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항이 스틸야드 홈 6연승(FA컵 포함)에 도전한다.
포항은 7월 2일 오후 7시 홈으로 수원 FC를 불러들여 ’하나원큐 K리그1 2023‘ 20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통산 상대 전적은 11전 5승 6패로 뒤져있다. 그러나 최근 경기로 좁혀보면 얘기가 다르다.
포항 김기동 감독은 2021시즌 승격한 수원 FC와 7번의 맞대결을 펼쳤고, 통산 5번의 승리를 모두 쓸어 담았다. 올 시즌 첫 맞대결인 2라운드에서도 고영준-정재희의 골을 묶어 2:1로 승리했다. 이전까지 일방적 열세였던 상대 전적을 원상 복구시킨 셈이다.
특히나 홈에서 강했다. 4차례 맞대결 전승으로 김기동 감독 지휘 아래 스틸야드에서는 승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최근 홈 경기 흐름도 좋다. 주중 열린 FA컵 경기에서 준결승 진출을 확정지었고, 5연승(FA컵 포함)을 질주중이다. 그 결과 리그 순위도 따라왔다. 19라운드 종료 시점 승점 34점(9승 7무 3패)으로 단독 2위다.
상승세의 흐름 속 돋보이는 선수는 제카다. 지난 시즌 대구에서 K리그에서 데뷔한 제카는 올 시즌을 앞두고 유니폼을 포항으로 갈아입었다. 대구에서의 득점력은 수준급이었다. 총 15골(리그 7골, FA컵 2골, 아시아챔피언스리그 6골)을 터뜨리며 주목을 받았다. 현재까지 영입 결과는 성공적이다. FA컵 8강전에서 팀을 패전 위기에서 구하는 동점골을 터뜨렸고, 19라운드 인천전에서도 결승골을 터뜨리며 팀 승리를 견인했다. 올 시즌 선발/교체 구분 없이 전 경기에 출전하면서 받아든 3골 5도움의 중간 성적표도 준수하다. 2경기 연속골의 좋은 컨디션에 대구 시절부터 이어져 온 수원 FC 상대 4경기 연속 선발 출전 경험도 기대해볼 만 하다.
관건은 주중 FA컵 8강전 소화로 인한 체력 소모다. FA컵에서도 로테이션 없이 풀 전력을 가동한 만큼 충분한 휴식을 취한 수원 FC에 비해 에너지 레벨이 떨어져 있을 수 밖에 없다. 이적 후 교체 출전을 이어가며 예열 중인 한찬희와 ’6월 이달의 레모나 영플레이상‘을 수상한 이호재, 고영준의 부상으로 출전 기회를 얻고 있는 김준호의 한 발 더 움직이는 적극성이 필요하다.
이에 맞서는 수원 FC는 하위권 탈출이 급선무다. 현재 순위는 리그 10위(5승 4무 10패)로 강등 플레이오프 후보다. 박주호의 은퇴와 무릴로와의 계약 해지로 선수 공백도 생겼다.
수원 FC는 새로운 선수들의 합류를 통해 위기를 극복하고 후반기 반격에 나설 태세다. 포항전은 그 시범 무대다.
우선 이영재가 돌아왔다. 이영재는 지난 2021시즌 5골 7도움을 기록하며 갓 승격한 수원 FC를 구단 역대 최고 순위인 5위에 올려놨던 핵심 선수다. 2022시즌부터 김천 상무 소속으로 군 복무를 시작했고, 지난 26일 전역해 팀으로 복귀했다. 이영재는 지난해 김천 소속으로도 포항 상대 3차례 선발 출장한 경험이 있다.
그리고 K리그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던 검증된 공격수 로페스도 영입했다. 지난 2015~2019시즌 K리그에서 활약했던 로페스는 5시즌 동안 52골 33도움의 강렬한 기록을 남겼다. 전북 소속으로 리그 우승 3회, ACL 우승 1회의 경험도 있다. 올 시즌 팀 컬러였던 득점력이 감소하면서 부진에 빠졌던 수원 FC는 라스의 하중을 덜어줄 수 있는 든든한 지원군을 확보했다.
전방과 중원의 선수 보강을 진행한 수원 FC의 과제는 리그 최다 실점(37점)을 기록중인 수비다. 리그 최하위인 수원 삼성보다 많은 실점은 포항전을 앞둔 수원 FC의 미완성 과제다.
포항은 수원 FC와 시즌 2번째 매치업을 맞이했다. 첫 맞대결을 승리했고, 최근 상대 전적에서도 앞서있지만, 수원 FC의 라인업 업그레이드가 이루어지면서 방심할 수 없는 상대가 됐다. 감독 김기동의 포항에서의 역사는 늘 위기와의 공존이었다. 그 위기를 개인이 아닌 팀 조직력과 전술로서 극복해왔다. 그 결실은 올 시즌 순위에 반영되고 있다. 반환점을 돌고 맞이한 후반전에도 그 항상성은 유지될 수 있을까? 스틸야드에서 펼쳐지는 20라운드 결과가 전망의 근거가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