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22제도가 배출한 슈퍼스타들이 온다. 고(영준)·황(재원)·(엄지)성이 연일 맹활약을 펼치며 팬들의 가슴을 들뜨게 하고 있다.
U-22 제도는 유소년 시스템을 한층 강화하기 위해 2013년 신설된 만 23세 이하 국내 선수 의무 등록 규정이다. 4년 뒤인 2017년엔 1~2부 모두 한 살 낮춰 22세 이하 선수를 18명 엔트리에 두 명 넣고, 그중 한 명은 선발 출전시키는 제도로 바뀌었다.
U-22 제도는 그간 송민규, 설영우, 정상빈, 오현규 등 좋은 자원들을 배출했다. 올 시즌도 어린 자원들이 리그를 누빈다. 13라운드가 지난 시점, 리그에서 중요 활약을 펼친 U22 선수들을 <풋볼먼데이>가 정리해봤다.

포항 성골 유스 '고영준'
2001년생으로 포철동초 - 포철중 – 포철고를 거쳐 2020년 포항 스틸러스에 입단했다. 데뷔 첫 시즌부터 8경기 출전해 2골 1도움을 기록했다. 2년 차에 이미 김기동 감독의 신임을 받으며 줄곧 포항의 전방을 맡게 됐다. 통산 기록은 90경기 16득점 8도움으로, 동 나이대 최고의 유망주로 꼽히고 있다. 올 시즌 10경기를 더 치르면 ‘K리그 최연소 100경기’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고영준은 이번 시즌 백성동, 제카와 좋은 호흡을 보여주며 포항의 10경기 무패 행진을 이어가는데 견인했다. 특히 울산전 2골을 몰아넣으면서 자기 능력을 증명했다. 또한 지난 라운드(13R)에서 극장 골을 넣으며 팀 부진을 끊어냈다. 현재 13경기에(1,067분) 출전해 5골 1도움 기록 중이고 ‘리그 BEST 11’엔 3회 꼽히는 등 개인 ‘커리어하이’로 향하고 있다.

대구의 황제로 불리는 '황재원'
황재원은 지난 시즌부터 대구의 오른쪽 수비를 맡고 있다. 공수 양면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왕성한 활동량과 역습 상황 시 빛나는 날카로운 크로스는 언제든 변수를 만들 수 있다.
13경기에서 1,231분(평균출전 94분)을 뛰며 U22 자원 중 가장 많은 시간 그라운드를 누볐다. 또한 고재현, 김진혁 등 팀 내 선배들을 제치고 가장 많은 출장 시간을 가졌다.
황재원의 경쾌한 드리블은 상대 수비진에게 두려운 존재다. 지난 대전전(8라운드) 빛을 발했다. 황재원은 위협적인 드리블을 통해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1:0 점수 차를 지키며 대구에게 승점 3을 가져다줬다.
다만, 공격적인 측면에서 긍정적이나 후반 수비 집중력, 상대 마킹 등 수비적인 측면에선 보완이 필요하다는 비평도 나온다.

광주의 에이스 '엄지성'
엄지성은 금호고 시절 2019 왕중왕전 4강전에서 70M 드리블 후 원더골을 기록해 화제가 됐다. 프로 데뷔 시즌(2021년) 팀이 강등되었으나 개인적으로는 A대표팀 차출 등 긍정적인 한해였다. 다음 시즌 리그 28경기에 출전해 9득점 1도움을 기록한 엄지성은 광주를 승격에 일조하며 ‘2022시즌 K리그2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했다. 이러한 활약을 바탕으로 엄지성은 많은 펜을 기대하게 했다.
이번 시즌 ‘K리그1’로 돌아온 엄지성은 저돌적인 드리블과 날카로운 크로스를 보여주고 있으나, 1골 1도움에 그치고 있다. 또한 4라운드 이후 5경기 출전해 공격 포인트가 없다, 광주의 에이스로서 아쉬운 성적표다.
이정효 감독은 최근 미디어를 통해 최근 엄지성의 활약을 언급했다. 이 감독은 지난 9일 경기를 앞두고 "(엄지성 선수는) 더 해야 한다. 기대치가 더 크다"라면서 "이 정도 가지고는 유럽에 나가봤자 1, 2년 있다가 돌아올 수밖에 없다. 본인도 더 잘 알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시즌 초 광주의 돌풍을 다시 보여주기 위해선 엄지성의 득점력이 살아나야 한다.
지난 시즌 K리그1 영플레이어상 수상자 양현준을 비롯해 이태석, 이한범, 전병관 등 좋은 U22 자원들이 소속 팀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출범 40주년을 맞은 K리그를 좀 더 재밌게 즐기기 위해서는 U22 자원들의 활약을 눈여겨보는 것도 색다른 재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