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6.16 (월)

  •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맑음대전 18.5℃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제주 21.3℃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보은 17.3℃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울산VS전북’ 장외 매치로 예열 완료

울산 홍명보 감독 이례적 비난에 전북 아마노도 인터뷰서 대응
울산이 띄우면 전북서 불렀다…양팀 간 선수들 이적史 재조명

기자회견 중인 울산 현대 홍명보 감독(좌)과 전북 현대 아마노 준(오른쪽) ©연합뉴스

 

시즌 시작 전부터 ‘2강’ 울산과 전북의 신경전이 뜨겁다. 울산 홍명보 감독이 불을 지폈다. 홍 감독은 지난 11알 울산에서 전북으로 이적한 아마노 준에 대해 ‘내가 아는 일본인 선수 중 최악이다’라는 높은 수위의 표현으로 비판을 쏟아냈다.

 

아마노 준은 지난 12일 전북의 클럽하우스 기자회견에서 ‘홍 감독의 발언에 충격도 받고 실망했지만 나는 여전히 홍 감독을 존경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며 차분하게 대응했다.

 

홍 감독의 작심 비판이 주로 화제가 됐지만, 해당 인터뷰는 그만큼 울산과 전북의 라이벌 의식이 크다는 반증이다. ‘현대家 더비’로 불리며 매 시즌 치열한 맞대결을 펼치고 있는 양 팀은 그동안 선수들의 상호 이적이 발생할 때마다 화제와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12일 기자회견에서 인터뷰 중인 전북 현대 이동준 ©연합뉴스

 

가장 최근엔 분데스리가 헤르타 BSC에서 전북으로 이적한 이동준이 있다. 이동준은 2021시즌 울산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독일 분데스리가로 진출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부상 이슈와 병역 문제 해결을 위해 K리그 복귀를 선택했는데 행선지가 전 소속팀 울산이 아닌 전북 현대였다. 울산에서 단 1시즌밖에 소화하지 않았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겼기에 울산 팬들의 아쉬움을 자아냈다. 이동준은 울산 소속으로 11골 4도움을 기록하면서 ‘2021 K리그1 베스트 11’에 선정됐고, 이동경, 원두재와 함께 울산 세대교체 일원으로 주목받았다. 라이벌팀으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이동준은 아마노와 함께 더비의 중심에 섰다.

 

 

지난 10월 27일 FA컵 결승 1차전에서 드리블 하고 있는 전북 김보경(가운데) ©연합뉴스

 

국내선수 최상위권 연봉을 자랑하는 전북 김보경도 ‘현대家 이적사’에 지분이 있다. 주로 J리그와 EPL 무대에서 활약했던 김보경은 K리그에서는 전북과 울산에만 적을 두었다. 양 팀 모두에서 활약은 뛰어났다. 전북은 K리그 복귀에 발판이 되어준 팀이다. 김보경은 2016시즌 4골 7도움을 기록함으로써 K리그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울산에서는 단 한 시즌이었지만 화려하게 빛났다. 2019시즌 13골 9도움으로 개인통산 최다 공격포인트를 기록했고, ‘2019 K리그1 베스트 일레븐’에 선정됐다. 그리고 2019 K리그1 MVP의 주인공이 됐다. 김보경은 울산에서의 임대 시즌 활약으로 가치를 올렸고, 국내선수 최대 연봉자로서 전북으로 귀환했다. 전북에서 2020시즌 더블(리그와 FA컵 우승)을 일궈냈고, 2021시즌에는 3골 10도움으로 리그 도움왕 타이틀도 거머쥐었다. 아마노 영입으로 현재 타 팀으로의 이적설이 돌고 있는 김보경이 울산으로 향한다면 올 시즌 현대가 더비의 관전 재미는 배가 될 전망이다.

 

 

2019시즌 전북 소속으로 골을 터뜨리고 환호하는 김신욱 ©연합뉴스

 

거슬러 올라가면 큼직한 발자취를 남긴 선수 중에 김신욱도 있다. 198cm 압도적인 신장을 자랑했던 공격수인 김신욱은 2009시즌 데뷔한 울산에서 7시즌을 소화했다. 매 시즌 7골 이상을 기록한 믿을만한 골게터였고, 2012시즌 울산의 아시아 챔피언스리그(ACL) 우승의 선봉장이었다. 개인으로서는 리그컵 득점왕(2011), K리그1 MVP(2013), K리그1 득점왕(2015) 등을 수상하며 전성기를 보냈다. 이 후 선수와 구단의 동의하에 2016시즌 라이벌 팀인 전북으로의 이적이 이루어졌다. 당시 울산 팬들은 ‘현대家 더비’ 때마다 비난과 야유로 라이벌 의식을 드러냈다. 전북에서 3시즌 반을 활약하며 37골을 기록한 김신욱은 2번의 리그 우승컵을 들어올리고, 중국 리그에 진출했다.

 

 

2021시즌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BG 빠툼 유나이티드와의 16강전에서 측면을 돌파하고 있는 이용 ©연합뉴스

 

전북 소속 前 국가대표 수비수인 이용도 울산 DNA가 있다. 이용은 2010시즌 울산에서 프로데뷔 후 컵 우승(2011), ACL 우승(2012), K리그 클래식 베스트 11(2013) 선정 등을 경험하며 매 시즌 성장했다. 상무 제대 후 2017시즌부터는 전북에 뿌리를 내렸고, 5시즌 연속 리그 우승이라는 역사의 주역이 됐다.

 

그 외에도 임종은(울산 현대), 윤영선(전북 현대), 한승규(FC 서울) 등이 울산 현대와 전북 현대의 유니폼을 모두 입어본 경험이 있다.

 

현재까지 울산과 전북의 이적사는 대체적으로 ‘울산이 띄우고, 전북이 데려간다’로 요약돼 왔다. 올해에도 지난해 우승을 내준 전북이 울산 출신 선수들을 장착해 라인업을 보강하면서 양 팀의 신경전 온도는 가파르게 올라가는 중이다. 경기장서의 폭발력이 기대될 정도다. 무대도 훌륭하게 준비되어 있다. ‘하나원큐 K리그1 2023’은 2023년 2월 25일 오후 2시에 개막한다. 전년도 리그 우승팀 울산 현대와 전년도 FA컵 우승팀 전북 현대는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개막전을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