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라운드를 앞두고 있는 K리그2의 초반 순위 경쟁이 치열하다. 1위 김포와 7위 성남과의 승점차는 7점차. 경기 결과에 따라 즉각적인 순위변동도 가능하다.
K리그2는 지난 2022년부터 승강 플레이오프 범위를 확대했다. 1위 승격, 2위 승강 플레이오프 직행에 더해, 3~5위간 승격결정전을 추가해 승격 자격을 늘렸다. 현재의 치열한 경쟁 구도는 시즌 내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각축전이 시작된 가운데 오는 6(토)~7(일)일 ‘하나원큐 K리그2 2023’ 12라운드 경기가 펼쳐진다.

10경기 무패(6승 4무)로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는 김포는 서울이랜드를 홈으로 맞아들인다. 김포는 득점(6골), 공격포인트(6골 2도움)에서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는 루이스와 선발 출전한 5경기에서 공격포인트 4개(2골 2도움)을 쓸어담은 파블로를 앞세워 1위 수성에 나선다. 리그 최소실점을 기록중인 팀의 수비라인은 올 시즌 ‘K리그2 라운드 베스트 11’과 경기 MOM에 각각 3차례 선정된 수비수 김태한이 지킨다. 서울이랜드는 승점 10점으로 리그 10위에 처져있지만, 최근 원정 2연승을 달릴만큼 집밖에서 강세를 보였다. 상대도 상위권 경쟁 중인 부천과 경남이었던큼 김포의 방심은 금물이다.

김포를 승점 1점차로 바짝 뒤쫓고 있는 김천의 상대는 성남이다. 순위는 2위지만 승리는 가장 많은(7승 3패) 김천은 원정 4연승과 8승 고지에 도전한다. 김천의 강점은 한 선수에게 몰리지 않은 다양한 득점 루트다. 김민준(2골 1도움), 조영욱(2골 1도움), 김지현(3골), 김진규(3골 2도움), 권창훈(2골 1도움) 등 공격포인트가 고루 분포되어 있다. 이에 맞서는 성남은 올 시즌 거둔 4승 중 3승을 모두 홈에서 챙긴만큼 승리를 통해 순위 도약을 노린다. 현재 리그 7위(승점 15점)인 성남은 이번 라운드 승리 시 타 팀 결과에 따라 5위까지 도약할 수 있다.

최근 2연패 후 2연승에 성공하며 김포와 김천을 바짝 추격중인 3위 안양(승점20점)은 5위 부산을 상대한다. 승패에 상관없이 매 경기 득점으로 화끈한 공격력을 과시중인 안양은 팀 득점(20)과 도움(15)이 리그 1위다. 득실차도 김포에 이은 2위(+11)를 기록하면서 지난 시즌 승강 플레이오프 진출팀다운 공수 밸런스를 보여주고 있다. 박재용(3골 1도움)에 이어 새로 영입한 외국인 공격수 야고(2골)도 득점포를 가동하면서 조나탄의 이탈로 인한 리스크는 사라졌다. 리그 도움 1위 안드리고(5개) 또한 팀 공격에서 비중이 커지고 있다. 부산 상대 최근 전적도 청신호다. 2021년 이후 8차례 맞대결에서 8승 2무로 압도적인 우세를 보였다. 부산은 최근 리그 2경기 연속 무승부를 기록하면서 순위가 5위(승점 17점)까지 내려앉았다. 그러나 올 시즌 김포에게만 유일하게 패배를 기록하며 지지 않는 경기를 치르고 있는만큼 치열한 경기가 예상된다.

지난 경기에서 서울이랜드에게 일격을 맞으며 무패행진을 마감한 경남은 안산을 상대로 연패 차단에 나선다. 경남은 10경기만에 첫 패배를 당했음에도 순위가 4위로 미끌어졌다. 올 시즌 초반 K리그2의 만만치 않은 순위경쟁의 반증이다. 카스트로(4골 3도움)와 글레이손(3골 1도움) 두 외국인 선수가 팀에 안착한 가운데 원기종(4골)이 지난 경기에서 오랜만에 득점을 신고하며 팀 공격에 가세했다. 김포-김천-안양이 승점 3점의 바운더리 안에 있는 만큼 경기 결과에 따라 1위 탈환도 가능하다.
10위 안산은 신입생인 충북청주(11위)와 천안(12위)을 제외하면 사실상 리그 최하위다. 가브리엘(3골 2도움)이 고군분투중인 안산은 지난 경기 김범수의 마수걸이 골 신고가 다행스럽다. 양 팀의 지난 시즌 상대전적은 4전 3승 1무로 경남의 우세였다.

3연패 뒤 2연승으로 6위를 차지하고 있는 부천은 8위 전남을 상대로 3연승에 도전한다. 올 시즌 초반 부천은 3연승(2R~4R), 3연패(6R~8R), 2연승(9R, 11R)을 거듭했다. 승패가 분위기와 흐름을 타는 모양새다. 승리한다면 올 시즌 2번째 3연승을 기록하면서 선두 경쟁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키 플레이어는 지난 3월 U-23 국가대표로 도하컵에 출전, 2골을 터뜨리며 우승을 이끌었던 안재준이다. 안재준은 그 기세를 몰아 리그에서도 5골 3도움을 기록하면서 팀 공격을 이끌고 있다.
이에 맞서는 전남은 휴식 없이 11경기를 치른 피로감이 변수다. FA컵을 포함해도 K리그2에서 가장 많은 경기를 소화했다. 1경기를 더 치른 상태에서 리그 8위(승점 14점)로 뒤처져 있는 만큼 반드시 승점 3점 확보 후 휴식이 필요한 상황이다. 팀 공격의 첨병은 팔방미인 발디비아(3골 3도움)다. 플라나(2골 1도움)의 2골에도 도움을 기록했던만큼 두 외국인 선수가 호흡과 시너지를 본격 발휘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두 팀의 최근 10경기 상대 전적은 3승 4무 3패로 백중세다.
K리그2 신입생들의 힘겨운 매치도 있다. 12위 충북청주(1승 3무 6패)와 13위 천안시티(1무 9패)는 올 시즌 첫 맞대결을 펼친다. 1라운드 승리 후 9경기 연속 승리를 기록하지 못한 충북청주는 최근 4경기에서 무득점 4연패를 당했다. 주중 FA컵 3라운드 강원전에서는 오랜만에 골 맛을 보고 승부차기까지 끌고 가는 끈질긴 모습을 보였다. 리그에서도 그 경기력을 이어갈 수 있을지 천안시티전은 그 가늠자다. 천안시티의 상황은 더욱 좋지 못하다. 7연패로 시즌을 시작했고, 11라운드까지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다. 최소승점(1점), 최소득점(5골), 최다실점(25골)의 불명예도 필연적으로 따라왔다. 기존 K리그2 강팀들이 치열한 순위 경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충북청주는 첫 승에 도전해 볼 수 있는 가장 좋은 상대다.
*충남아산은 12라운드 휴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