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FC가 후반에 터진 양현준의 동점골로 포항 스틸러스와 어렵게 비겼다.
10일 오후 2시 강릉 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진 ‘하나원큐 K리그1 2022’ 9라운드 강원 FC와 포항 스틸러스의 경기에서 양 팀은 1골씩을 주고받으면서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강원은 지난 서울전서 최용수 감독의 친정팀 상대 첫 승을 눈앞에서 날렸다. 2승 3무 3패로 리그 7위를 달리고 있지만, 디노가 이탈했음에도 공격력이 나쁘지 않았다는 점에서 아쉬운 결과다. 다만 수원 FC전 이후로 매 경기 2실점씩을 허용하고 있는 수비가 상위 스플릿 합류의 걸림돌이었다. 지난 3경기 5골 중 4골에 관여한 양현준과 2경기 3골을 기록하며 '몰아치기' 중인 김대원의 컨디션이 승패를 좌우할 변곡점이었다.
포항은 지난 라운드 홈에서 ‘집돌이’ 수원 FC의 공격력을 잠재우면서, ‘수엪킬러’의 면모를 이어갔었다. 지난 시즌부터 수원 FC전 4연승이 중이다. 팬들에게는 홈 경기 첫 승과, 6경기만의 멀티골 승리를 선물했다. 첫 선발 출전 경기에서 시즌 4호골을 기록하며 기회를 잘 살리고 있는 허용준과 카운터 어택에 강한 공격수들은 올 시즌 두 번째 연승을 노렸다.
강원은 시즌 초반 최소실점을 견인했던 김영빈-서민우-임창우 쓰리백 조합을 오랜만에 가동했다. 소처럼 뛰어주고 있는 양현준을 교체명단에 올리면서 체력 안배를 시켜줬고, 2경기 연속골을 기록중인 김대원이 이정협과 다시 한 번 공격을 이끌었다.
포항의 포백은 9경기째 변함없이 선발 자리를 지켰다. 임상협의 자리에는 완델손이 영입 후 첫 선발 출전했고, 김승대와 지난 경기 선발 출전 골 맛을 본 혀용준을 2경기 연속 공격 라인에 배치했다.
전반전은 신중하게 전개됐다.
강원은 서민우, 김영빈의 수비에서의 한 번의 패스를 통해 포항의 뒷공간을 노렸다. 이정협이 부지런히 공간을 파고들었으나 골로 연결되지는 못했다.
포항은 완델손의 왼쪽 측면에서의 공격을 중심으로 기회를 노렸다.
전반 31분 이수빈의 침투패스를 받은 허용준이 골키퍼 키를 넘기는 슈팅을 날렸으나, 득점으로 연결되지 못한 장면이 포항으로썬 가장 아쉬웠다.
강원은 전반 37분 이광연 골키퍼가 적극적으로 공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무릎에 부상을 당하면서 쓰러졌다. 디노에 이탈에 이어 지난 시즌의 안 좋았던 악재들이 연상되는 불안한 장면이었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강원의 이정협이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이정협은 임창우의 패스에 이은 슈팅이 윤평국 골키퍼의 선방에 막히자, 재차 밀어 넣으면서 포항의 골문을 열었다. 그러나 오프사이드가 선언되면서 골 갈증을 해소하지 못했다.
오히려 포항이 기회를 잡았다.
후반 4분 강원 문전 혼전상황에서 이광혁의 슈팅이 크로스바를 맞고 나오자, 허용준이 지체없이 골문으로 밀어넣으면서 선제골을 기록했다. 허용준은 시즌 5호골째. 포항은 1:0으로 앞서나갔다.
포항은 임상혁과 고영준, 이승모, 정재희 등 베스트 일레븐을 후반에 모두 교체 투입하면서 승기 굳히기에 나섰다.
그러나 강원엔 양현준이 있었다.
후반 28분 양현준은 임창우의 크로스를 헤더 골로 연결시키면서 1:1을 만들었고, 강원을 패배의 위기에서 구해냈다. 시즌 1호 골이었고, 4번째 공격포인트였다.
강원은 후반 33분 김대원의 크로스로 역전의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골은 이번에도 무심하게 이정협의 발을 피해갔다.
동점을 허용한 포항은 후반 45분 강원 윤석영의 핸들링 파울에 기대를 걸었으나, 비디오 판독 결과 패널티 킥(PK)이 주어지지 않으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경기는 최종 스코어 1:1 무승부로 끝났다. 강원은 8위로 떨어졌지만 큰 추락을 피했고, 포항은 3위를 지켰다.
동점골을 기록한 양현준은 이날 "후반전에 감독님께서 많이 뛰어주는 적극성을 주문했는데, 개인적으로 몸 관리를 제대로 못한 것 같다"라면서 "골을 넣은 것은 기쁘지만, 팀이 승리하지 못해서 아쉽다"라고 소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