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유나이티드와 제주 유나이티드가 서로의 '저력'을 과시한 끝에 비겼다.
10일 오후 4시 30분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펼쳐진 ‘하나원큐 K리그1 2022’ 9라운드 인천과 제주의 경기에서 두 팀은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경기 주도권은 제주가 먼저 가져갔다. 전반 2분 지난 시즌 득점왕 주민규가 헤더로 마수걸이 골을 터뜨렸다. 오른쪽에서 올린 안태현의 크로스를 머리로 돌려놓으며 골망을 흔들었다.
추격골을 노리던 인천은 전반 27분 무고사가 헤더로 동점골을 성공시켰다. 김보섭의 크로스가 수비수 맞고 높이 뜨자 무고사가 뛰어올라 그대로 받아넣었따. 무고사는 7호골로 득점 공동 선두로 나섰다.
기세가 오른 인천은 전반 41분 이명주의 골로 역전에 성공했다. 아길라르의 긴 패스를 받은 김도혁이 측면을 과감하게 돌파한뒤 컷백을 내줬고, 이를 이명주가 달려들며 밀어넣었다. 이명주로서는 K리그 복귀골로, 지난 2019년 FC서울 소속으로 수원과의 슈퍼매치에 나서 득점한 뒤 918일 만이다.
경기가 출렁인 것은 후반 17분이었다. 인천의 베테랑 수비수 강민수가 거친 태클로 퇴장당하면서 인천은 2경기 연속 10명이 싸우게 됐다.
수적 열세에도 인천은 김동헌 골키퍼를 필두로 저력을 발휘해 제주의 공세를 막아냈다. 후반 40분엔 조나탄 링의 강력한 슈팅도 김동헌의 손에 걸렸다.
그러나 제주의 저력도 후반 막판 빛났다. 추가시간도 절반 이상 지난 92분. 주민규가 발리 슈팅으로 기어이 인천의 골망을 흔들었다. 골을 성공시킨 주민규는 원정석으로 달려가 가슴팍의 엠블럼을 붙잡고 포효했다.
조성환 인천 감독은 경기 뒤 "수적 열세에도 위닝 스테이지를 지키지 못해 아쉽다. 부족한 부분이 많이 있다고 생각하고, 휴식기 동안 잘 준비하겠다"라면서 "(퇴장은)언제든지 나올 수 있지만, 반복되는 실수는 조심해야 한다"라고 2경기 연속 퇴장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