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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그 20R] ‘8전 9기’ 리그 홈 승리 달성 인천, 후반기 반등 시동

전반 김민석 결승골로 강원에 1대0 신승
강원은 10경기 연속 무승으로 침체 지속

2일 '하나원큐 K리그1 2023' 20R 강원 FC와의 경기에서 결승골을 터뜨리고 기뻐하는 인천 김민석(오른쪽) ©연합뉴스=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홈 팬들에게 FA컵 4강 진출을 선물한 인천이 연이어 리그 홈 승리도 선사했다.

 

2일 오후 8시 인천 전용경기장에서는 ‘하나원큐 K리그1 2023’ 인천 유나이티드와 강원 FC의 20라운드 경기가 펼쳐졌다. 인천은 신예 김민석의 결승골로 강원을 꺾으면서 8경기 연속 홈 무승의 슬럼프를 탈출했다.

 

인천은 올 시즌 FA컵과 리그의 홈경기 온도차가 컸다. 홈에서 펼쳐졌던 FA컵 16강, 8강전에서는 평균 3골을 터뜨리며 승전고를 울렸던 반면 리그 홈 성적은 부진했다. 올 시즌 팀이 거둔 4승 중 3승은 원정 경기에서의 승리였고, 최근 홈 8경기(5무 3패)에서는 무승에 그쳤다. 홈 이점을 살리지 못하면서 리그 성적도 9위(승점 20점)로 추락했다. 원정 성적(11전 1승 5무 5패)이 좋지 않은 강원전은 반등의 기회였다. 김동헌 골키퍼가 장갑을 낀 인천은 FA컵에서 휴식을 취한 베테랑 오반석과 권한진이 김연수와 함께 쓰리백으로 나섰다. FA컵 8강전 교체카드로 경기 감각을 유지한 김도혁과 이명주를 중원에 가동한 가운데 최전방은 김보섭과 김민석, FA컵 4강행의 주인공 천성훈이 출격했다.  

 

강원은 주중 FA컵에서 4강 진출이 좌절됐지만, 로테이션을 가동하면서 리그 경기에 대한 대비를 소홀히 하지 않았다. 외국인 선수도 보강했다. 6월 27일 몬테네그로 수비수 마르코 투치에 이어, 1일 브라질 공격수 야구 카리엘로의 영입 소식을 알렸다. 리그 상황은 급박했다. 9경기 연속 무승에 리그 최소 득점을 기록하면서 강등권인 11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7라운드에서 패배를 기록했던 인천을 상대로 윤정환 감독이 첫 승을 달성할 수 있을지 주목됐다. 강원은 지난 수원 FC전과 동일한 라인업을 들고 나왔다. 이승원은 2경기 연속 중앙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했다.

 

선제포는 이른 시간에 인천이 쏘아올렸다. 전반 4분 왼쪽 측면에서 공을 잡은 김보섭의 패스가 김도혁의 공간 패스로 이어졌고, 달려 들어가던 김민석이 침착하게 마무리하면서 인천의 골이 완성됐다. 김민석의 시즌 1호골이었고, 인천은 1:0으로 앞서나갔다. 선제골 이후에도 인천은 공세를 늦추지 않았다. 왼쪽 측면에서의 공격 전개가 활발했고, 수차례 피니시 슈팅까지 가져갔다. 인천의 압박에 고전하던 강원은 전반 중반 이후 공격의 불씨를 살려냈다. 전반 29분 코너킥 상황에서 김영빈의 헤더가 인천 골문을 위협했고, 2분 후에는 중거리 유효슈팅도 이어졌다. 그러나 전반은 세컨드 볼 장악에서 앞선 인천의 주도권 속에서 마무리됐다.

 

후반 인천은 선제골의 주인공 김민석 대신 에르난데스를 투입하면서 먼저 변화를 꾀했다. 인천은 후반 초반부터 김보섭이 기회를 잡았지만, 슈팅이 유상훈 골키퍼 정면으로 향하면서 추가골에 실패했다. 선수교체 없이 후반을 시작했던 강원도 후반 11분 3명의 교체를 한 번에 단행했다. 매끄러운 공격전개를 위해 알리바예프와 갈레고를 투입했고, 김우석 투입으로 수비 라인의 카드 관리를 챙겼다.

 

교체 이후 강원은 공격의 주도권을 쥐고 인천을 위협했다. 강원은 후반 26분 이정협이 박스 안에서 기회를 잡았지만, 왼발 터닝 슈팅이 골문을 벗어났다. 인천도 바로 이어진 공격에서 이명주의 슈팅으로 응수했지만, 또 다시 유상훈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인천은 제르소, 문지환, 델브리지, 음포쿠를 순차적으로 투입하면서 승리 지키기에 나섰고, 강원은 유인수와 투치 투입으로 마지막 승부수를 띄웠다. 후반 40분 투입된 수비수 투치는 최전방 공격수로서 K리그 데뷔전을 소화했다. 강원은 후반 막바지에 투치의 높이를 활용한 세컨드 볼 기회를 노렸지만, 인천의 수비를 뚫지 못했다. 인천은 남은 시간 공격 과정에서 음포쿠가 노련하게 경기의 템포를 조절하면서 승리를 지켜냈다. 최종 스코어 1:0. 인천의 승리였다.

 

팀 승리를 결승골로 견인한 김민석은 “중요하고 어려운 경기를 승리해서 기쁘다. 오프사이드를 신경 쓴 덕분에 득점에 성공할 수 있었던 것 같다”라며 승리 소감을 밝혔다. 이어 김민석은 “동료 선수들이 자신감을 불어 넣어준 덕분에 골을 넣었지만, 개인적은 플레이에 만족스럽지는 않다. 자신 있고 잘할 수 있는 부분을 더욱 보강하겠다.”며 성장 의지도 밝혔다.

 

한편 오랜만에 리그 홈 승리를 신고한 인천은 시즌 5승째를 기록하며 반등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리그 순위는 여전히 9위(승점 23)지만, 10위 수원 FC(승점 19점)와의 승점차를 벌리면서 강등권에서 한 발 더 벗어났다. 8위 대구와의 승점 차는 5점으로 좁혀졌다.

 

강원은 윤정환 감독 부임 후에도 3경기(FA컵 포함) 연속 승리를 기록하지 못하면서 침체를 이어갔다. 10경기 연속 무승에 12위 수원과의 승점 차는 3점으로 자칫 최하위로 떨어질 수 있는 위기에 봉착했다. 강원과의 시즌 상대전적에서도 2전 2패로 열세에 처하게 됐다.

 

강원은 오는 7일(금) 7위 광주를 홈으로 불러들여 21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8라운드 광주 원정은 득점 없이 무승부였다. 인천은 9일(일) 수원 종합운동장에서 10위 수원 FC를 상대한다. 천성훈이 멀티골을 터뜨렸던 8라운드 맞대결은 2:2 무승부로 우열을 가리지 못했다. 강등권과 더욱 멀어질 수 있는 ‘거리두기’의 기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