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이 광주를 꺾고 리그 50점 고지에 가장 먼저 도달했다. 최근 인종차별 논란이 일었던 울산 박용우는 결승골을 넣고 '사과 세리머니' 를 했다.
11일 오후 4시 30분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광주 전용경기장에서는 ‘하나원큐 K리그1 2023’ 광주 FC와 울산 현대 호랑이의 시즌 20라운드 경기가 펼쳐졌다. 울산이 박용우의 결승골로 1:0으로 승리하며 지난 2015년부터 이어진 울산과 광주의 천적관계는 그대로 유지됐다.
지난 홈경기와 이번 광주원정도 승리한 울산은 승점 50점(16승 2무 2패)으로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K리그 20라운드 기준 역대 최다 승점 동률을 기록했다. 지난 2018년 전북 현대도 20경기에서 승점 50점을 쌓은 바 있다. 반면 울산과의 천적 관계를 깨지 못한 광주는 승점 28점(8승 4무 8패)으로 5위에서 7위로 물러났다.
광주의 선발 라인업은 이희균-토마스 투톱을 내세웠다. 아사니, 엄지성은 벤치에 시작했다.
울산은 징계에서 복귀한 이명재, 이규성과 좌우 윙어 자리에 U22 자원 조현택-강윤구를 배치했다.
경기 초반 광주가 높은 점유율을 가져가며 경기를 주도했다.
그러자 28분 변화를 가져간 울산이 조현택, 강윤구를 빼고 바코, 박용우를 투입하며 흐름을 되찾았다.
37분 광주는 후방에서 짧은 패스를 통한 압박을 풀어내며 공격 전개를 나섰다. 광주의 역습은 왼쪽 측면으로 향했고, 페널티 박스 부근에서 정지훈이 감아 때린 슈팅이 조현우 정면으로 향하며 득점에 실패했다.
양 팀의 전반은 공간을 만들기 위해 많은 활동량을 가져갔으나 이렇다 할 기회 없이 0:0으로 끝났다
광주는 탈압박으로 울산의 압박을 벗어내며 공격으로 나섰으나 득점으로 연결하지 못했다. 울산은 경기당 파울 9.57개(182)로 리그 내 최저 파울 팀이었으나 전반 12개 파울을 범하는 등 좀처럼 풀리지 않은 전반을 보냈다.
후반 시작과 함께 광주는 조지훈을 제외하고 엄지성을 넣으며 선취점을 노렸다. 뒤이어 52분 울산도 이규성을 제외하고 이청용을 투입으로 맞대응에 나섰다.
0:0 균형을 먼저 깬 팀은 울산이었다. 공교롭게 사살락 인종차별 논란에 휘말렸던 박용우와 이명재가 합작했다. 58분 골문 앞 혼전 상황에서 주민규가 몸을 돌면서 때린 슈팅이 허준 골키퍼 손 맞고 코너킥 기회를 얻었다. 이명재가 올린 공이 박스로 향했고 박용우의 헤더가 광주의 골망을 흔들었다. 두 선수는 골 세리머니 없이 울산 팬들이 있는 관중석을 향해 허리를 숙였다.
71분 1점 뒤처진 광주는 김한길을 제외하고 아사니를 투입했다. 73분 아사니가 페널티 라인에서 반칙을 얻어냈다. 신용준 주심은 PK를 가리켰으나, VAR 교신 후 프리킥으로 정정됐다.
동점 골이 필요한 광주는 아사니가 직접 슈팅을 때렸으나, 조현우의 선방에 득점이 무산됐다.
광주는 86분 이상기, 이건희, 이강현 등을 대거 투입하는 등 동점을 노렸지만 끝내 울산의 촘촘한 수비를 뚫어내지 못했다.
광주의 다음 경기는 7일 강원FC 원정이다. 울산은 8일 포항 원정에서 144번째 동해안 더비를 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