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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그 19R] ’이정효 매직‘ 광주, 선명한 축구로 ’호남 더비‘ 완승

이순민 결승골·이건희 쐐기골로 전북 상대 2:0 승리
광주 홈 3연승 질주…28일 FA컵 8강전서 리턴매치

19라운드 전북전에서 결승골을 터뜨린 광주 이순민 ©연합뉴스=한국프로축구연맹

 

광주 이정효 감독이 전북 단 페트레스쿠 감독에게 K리그 신고식을 확실하게 시켜줬다.

 

24일 오후 7시 광주 전용경기장에서는 ‘하나원큐 K리그1 2023‘ 19라운드 광주 FC와 전북 현대 모터스의 경기가 펼쳐졌다. 시즌 2번째 맞대결이자 전북 단 페트레스쿠 감독의 데뷔전이었던 경기에서 광주는 전반 이순민, 후반 추가시간 이건희의 골을 묶어 전북에 2:0으로 승리했다.

 

최근 흐름이 좋은 두 팀의 맞대결이었다.

 

광주는 휴식기 전 5경기 연속 무패와 홈 2연승으로 신바람을 달렸다. 리그 순위는 7위(승점 25점)지만, 4위 서울과의 승점 차는 3점으로 승리 시 단숨에 선두권 진입도 가능했다. 외국인 공격수 산드로와의 계약해지는 이슈였다. 새로 영입한 외국인 선수 베카가 이정효 감독의 전술에 빠르게 잘 녹아들지가 중요했다. 김한길이 지난 12라운드 이후 7경기 만에 우측 미드필더로 나섰고, 최전방 투톱에는 이희균과 토마스가 출격했다. 부상에서 돌아온 엄지성도 교체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전북은 신임 감독 단 페트레스쿠의 데뷔전이었다. A매치 휴식기 전 3연승으로 5위(승점 27점)에 안착, 반등의 분위기는 끌어올린 상태였다. 광주와의 지난 3라운드 맞대결에서도 문선민의 멀티골로 신승한 바 있다. 지휘관이 바뀐 가운데 어떤 선수들이 새로운 전술에 중용될지가 관심사였다. 김정훈 골키퍼가 변함없이 골문을 지킨 가운데 부상 선수들이 많은 포백 수비진은 정우재-구자룡-정태욱-최철순으로 구성했다. 발 빠른 한교원과 이동준이 좌우 측면에 나섰고, 중원은 박진섭과 구자룡이 맡았다. 새 사령탑의 첫 공격 라인으로는 하파 실바-구스타보 외국인 선수 듀오가 낙점됐다. 

 

전반은 광주의 페이스였다. 전반 초반 전북의 최전방 압박을 빠르게 이겨낸 광주는 스위칭을 통한 유기적인 패스를 이어가면서 경기를 주도했다. 전반 18분 토마스의 일대일 찬스가 전북 김정훈 골키퍼의 선방에 막힌 광주는 바로 기회를 생산해냈다. 1분 뒤 프리킥 상황에서 횡으로 움직인 패스를 받은 두현석이 문전으로 크로스를 올렸고, 침투해 들어간 이순민이 백 헤더로 전북의 골 망을 흔들었다. 이순민의 시즌 1호 골이었고, 광주는 1:0으로 리드를 잡았다. 6호 도움을 기록한 두현석은 리그 도움 단독 3위로 올라섰다. 전북은 공격 과정에서 광주만큼 조직적인 플레이를 보여주지 못했다. 패스가 단조롭고 미스가 잦아지면서 공격의 빌드업이 이뤄지지 않았다. 기대됐던 측면에서도 좀처럼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지 못했다. 전반은 홈 팀 광주가 1:0으로 앞선 상태에서 종료됐다.

 

후반 양 팀은 교체카드로 공격의 박차를 가했다. 광주는 엄지성을 투입했고, 전북도 조규성과 송민규를 가동했다.

 

후반 초반 광주를 압박하던 전북은 조규성을 활용해 기회를 노렸다. 그러나 후반 10분 조규성의 크로스에 이은 구스타보의 헤더는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고, 후반 17분의 왼발 슈팅도 골문을 벗어나면서 득점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광주 이정효 감독은 교체카드를 적시에 활용하면서 전북으로의 주도권이 넘어가는 것을 차단했다. 정호연이 키 플레이었다. 광주는 후반 22분 인터셉트 후 역습을 전개하며 추가골을 터뜨렸다. 비록 온필드 리뷰 결과 무효골 판정을 받았지만, 스틸로 시발점 역할을 한 선수는 정호연이었다. 그리고 정호연의 활약은 경기 결과를 결정지었다. 후반 추가시간 1분 광주는 전북의 적극적인 압박에도 물러서지 않고 패스를 통해 공격을 전개했고, 정호연의 최종 패스가 전북 문전으로 향했다. 볼을 받은 이건희가 상대 수비수 2명을 따돌리고 슈팅을 성공시켰고 광주의 쐐기골이 완성됐다. 정호연에 더해 교체 투입된지 5분도 안되어 추가골을 터뜨린 이건희도 이정효 교체카드의 성공작이었다.

 

이 날 경기에서 양 팀은 5장의 교체카드를 모두 사용하면서 총력전을 펼쳤다. 최종 승자는 선수와 상대 팀 파악에 앞서 있었던 이정효 감독이었다. 전전북의 문선민, 아마노 준 교체카드도 경기를 뒤집지 못했다. 시즌 2번째 맞대결은 광주의 2:0 승리였다. 

 

광주는 올 시즌 첫 맞대결 패배를 설욕하면서 전북과의 시즌 상대 전적에서의 균형을 맞췄다. 리그 무패 숫자는 6으로 늘렸고, 팬들에게 홈 3연승의 기쁨을 선사했다. 승점 28점(8승 4무 7패)을 기록하면서 리그 순위도 5위로 끌어올렸다.

 

단 페트레스쿠 전북의 첫 경기는 패배로 끝났다. 연승은 3에서 마감됐고, 시즌 5번째 영패를 당하면서 여전히 공격력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순위도 다시 7위로 내려 앉았다.

 

치열한 경기를 펼친 양 팀은 쉴 틈 없이 바로 리턴 매치를 갖는다. 무대는 28일(수) 전주 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지는 ’2023 하나원큐 FA컵‘ 8강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