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6.16 (월)

  •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맑음대전 18.5℃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제주 21.3℃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보은 17.3℃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다시 구성되는 드림팀…김천의 재승격은 이뤄질까?

코치부터 감독까지 ‘20년 동행’ 김태완 감독 사임
2023년 1차 합격자 면면 화려…1부 재승격 가능성↑

2023시즌 김천 상무 입대가 확정된 FC 서울 조영욱(좌), 전북 현대 김진규(가운데), 울산 현대 원두재(오른쪽) @연합뉴스

 

2023시즌을 앞둔 김천 상무는 변함없이 변화가 시작됐다. 올 시즌 1부로 승격했지만, 승강 플레이오프 끝에 다시 강등된 결과는 이미 지난 이슈다. 2002년 코치로 합류, 2017시즌부터 팀을 이끌어왔던 김태완 감독이 올 시즌을 끝으로 자진 사임한다. 국군체육부대의 특성을 가장 잘 아는 전문가가 지휘봉을 내려놓은 것이다. 군무원 지도자 요건을 갖춘 감독이 필요한 김천은 당분간 성한수 수석코치가 감독 대행의 역할을 맡는다. 시즌 중 사령탑이 임명되는 리더십의 변화가 예정되어있지만, 출중한 실력을 가진 선수들은 여지없이 충원됐다. 국가대표들이 즐비했던 지난 시즌 라인업에도 결코 뒤지지 않는다.

 

황인재, 김정훈이 전역한 골문은 포항 스틸러스의 주전 골키퍼 강현무가 지킨다. 6월에 먼저 입대한 문경건과 신송훈이 있지만, 부상 시즌에도 20경기 이상을 소화했던 강현무의 경기 경험과 안정감에 비할 수 없다. 내년 시즌 부동의 주전 골키퍼다. 22세 이하 자원인 전북 현대의 김준홍도 합류해 세컨드 골키퍼 자리를 다툰다.

 

국가대표 박지수와 피지컬 좋은 송주훈을 떠나보낸 센터백 자리는 98년생 동갑내기 FC 서울 이상민과 대전 하나시티즌 김재우가 채운다. 이상민은 월드컵 직전 A매치에서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기량을 인정받았고, 김재우는 승강 플레이오프 1, 2차전에서 소속팀 대전의 무실점을 지켜내면서 팀의 승격을 이뤄냈다. 아이러니하게도 소속팀의 1부 승격 제물로 삼았던 김천에서 새 시즌을 시작하게 됐다. 측면 자원 또한 무게감을 실었다. 수원 FC에서 왼쪽 측면을 책임졌던 박민규가 합류하면서 기존의 이유현, 김륜성에 경험치를 더했다. 오른쪽 측면도 탄탄하다. 월드컵 최종명단에 들었던 국가대표 출신 FC 서울 윤종규와 전남에서 FA컵 우승과 ACL(아시아챔피언스리그) 출전 경험을 통해 성장한 김태현이 경쟁 구도를 이룬다.

 

중원으로 가면 내실은 역대급이다. 우선 전북 현대의 미래인 김진규가 가세했다. 올 시즌 전북으로 이적, 리그와 FA컵, ACL에서 공격적인 재능을 마음껏 뽐낸 김진규는 시즌 중 전역하는 이영재의 빈자리를 무리 없이 이어받을 것으로 보인다. 동기로 합류한 강력한 왼발을 가진 전남 김현욱과 수원 삼성의 유망주 강현묵도 역할 분담에 도전한다. 그 뒤는 강원 FC 허리의 중추인 김동현과 울산 현대의 3선 담당자인 원두재가 책임진다. 두 선수 모두 벤투 감독의 A대표팀 소집 경험이 있고, 97년생 동갑내기로 차세대 국가대표 수비형 미드필더로 꼽힌다. 김천의 밸런스 향상이 기대되는 대목이다. 

 

득점력이 다소 아쉬웠던 측면 미드필더와 공격진에는 신/구 조화를 이룬 다양한 컬러의 선수들이 추가됐다. 성남 FC에서 결정력을 증명한 구본철(2022시즌 5골)과 데뷔 시즌에 5골을 기록하며 울산의 신성으로 떠오른 측면 자원 김민준(2021시즌 5골)이 다소 아쉬웠던 2선의 득점력 보완에 나선다.

 

조규성 전역 후 파괴력이 떨어진 최전방도 확실하게 보강했다. 지난 시즌 커리어 하이(8골)를 기록하고, 올 시즌에는 두 자릿수 공격포인트(6골 7도움) 달성으로 진화한 ‘거물’ 조영욱이 합류했다. 결정력과 도움 능력을 두루 갖춘 공격수로 김천 공격 루트 확장의 키 플레이어로 주목되고 있다.

 

올 시즌 전남에서 5골을 기록하며 재능을 피우기 시작한 이중민 또한 김천 공격진의 조화로운 옵션이다. 포스트 플레이와 제공권 장악을 통해 조영욱에게 몰리는 견제를 분산시키는 카드가 될 수 있다. 소속팀에서 골 갈증에 시달렸던 대구 FC 정치인은 김천에서 반등을 노린다. 슈퍼 서브로서 기회가 주어졌을 때 득점력 증명 여부가 개인과 팀의 관심사다. 올 시즌 수원 FC에서 프로 데뷔골을 터뜨린 이영준도 22세 이하 자원으로 공격진에 합류했다. 190cm의 큰 키라는 강점을 바탕으로 성장을 꿈꾼다.

 

올 시즌 1부 승격을 이뤄냈던 김천의 영광은 마무리됐다. 이제 다시 2부에서 새로운 시작을 한다. 명장과 세계적인 공격수는 떠났지만, 새로운 재능들과 희망들이 합류했다. 다음 시즌 새 감독을 맞이한 김천이 다시 한 번 승격의 기쁨을 누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천 상무 2023년 1차 합격자 명단 @연합뉴스=김천상무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