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도 이제 막을 내리기 직전이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 19)로 인한 비일상의 끝에서, 함성과 박수가 돌아온 2022 K리그도 곧 역사로 바뀐다. <풋볼먼데이>가 2022년 K리그를 떠들썩하게 한 주요 이슈 10가지를 꼽아봤다.

10. 수원 삼성 잔류
수원 삼성 블루윙즈의 잔류 소식은 그 자체로 리그의 큰 이슈였다. 엄밀히 말하면 수원의 강등 플레이오프 행이라고 봐야겠다. 리그 최대의 팬덤을 업고 영원히 강팀으로 군림할 것 같았던 수원은 현실을 맞닥뜨렸다. FC안양과 사투를 벌여 1부에 남는 데는 성공했다. 좌절에서 환희까지, 수원 팬들에겐 여러 모로 잊기 힘든 한 해였음이 틀림없다.

9. 인천 무고사 이적
인천이 가장 사랑한 공격수, 무고사의 일본 빗셀 고베 이적은 올 봄 K리그의 가장 충격적 소식 중 하나였다. 단 17경기만에 14골을 몰아넣으면서 무서운 화력을 보여주고 있던 무고사였다. 주민규가 이 기록을 따라잡기까지 무려 70여일이 걸렸을 정도다. 무고사는 인천에 바이아웃 금액 약 13억(100만 달러)를 남기고 떠났다.
시즌이 끝난 지금, 고베가 무고사를 활용하는데 실패하면서 귀환 소식이 들려 인천팬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고 있다.

8. 성남 FC 강등
성남에겐 너무 힘든 한 해였다. 경기를 뜻대로 풀어나가지 못하며 하위권을 맴돌았고, 서포터즈와 충돌을 빚기도 했다. 정치권에선 좋지 않은 이슈로 구단의 이름이 오르내렸다. 해체와 매각이라는 최악의 단어까지 등장했다. 안팎으로 바람 잘날 없었던 성남의 한 해 농사 결과는 강등 직행이었다. 무너진 명가는 올해를 거울삼아 다시 도약할 수 있을까.

7. 이승우의 맹활약
빛나는 재능, 어려서부터 축구팬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던 이승우다. 그래서 이승우의 K리그행은 우려와 기대를 동시에 불렀다.
결과는 기대의 승리다. 이승우는 경기력을 끌어올리자마자 자신이 누구인지 보여주면서 수원FC 팬들을 환호케 했다. 알토란같은 활약과 화려한 세리머니까지, 슈퍼스타가 무엇인지 알고싶은 이는 이승우를 참고해야 하는 한 해였다.

6. 대전 하나 시티즌 승격
가난한 시민구단의 대명사였던 대전은 하나은행과 손을 잡으며 거인이 됐다. 대전에겐 2부리그가 좁아졌고, 재수 끝에 1부로 승격했다. 지난해의 아쉬움을 털어버린 대전 하나 시티즌과 팬들은 화려한 축제를 벌이면서 자신들의 귀환을 알렸다.

5. 광주 신기록 승격
광주가 이렇게 빨리 1부에 돌아올것이라고는 광주 스스로도 몰랐을 수 있다. 지난해 강등과 함께 많은 선수들을 떠나보냈던 광주였다. 그러나 광주는 최다승점, 최소경기 승격 등 2부의 기록들을 죄다 갈아치우면서 승격 직행에 성공했다. 2022년, 이정효 감독의 지휘 아래 똘똘 뭉친 광주FC는 무서운 기세와 함께 1부로 복귀했다.

4. 전북의 질주, 일시중지
2010년대 리그를 지배했던 전북 현대 모터스는 올해 잠시 쉬어가는 해를 가졌다. 2009년 첫 우승을 한 뒤, 그 후 8개의 별을 추가한 전북은 지난 2017년부터 무려 리그 5연패를 달성하면서 질주 중이었다.
그러나 올해엔 리그 초반부터 불안한 출발을 하는가 싶더니, 결국 타이틀 방어에 실패했다. 뒷심을 발휘하며 리그2위, FA컵 우승을 거머쥐긴 했지만 '왕조'를 꾸려온 전북 팬들의 눈엔 차지 않았다. 김상식 감독을 향해 강한 비판과 함께 책임론이 나왔을 정도다.

3. 올스타전, VS. 토트넘
내년부터 K리그의 중계권을 확보한 쿠팡플레이는 올해 올스타전을 맞아 손흥민이 뛰고 있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토트넘 홋스퍼를 초청했다. 서울월드컵경기장을 가득 채운 가운데 열린 이 이벤트 매치는 리그 팬들 뿐 아니라 국내의 모든 축구팬들의 관심을 독차지했다.
이 경기는 양현준이라는 특급 영건을 국내에 알리기도 했고, 경기 그 자체로 많은 이들에게 즐거움을 주었지만 리그 일정을 배려하지 않은 탓에 여러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2. 조규성 최고의 해
전북 현대의 공격수 조규성은 잊을 수 없는 한 해를 보냈다. 김천 상무에서 성장한 뒤 전역, 소속팀에 복귀하면서 리그 득점왕에 등극했다.
월드컵 개막과 함께 조규성은 세간의 이목을 무섭게 쓸어담았다. 국가대표로 9번을 달고 카타르 월드컵에 출전해 가나전에서 2골을 몰아치는 등 인상적인 활약을 남겼다. 세계 축구팬들(많은 여성들을 포함한)에게 자신의 얼굴과 이름을 각인시킨 조규성에겐 해외에서 러브콜이 쇄도한다는 풍문이다. 물론 2022년도 대단했지만, 조규성 최고의 해는 갱신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1. 울산 현대 호랑이 우승
임인년 검은 호랑이의 해, 호랑이는 결국 포효했다. 1위 문턱에서 좌절하기를 수 년, 울산 현대 호랑이는 올해 기어이 17년만에 리그 정상에 올랐다. 아시아 정상에 두 번 오르는 동안 들지 못했던 '골든 써클'이었다.
울산의 우승은 그 과정도 극적이었다. 이동준과 이동경의 이탈을 엄원상과 아마노 준이 훌륭하게 메꿔냈다. 헝가리에서 온 새 철퇴 마틴 아담의 합류는 마지막 퍼즐의 완성이었다. 신흥 라이벌 전북의 매서운 추격과 오랜 숙적 포항의 독기어린 방해를 모두 뿌리친 울산은 최후의 승자가 됐다. 홍명보 감독은 자신의 '10년 주기설'을 증명하듯 또다시 10년만에 굵직한 트로피를 들어올리고 마음고생을 털어냈다. 웃음과 눈물이 모두 있었던 문수구장의 2022년은 완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