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반등하며 리그 5위로 올라선 제주와, 무패 행진이 끊기며 숨 고르기에 들어간 포항이 만난다.
제주유나이티드와 포항스틸러스는 5일 오후 2시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1 2023’ 11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제주는 시즌 초 최영준, 송주훈, 이창민, 임채민 등이 부상으로 엔트리에 빠지며 암흑 같은 3월을 보냈지만 4월 들어서며 4승 2패, 5위까지 치고 올라온 상황이다. 김오규, 김주원의 견고한 수비와 더불어 이창민, 구자철 허리 라인이 공수 양면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줬다. 또한 지난 원정 2연전서 공격 색이 짙은 광주 대전을 만나 무실점을 기록한 점은 긍정적이다.
제주는 현재 경기당 득점 1.1점으로 8위에 올라 있다, 이전 라운드까지만 해도 리그 최하위권을 맴돌았지만, 헤이스의 활약은 빛났었다. 9경기 출전해 3골 1도움을 기록하고 있으며 팀 내 가장 많이 키 패스를 창출했다. 대전과의 원정 경기에서 2번째 골을 돕는 등 팀의 3:0 완승에 일조하며 지난 라운드 베스트일레븐에 선정됐다.
다만 홈에서 승리를 거두지 못한 점은 분위기 좋은 제주에게 뼈아픈 부이다. 제주는 최근 10경기 연속(3무 7패) 승리가 없을뿐더러 올 시즌 홈에서 2골 7실점을 기록하고 있다. 마지막 홈 승리가 무려 지난해 8월 14일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날 상대는 포항이었다. 좋은 추억을 가지고 다시 만난 포항을 상대로 올 시즌 홈 첫 승을 노려볼만하다.

지난 경기 포항은 김인성의 경고 누적 퇴장에 따른 수적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인천에 0:2 일격을 당했다. 10경기 연속 무패 행진도 마치며 승점 19에 머물렀다. 서울에 다득점에 밀려 3위 행.
'인간상성'도 신경 쓰인다. 리그 제일의 명장으로 꼽히는 김기동 감독이지만 남기일 감독을 만나면 유독 작아졌다. 상대 전적 1승 2무 4패로 밀리는 상황이다. 지난 2021년 첫 만남부터 최근 경기까지 승리를 내줬다. 작년 28라운드엔 제주를 상대로 5:0으로 졌다. 이 기록은 김기동 감독의 감독 커리어 최다 득점 차이 패배다. 여전히 주축 선수들이 빠진(김인성 퇴장, 정재희 부상) 데다, '카운터' 남기일 감독을 만나는 포항의 전략에 눈길이 쏠리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