와 경쟁하는 젊은 김정훈이라는 행복한 선택지가 생겼다.

 

 

●전남 드래곤즈

 

전역자 : 김경민(FW), 김한길(MF)

 

2021시즌 FA컵 우승팀인 전남은 올 시즌 2부 리그 팀 최초로 ACL에 출전하는 역사를 썼다. 그러나 늘어난 일정이 독이 됐는지 최악의 성적표가 날아왔다. ACL은 조별예선에서 탈락했고, FA컵은 16강부터 시작하는 이점에 더해 K3 부산교통공사 축구단을 상대하는 대진운에도 8강 진출에 실패했다. 무엇보다 리그에서 최하위를 기록하면서 체면을 구겼다. 반등이 필요한 전남에게 김경민과 김한길의 복귀는 희소식이다. 김경민은 FA컵 2라운드 동점골과 리그 8라운드 하프라인 드리블 골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조규성 전역 후 선발 출전 기회를 늘려갔고, 커리어 하이인 7골로 시즌을 마쳤다. 올 시즌 최다 무승부(17경기)를 기록한 전남은 빠른 스피드와 문전에서의 결정력을 가진 피니셔를 확보했다. 김한길 또한 다재다능한 자원이다. 김천에서 풀백, 윙백 등 수비적인 역할부터 측면 미드필더와 윙 포워드 등 공격적인 역할까지 두루 소화했다. 2골 2도움으로 공격포인트 4개를 달성, 역시나 커리어하이를 기록했다. 공격력을 보강한 전남은 명예회복을 노린다.

 

그 밖에 시즌 막바지 부상으로 수술대에 올랐던 한찬희(MF)는 FC 서울에서 남은 계약을 소화할 예정이고, 파이널라운드 전후로 선발출전 경기를 늘리며 경기감각을 끌어올린 송주훈(DF)도 제주로 복귀한다. 월드컵 직전 부상을 당하며 최종명단에서 낙마한 박지수(DF)는 FA 자격으로 새로운 둥지를 찾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