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1~2022시즌 성남의 득점을 책임졌던 ‘6.8피트 스트라이커’ 페이살 뮬리치(28)가 빅버드에 입성했다.
수원 삼성은 7일 뮬리치와의 계약을 공식 발표했다. 계약기간은 2+1년, 등번호는 44번이다.
세르비아/보스니아 국적의 뮬리치는 독일과 이스라엘, 동유럽 무대를 거쳤다. 2021시즌 선임대 형식으로 성남 FC와 계약하면서 K리그에 입성했다. 짧은 기간이지만 K리그에서의 활약과 존재감은 강렬했다. 선발과 교체 출전을 오가면서도 2시즌 동안 22골을 기록, 득점 생산력을 증명했다. 2021시즌에는 ‘상의탈의 퇴장’ 사건으로 팬들에게 큰 웃음을 주면서 친근한 이미지도 쌓았다. 이슬람교 신자로서 라마단 기간 동안 금식을 하는 것으로도 화제가 됐다.
뮬리치는 장신으로 제공권 장악에 유리한 신체조건을 갖췄다. 그러나 제공권보다는 스피드와 발밑을 활용해 득점을 만들어내는 스타일의 공격수다. 성남 시절 패널티 킥과 프리킥으로 득점을 만들어냈고, 곧잘 중거리 슈팅을 날리면서 날카로운 킥력ㄷ도 과시했다.
뮬리치는 K리그 3년차에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원맨쇼에 가까웠던 성남 시절을 넘어서는 또 다른 차원의 발전이 요구된다. 다행히 수원에는 정교한 크로스와 패싱력을 가진 미드필더들과 다양한 스타일의 공격수들의 존재한다. 뮬리치는 “왼쪽의 이기제, 오른쪽에 아코스티가 있고 김보경이라는 걸출한 미드필더가 있다. 동료들과 함께 한다면 슈팅 뿐 아니라 내가 가진 강점을 더욱 잘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는 말로 든든함과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들과의 연계 플레이를 통한 팀 안착이 올 시즌의 과제다.
한편, 수원 팬들은 오현규의 대체 선수로서 뮬리치의 영입 소식에 기대에 앞서 우려와 아쉬움의 반응을 보였다. 뮬리치는 “이적이 확정된 후 오로지 수원 삼성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겠다는 생각뿐이다. 우려를 기대로 바꿔보겠다”라며 실력으로 정면돌파 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