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2년은 호랑이의 해였다. K리그 팬들이 주목했던 호랑이띠 스타 조규성은 카타르 월드컵에서 1경기 2골을 터뜨리며 스타덤에 올랐다. 수원 FC 이승우 또한 14골을 터뜨리며 K리그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그리고 2023년 계묘년 토끼의 해가 밝았다.
20세기 마지막 해에 태어난 1999년생들은 올 시즌을 자신의 해로 만들기 위한 도약을 준비 중이다. 성공적인 시즌을 위해 혹한의 추위에도 전지훈련지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특히나 올해는 공격력을 갖춘 골게터들이 많다. 2019 FIFA U-20 월드컵 준우승 주역들이 다수 포진해있다. 팀에서 베테랑의 품격을 담당하고 있는 1987년생들 또한 본인들의 해에 커리어 황혼을 꿈꾼다. 각 팀 별 주목할만한 토끼띠 선수들을 살펴본다.

<김천 상무>
비록 다시 2부에서 시즌을 시작하는 김천 상무지만, 네임드 선수들이 입대하면서 스쿼드는 지난 시즌 못지않게 화려해졌다. 조규성이 넘긴 공격진의 바톤은 소속팀에서 소위 '한가닥'씩 했던 99년생 트리오가 이어받았다.
가장 주목받는 선수는 조영욱이다. 2018시즌 FC 서울에서 데뷔, 5시즌을 소화했고, 연령별 대표팀을 월반하는 등 엘리트 코스를 거쳐왔다. 2021시즌 풀 타임 시즌을 보내면서 잠재력을 폭발시켰고, 서울의 주전 공격수로 자리잡았다. 최근 2시즌 기록은 14골 8도움이다. 차세대 국가대표 공격수로 꼽히고 있고, 김천에서도 선발이 유력하다.
지난 시즌 성남에서 재능을 증명한 구본철도 레벨업을 꿈꾼다. 2020시즌 인천에 입단, 부천에서 임대 생활을 거쳤고, 2022시즌 트레이드를 통해 성남으로 소속을 옮겼다. 강등된 팀 성적과 별개로 구본철의 시즌은 임팩트가 있었다. 커리어 하이인 5골 4도움을 기록하면서 공격적인 재능을 마음껏 뽐냈다. 미드필더와 측면 공격수 역할을 병행할 수 있어 활용도도 높다.
전남의 공격수 이중민 또한 99년생 토끼띠 공격수다. 2020시즌 성남에 입단했고, 2021시즌까지는 팀에서 확실하게 자리를 잡지 못했다. 지난 시즌 전남으로의 임대는 신의 한 수 였다. 출전 시간을 늘려나가면서 5골 2도움을 기록했고, 눈도장을 확실하게 찍었다. 22세 이하 선수 타이틀을 뗀 첫 시즌 제대로 된 데뷔였다. 이중민은 김천에서는 다른 공격수들과 차별화된 타겟형 스트라이커로서 입지구축을 노린다.
<대전 하나 시티즌>
1부 승격의 꿈을 이룬 대전의 기대주는 신상은이다. 2021시즌 대전에서 데뷔한 뒤 2시즌을 보냈고, 2023시즌은 1부에서 시작하게 되면서 좋은 흐름을 타게 됐다. 득점왕 티아고와 득점 2위 유강현의 영입은 날카로운 크로스 능력을 가지고 있는 신상은에게는 기회일 수 있다. 잘생긴 외모에 활약까지 더해진다면 쟁쟁한 동갑내기들 사이에서도 빛을 발할 수 있다.
<광주 FC>
양창훈은 광주가 야심차게 영입한 선수다. 지난 시즌 K4리그 서울중랑축구단에서 세미 프로로 데뷔했고, 활약을 눈여겨본 광주가 후반기에 자유계약으로 영입했다. 프로 데뷔 시즌에 우승(K2리그)을 경험했고, 올 시즌 1부 무대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은 상황이다. 탄탄한 피지컬에 다양한 포지션 소화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진 양창훈이 신데렐라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수원 삼성>
지난 시즌 가까스로 1부 잔류에 성공한 수원에는 전진우가 있다. 수원 삼성의 유스인 매탄중-매탄고 출신으로 프로 데뷔 전부터 최상위 레벨의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이후에는 굴곡이 있었다. 데뷔 후 2시즌(2018~2019)은 출전 시간을 늘려가면서 성장세를 보였다. 그러나 2020시즌 상무 입대 후 부상 후유증에 신음했고, 2021시즌 수원 복귀 후에도 폼을 끌어올리지 못했다. 2022시즌을 앞두고 전세진에서 전진우로 개명까지 하면서 절치부심, 6골 3도움을 기록하면서 화려하게 부활했다. 올 시즌은 경쟁과 그 과정을 통한 성장이 예고된다. 아코스티와 김경중이 합류함으로써 측면에서의 선의의 경쟁구도가 만들어졌고, 중원에 김보경이 영입되면서 득점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 좋은 경기력을 통해 팀 성적을 끌어올린다면 토끼해의 주인공 자리를 노려볼 수 있다.
수원엔 매탄고 출신 이성주(GK)도 있다. 큰 신장이 장점으로 올 시즌 세컨드 골키퍼 자리와 프로 무대 첫 출격에 도전한다.
<FC 서울>
FC 서울의 토끼띠 선수는 골키퍼 서주환이다. 울산 유스 출신으로 2020시즌 울산에서 데뷔했고, 2022시즌 중반 서울로 적을 옮겼다. 양한빈이 떠난 서울의 주전 골리 자리는 지난 시즌 K리그2에서 최고의 선방을 보여줬던 최철원의 영입으로 사실상 확정됐다. 서주환은 세컨드 골키퍼 자리를 놓고 다시 한 번 경쟁에 나선다.
<대구 FC>
2021시즌 3위에서 지난 시즌 8위로 추락했지만 대구의 토끼띠들은 화려하다.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고재현이다. 고재현을 향한 덕담은 ‘지난 시즌만 같아라’다. 2018시즌 대구에서 데뷔, 2020시즌 중반 서울 이랜드 임대를 거쳤고 지난 시즌 원소속팀으로 복귀했다. 시즌 초반 홈 5경기 연속골로 팬들을 열광시켰고, 13골로 팀 내 최다 득점을 기록하면서 성공적인 친정 복귀 시즌을 치러냈다. 장점인 골 결정력을 유지한다면 올 시즌도 대구 공격의 첨병이 될 수 있다.
‘대구 공격력 부활’의 책임을 부여받은 에드가도 출격 대기중이다. 에드가는 약 4시즌 동안 대구에서 활약하며 팀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공격수다. 2018시즌 중반 합류해 반 시즌을 뛰면서도 8골을 기록, 팀내 최다골의 주인공이 됐고, 구단 창단 첫 FA컵 우승에도 기여했다. FA컵 결승 1차전에서는 동점골, 2차전에서는 쐐기골을 기록하면서 대구 역사에 족적도 남겼다. 2019~2021시즌도 리그(72경기 26골)와 아시아챔피언스리그(13경기 10골)에서 준수한 득점력을 보여주면서 대구의 공격을 이끌었다. 그러던 중 지난 시즌 초반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플레이오프 부리람전에서 아킬레스건 파열 부상을 당했고, 불가피하게 팀을 떠났게 됐다. 그리고 재활을 거쳐 1년만에 대구로 다시 돌아왔다. 에드가는 큰 키에 제공권이 좋은 타겟형 스트라이커다. 왼쪽 윙백인 홍철이 ‘내 왼발의 활용도를 높여줄 수 있는 선수’라고 평하면서 벌써부터 에드가와의 호흡과 헤더 능력에 기대감을 드러낼 정도다.
수비 라인엔 조진우가 있다. 2020시즌 대구 합류 후 3시즌을 소화한 조진우는 대구의 팀 컬러에 맞는 수비수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지난 시즌 26경기(선발 22경기)에 출전하면서 경기 경험을 늘렸고, 2골을 터뜨리면서 높이에 강한 대구 수비수의 강점을 보여줬다. 특히 지난 시즌 17라운드 제주전 헤더골은 팀 승리로 이어지면서 경기 최우수 선수(MOM)에 선정되기도 했다. 2023년은 기회의 시즌이다. 주전 센터백 정태욱의 전북 이적으로 쓰리백 한 자리가 공석이다. ‘박힌 돌’로써 부천에서 영입한 ‘굴러온 돌’ 김강산과의 자리다툼이 예상된다. 그 외에도 대구에는 오후성도 있다. 22세 이하 룰 적용을 받지 못하게 된 지난 시즌부터 출전 시간이 급격히 줄었고, 대구 FC B(K4리그)팀을 오가며 힘겨운 시간을 보냈다. 올 시즌도 외국인 선수 쿼터 확대로 브라질 출신 미드필더들이 늘어나면서 출전시간 확보를 위한 임팩트가 필요한 상황이다.
<수원 FC>
지난해 이승우라는 호랑이를 키웠던 수원 FC의 무게감 있는 토끼는 박주호다. 최연장자였던 양동현(86년생)이 플레잉 코치가 되면서 사실상 박주호(87년생)가 올 시즌 팀 내 최고참이 됐다. 일본에서 프로생활을 시작, 스위스와 독일 무대를 누볐던 박주호는 2018시즌 울산 현대에 입단하면서 K리그에 데뷔했다. 수원 FC에는 2021시즌 합류했다. 갓 승격한 수원 FC의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에서 중심을 잡고 팀을 상위 스플릿에 올려놨다. 지난해에도 주장을 맡아 팀의 2시즌 연속 1부 잔류를 이끌었다. 포지션 특성상 공격포인트가 많지 않지만, 뛰어난 축구 지능으로 팀에 필요한 역할을 적시에 수행할 수 있는 필수 불가결한 선수다. 베테랑으로서 어느덧 은퇴를 앞둔 시점에 어떤 퍼포먼스를 보여줄지 주목된다.
지난 1월에 영입한 김규형도 주목할 만한 선수다. 울산 유스 출신으로 크로아티아 무대를 먼저 경험하고, 지난 시즌 제주 유나이티드에서 K리그 무대를 밟았다. 제주에서는 1군보다는 R리그 경기 출전이 잦았고, 올 시즌을 앞두고 수원 FC와 계약을 맺었다. 168cm의 단신이지만, 빠른 발을 활용한 침투 능력과 마무리 능력이 좋은 윙 포워드로 평가되고 있다. 리그에서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기에 올 시즌 수원 FC에서 성장의 가능성을 타진한다.
<강원 FC>
강원에서 데뷔 후 5번째 시즌째를 맞이한 골키퍼 이광연이 있다. 프로 데뷔 시즌이었던 2019년 FIFA U-20 월드컵 준우승을 경험했고, 당시 전 경기에 출전하면서 이름을 알렸다. 강원에서는 지금까지 세컨드 골키퍼로서 역할을 담당했다. 지난 시즌 주전 골키퍼인 유상훈이 워낙 안정적인 활약을 펼친 관계로 리그 단 2경기 출전에 그쳤고, 출전 시간도 급격히 줄어들었다. 6위를 달성했던 강원이 올 시즌 더 큰 아웃풋을 내기 위해 전력을 다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실력으로 출전 시간을 확보하는 것만이 생존의 지름길이다. 아시안게임에 출전할 U-23 대표팀 선발도 남아있다는 것도 충분한 동기부여 요소다. 그 외 지난해 수원대학교 졸업 후 강원 FC와 신인 계약을 맺은 수비수 김주형은 프로 데뷔전을 꿈꾼다.
<제주 유나이티드>
제주는 세대교체를 이끌어야 할 이지솔(DF)과 김봉수(MF)가 이름을 올렸다. 고교 졸업 후인 2018시즌 바로 프로에 뛰어든 이지솔은 대전에서 4시즌 동안 활약하며 2부에서 준수한 센터백으로 성장했다. 2022시즌 제주에 합류하면서 1부에 입성했지만, 부상과 주전 경쟁에서 밀리면서 주로 교체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2023시즌은 더 험난한 여정이 기다리고 있다. 기존 정운, 김오규 두 베테랑에 더해 실전 감각을 갖춘 예비역인 연제운, 송주훈이 합류했다. 경쟁을 이겨내고 출전 시간을 확보하는 것이 과제다. 새로운 중앙수비수들의 영입은 김봉수에게도 파급효과가 있다. 2021시즌 제주에서 데뷔, 22세 이하 선수로서 상대적으로 많은 출전 시간(경기당 약 45분)을 뛰면서 존재감을 보여줬다. 지난 시즌은 팀 사정상 수비수로 출전했고, 덕분에 멀티 포지션에서의 경험치를 늘렸다. 수비라인이 보강된 올해는 본래의 포지션이 중앙 미드필더에 이름을 많이 올릴 것으로 보인다. 팀은 2025년까지 계약기간을 연장하면서 김봉수를 미래가치에 배팅을 했다.

<인천 유나이티드>
인천이 내세우는 99년생은 에르난데스다. 2020시즌 중반 K리그 전남에 상륙, 2021~2022시즌 중반까지 경남에서 활약하며 폭발적인 득점력(약 2시즌 21골)을 과시했다. 지난 시즌 중반 인천 유니폼을 입으면서 1부에 입성했고, 뛰어난 공격포인트 생산력(4골 4도움)을 선보이면서 ‘K리그1 8월 이달의 선수상’을 수상했다. 상승세를 타던 중 부상으로 시즌 아웃을 당했지만, 부드러운 연계 플레이와 골 결정력은 다음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자아냈다. 재활을 마치고 돌아온 올 시즌 분위기는 좋다. 제르소, 음보쿠 등의 공격자원이 영입되면서 공격진의 파괴력이 커졌고, 각 포지션별 보강도 알차게 진행됐다. 바야흐로 인천 공격의 중심이 될 에르난데스의 득점왕 도전을 위한 최적의 환경이 갖춰진 셈이다.
인천 유스 출신 민성준도 99년생으로 본인의 해를 맞이했다. 유스 출신 골키퍼의 맥을 잇는 정통성을 갖고 있지만, 최근 구단과 연장계약을 맺은 이태희, 김동헌 두 선배 수문장의 벽은 여전히 높다. 인천이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출전권을 따내면서 예상되는 바쁜 일정은 민성준에게 기회가 될 수 있다.
<포항 스틸러스>
포항의 토끼띠들을 이끄는 맏형은 87년생 신광훈이다. 포항 유스 출신으로 포항에서 데뷔했고, 2021시즌 포항으로 귀환했다. 올해로 18번째 시즌을 맞이한 베테랑 미드필더다. 지난 시즌 팀 상황에 따라 측면 수비수와 수비형 미드필더를 오가면서 거칠고 궂은 역할을 마다하지 않는 터프한 플레이를 펼쳤다. 중원의 파트너 신진호가 떠났고, 팀 내 최고참이 된 올 시즌은 어깨가 무겁다. 공격적인 선수 유입 대비 중원의 유출이 많았던 팀의 3선을 책임져야 한다. 허리의 안정감과 세대교체를 이뤄내고, 우승컵을 들어올리는데 기여한다면 아름답게 커리어를 마무리할 수 있다.
99년생으로는 미드필더 김규표와 윤민호가 있다. 김규표는 2019시즌 포항에서 데뷔했지만, 경남 FC, 화성 FC 임대 생활을 거치면서 포항 팬들 앞에서 경기를 펼치지 못했다. 돌아온 포항에서의 기회 확보 여부가 관건이다. K3리그 경주시민축구단과 K2리그 김포 FC를 거친 윤민호는 지난 시즌 포항에 합류했다. 포항에 즐비한 날쌔고 발 빠른 공격형 미드필더와 윙 포워드들 사이에서 경쟁력을 증명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전북 현대>
전북은 역사와 미래를 상징하는 선수들의 시즌이다. 1987년생인 최철순은 전북의 원클럽맨이다. 2006년 데뷔 후 상주 상무 군 복무 기간을 제외하고 전북에서만 활약했다. 공교롭게도 그 기간 전북은 9번의 리그 우승을 했고, 그 현장에 늘 최철순이 있었다. 전북의 리그 우승 역사의 산 증인인 셈이다. FA컵(2020년, 2022년)과 아시아챔피언리그(2016년) 우승을 포함하면 최철순이 커리어 기간동안 들어올린 우승컵은 12개에 달한다. 주 포지션은 우측 풀백이고, 피치에서는 헌신적이고 투지가 넘친다. 김문환, 이용과의 경쟁 구도속에 출전 시간은 줄어들고 있지만, 팀 상황에 맞게 적재적소에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전북의 미래를 이끌 '1999' 토끼띠 선수는 송민규다. 2018시즌 포항에서 데뷔, 2020시즌 10골을 기록하면서 잠재력을 폭발시켰다. 이 후는 탄탄대로였다. 2021시즌 중 전북 현대로 이적해 장기계약을 맺으면서 세대교체의 주역이 됐다. 지난해에는 국가대표팀에 발탁되면서 월드컵도 경험했다. 리그 최강의 스쿼드를 자랑하는 전북에서 윙 포워드를 소화하기에 득점력이 곧 경쟁력이다.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던 2020~2021시즌의 마무리 능력을 올 시즌에 보여줄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울산 현대>
지난해 우승팀 울산에는 ‘MVP의 MVP’ 엄원상이 있다. 2019년 광주에서 데뷔했고, 울산으로 이적한 지난해 18개(12골 6도움)의 공격포인트를 기록하며 기량을 증명했다. 수비진을 단번에 흔들어 놓을 수 있는 스피드가 장점으로, 울산에서 결정력과 연계 플레이도 발전하면서 한 단계 더 성장했다. 지난 시즌 팀 내 득점 1위를 기록한만큼, 올 시즌은 리그 득점왕에 도전한다. 87년생 토끼띠 선수는 조수혁이다. 데뷔 후 8시즌만에 K리그 경기 데뷔전을 치른 인고의 아이콘이고, 울산에는 2017시즌부터 합류해 7번째 시즌을 맞이했다. 김용대, 오승훈, 김승규 등 쟁쟁한 국가대표급 골키퍼들과 경쟁을 거쳐왔고, 현재는 조현우에 이은 울산의 서브 골키퍼다. 조현우의 존재로 인해 리그 경기 출전 빈도가 낮았다. 그러나 FA컵과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에서 안정감 있는 경기력을 펼치면서 존재를 증명했다. 특히나 2020 ACL에서는 전 경기에 출전해 울산의 무패 우승을 이끌었던 화려한 전력이 있다. 올 시즌도 울산이 ACL을 포함한 빡빡한 일정이 예고된 만큼 출전 기회가 늘어날 수 있다.
토끼의 해에는 유독 99년생 공격수들의 존재감이 두드러진다. 두 자릿수 득점력을 증명한 선수들도 즐비하다. 이들은 올 시즌도 시원한 골들로 본인들의 가치를 증명할 수 있을까. 그렇게 된다면 개인의 매력을 넘어 K리그에 대한 관심도 끌어올릴 수 있을 전망이다. 지난해 조규성과 이승우가 그 역할을 잘 해낸 것처럼 말이다. 검은 토끼들의 시즌이 곧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