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가 포항을 제물로 팬들이 염원하던 홈 승리를 만들어냈다.
29일 오후 2시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11라운드'서 홈팀 제주 유나이티드는 상대의 자책골과 김봉수의 득점을 앞세워 포항 스틸러스를 2:1로 완파했다.
이날 제주는 11분 앞선 경기와 비교해 빠른 선수교체를 가져갔다. 곽승민, 김대환을 빼고 서진수, 김주공을 투입했다.
팽팽한 경기 속 포항이 먼저 이날 경기 첫 골문을 열었다. 23분 제주의 실수를 틈타 김승대가 공을 탈취했다. 김승대의 패스를 받은 백성동이 왼쪽 구석으로 향한 중거리 슈팅을 때려 제주의 골망을 흔들었다.
제주의 이창민-김봉수 조합은 수비적인 측면에서 포항의 빌드업 과정을 끈질기게 압박해 꽁꽁 묶어놨던 반면, 라인을 내려 수비에 치중한 나머지 공격으로 나서는 속도가 늦어졌다. 제주는 크로스 공격만을 활용하는 단조로운 플레이에 치중됐다.
반면 포항은 경기 초반 상대 압박에 고전했으나 백성동이 상대의 실수를 놓치지 않고 득점으로 연결해 1:0 주도한 채 전반이 끝났다.
후반전 시작과 함께 본격적인 제주의 반격이 시작됐다. 왼쪽 측면에서 넘어온 공을 받은 김주공이 슈팅까지 이어갔으나 포항의 골키퍼 황인재에게 막혔다.
3분 후 제주가 상대의 실수를 통해 동점 골을 만들어 냈다. 48분 그랜트가 걷어낸 공이 하창래 맞고 자책골로 연결됐다.
55분 제주는 2:1로 경기를 뒤집는 데 성공했다. 기세를 탄 제주가 코너킥 상황에서 김봉수가 헤딩이 수비수 몸에 맞고 나온 공을 재차 슈팅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경기 흐름을 내준 김기동 감독은 58분 이호재를 제외하고 제카를 투입하고, 양쪽 윙백과 오베르단 등을 공격적으로 배치해 동점 골을 노렸다.
교체 투입된 제카가 가벼운 몸놀림을 통해 상대의 골문을 노렸으나 번번이 놓쳤다.
66분 제카의 헤더가 김동준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뒤이어 68분 제카가 왼쪽 페널티 박스 왼쪽 모서리에서 감아 찬 슈팅이 왼쪽 골대 상단 맞고 나갔다.
75분 고영준이 골문 앞에서 절호의 기회를 잡았지만, 김동준의 감각적인 선방에 슈팅이 막혔다. 경기 후반 파상공세를 펼친 포항이 제주의 김동준에게 가로막히며 2:1로 끝났다.
제주는 시즌 첫 홈 승리를 거뒀고 리그 3연승을 이어갔다. 오늘 경기 김동준의 선방이 빛을 발했다. 상대의 8번 차례 유효슈팅을 막으며 승리를 견인했다. 포항은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으나 하창래의 자책골, 상대 골대를 맞는 등 불운까지 따르며 제주에게 승리를 내줬다.
제주는 홈 첫 승을 기록하며 승점 17로 5위를 유지했고, 포항은 두 경기 연속으로 지며 승점 19로 3위를 유지했다. 아직 경기를 치르지 않은 대전이 광주를 잡으면, 포항은 4위까지 떨어질 위기에 놓여있다,
지난 3라운드 제주 출신 제르소에게 일격을 맞았던 제주는 다음 라운드 10일(수)에 인천을 안방으로 불러들여 설욕전에 나선다. 다음 경기 주축 선수들이 돌아올 예정인 포항은 하루 전인 9일(화) 대구 원정을 떠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