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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류왕’ 꼬리표 뗀 인천, 폭풍 영입과 함께 ACL 도전

제르소 이어 ‘2022 K리그 베스트 11’ 미드필더 신진호 영입
이명주 등 핵심 선수들과 연장계약 완료로 2023시즌 출사표

지난해 12월 27일 개관한 인천 유나이티드 FC 축구센터 ©연합뉴스=인천유나이티드 제공 

 

오프시즌 인천 유나이티드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인천은 지난 10일 K리그 외인 최다 연봉선수인 제주 제르소의 영입을 알린데 이어 20일에는 지난 시즌 ‘K리그 베스트 11’을 수상한 포항의 미드필더 신진호를 영입을 발표했다. 시즌 전 소위 '네임드' 선수들을 차곡차곡 확보하는 부지런한 움직임이다. 지난 시즌 J리그 비셀 고베로 떠난 공격수 무고사 복귀의 불씨도 여전히 꺼지지 않고 있다.

 

 

2023시즌 인천 유나이티드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신진호(왼쪽)와 제르소(오른쪽) ©연합뉴스=인천유나이티드 제공

 

집토끼들과의 연장계약 소식도 이어졌다. 델브리지, 김준엽(~2024), 이명주, 김보섭, 정동윤, 김동민(~2025) 등 주요 선수들이 2~3시즌 더 인천에 남기로 결정했다.

 

인천의 발 빠른 움직임에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지난 시즌 K리그 4위에 올랐고, 구단 역사상 최초로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에 진출권을 거머쥐었다. 커진 위상과 늘어날 스케줄이 예상되는 만큼 그에 걸맞는 탄탄한 선수층이 필요한 상황이다. 

 

보강은 지난 연말을 기점으로 시작됐다. 지난 시즌 K리그1 김천 상무에서 활약하며 실전 감각을 유지한 즉시전력감 선수들인 문지환, 정동윤, 지언학이 전역 후 팀에 합류했다.

 

수비 라인은 김연수와 권한진을 영입하고, 델브리지, 김동민과는 재계약을 맺으면서 재정비를 마쳤다.

 

공격진도 새 판을 깔았다. 벨기에 리그에서 활약했던 음포쿠에 이어 K리그에서 이미 검증이 끝난 제르소를 영입하면서 측면의 날을 벼렸다. 지난 시즌 인천 합류 후 임팩트 있는 활약을 보였던 에르난데스도 부상에서 건강하게 복귀했다. 기존 인천의 강점은 이명주, 여름 등이 자리 잡은 견고한 허리다. 과거 포항에서 이명주와 호흡을 맞춘 바 있는 신진호가 가세하면서 인천의 중원은 한층 더 난공불락이 됐다.

 

2004시즌부터 K리그에 참여한 인천은 2005시즌 반짝 2위에 오른 뒤 중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했다. 2014~2020시즌에는 하위 스플릿에 고정되면서 매 시즌 강등 위험에도 노출됐다. 그럼에도 그 기간 단 한번도 강등을 당하지 않고 아슬아슬하게 위기를 탈출하면서 ‘잔류왕’이라는 웃지 못할 별명도 얻었다. 그랬던 인천은 2020시즌 중반 위기 가운데 부임한 조성환 감독과 동행하면서 비상을 시작했다. 2021시즌 향상된 경기력으로 8위를 기록, 일찌감치 잔류를 확정 지었다. 여세를 몰아 지난 시즌에는 4위까지 치고 올라갔고, 오랜만에 상위 스플릿에 입성했다. 더해 구단 역사상 최초로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티켓을 확보하면서 비로소 공식적인 강팀으로 거듭났다.

 

결과적으로 좋았지만,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이명주, 이용재 등의 해외파를 영입하면서 의욕적으로 시즌을 시작했지만, 팀의 상승세를 이끌던 무고사가 시즌 중 J리그 비셀 고베로 이적하면서 위기를 맞았다. 리그 득점 1위를 달리고 있었고, 5시즌 동안 68골을 쏟아낸 상징적인 공격수의 이탈이었기에 치명적이었다. 대체 선수로 경남에서 영입한 에르난데스마저 부상에 쓰러지면서 위기는 증폭됐다. 그러나 남은 경기 젊은 공격수들의 패기와 베테랑 미드필더, 수비진들의 노련미가 조화를 이루기 시작했고, 지난 시즌보다 더 발전된 순위로 시즌을 마무리지을 수 있었다. 그 노력의 결과는 수준 높은 선수들의 영입을 통한 경쟁력 강화로 이어졌다.

 

올 시즌 K리그1의 외인 선수 쿼터는 6명(아시아 쿼터 1명 포함)으로 늘어났다. 인천의 추가 전력 보강 가능성은 여전히 유효하다. 무고사의 유턴이 기적처럼 이뤄진다면 올 시즌 인천의 전력은 가히 '역대급'이 될 수도 있다. 덩치가 커진 인천은 어떤 경기력을 보여줄까?

 

20번째 시즌을 맞이한 인천의 리그 상위권 다툼과 ACL 데뷔를 팬들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