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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그 32R] ‘고재현 멀티골’ 대구, 파이널 A행 청신호

전북에 3:1로 승리하며 유리한 고지 선점
시즌 막바지 6경기 연속 무패로 상위권행

'하나원큐 K리그1 2023' 32라운드 전북 현대와의 경기에서 멀티골을 터뜨리고 팬들과 기쁨을 나누는 고재현 ©대구 FC 제공

 

결정력의 차이가 승부를 갈랐다.

 

30일 오후 2시 전주 월드컵경기장에서는 ‘하나원큐 K리그1 2023’ 전북 현대 모터즈와 대구 FC의 32라운드 경기가 펼쳐졌다. 파이널 A 합류의 분수령이 될 수 있는 경기에서 대구는 전북을 3:1로 꺾으면서 보다 안정적인 위치를 선점했다. 상위 스플릿 합류 팀들의 최종 명단은 33라운드에서 확정된다.

 

상위 스플릿 마지노선에 걸려있는 팀들의 매치였다.

 

리그 5위 전북은 주요 선수들의 아시안게임 대표팀 차출로 인한 전력 공백 상태였다. 지난 광주전에서 승리했지만, 최근 6경기에서는 3득점 빈공에 시달렸다. 22세 이하 자원 없이 베스트 일레븐을 꾸린 가운데 지난 광주전에서 복귀한 맹성웅과 살림꾼 보아텡이 중원에서 호흡을 맞췄다..

 

대구는 후반기 상승세가 가팔랐다. 최근 5경기 무패에 6위까지 치고 올라온 상태로 4경기 무실점의 안정된 수비력까지 자랑했다. 지난 포항전과 동일한 라인업을 들고 나온 대구는 아시안게임으로 차출된 황재원의 자리를 장성원이 3경기 연속 대체했다.

 

포문은 휘슬과 동시에 대구가 열었다. 전반 14초 홍철의 롱패스가 문전으로 향했고, 에드가의 헤더 연계에 이은 고재현의 슈팅이 전북의 골망을 갈랐다. 홍철의 왼발과 에드가의 헤더, 고재현의 결정력이라는 장점이 잘 버무려진 일격이었고, 대구는 1:0으로 앞서나갔다. 전반 초반 흐름을 탄 대구는 추가골도 바로 이어갔다. 전반 6분 강한 전방 압박을 통해 인터셉트에 성공했고, 바셀루스가 지체없는 중거리 슈팅을 통해 팀의 2번째 골을 만들어냈다. 바셀루스의 시즌 5호골로 대구는 전북에 한 발 더 앞서나갔다. 연속골을 허용한 전북도 손 놓고 있지만은 않았다. 점유율을 높이며 공격의 주도권을 가져왔고, 전반 24분 보아텡이 중거리 슈팅으로 한 점을 만회했다. 추격을 허용한 대구는 전반 30분 바셀루스가 부상을 당하는 변수가 발생했지만, 전북 문선민과 구스타보, 한교원의 슈팅이 번번이 골대를 벗어나면서 위기를 모면했다. 전반 대구와 전북의 스코어는 각각 2개씩이었던 유효슈팅의 성공률의 차이로 갈음됐다. 

 

선수교체 없이 시작된 후반 양 팀의 집중력은 이어졌다. 치열한 몸싸움에서 비롯된 파울들이 나오기 시작했고 1점차 경기 분위기도 달아올랐다. 전북은 발 빠른 문선민, 한교원, 안현범을 활용해 공격을 전개했지만, 좀처럼 득점이 터지지 않았다. 후반 8분 페트라섹 헤더는 골대에 맞았고 이어진 안현범의 세컨드 볼 슈팅마저 골대를 벗어났다. 전북이 기회를 놓치자 공은 대구로 넘어왔다. 후반 13분 골대를 맞은 홍철의 프리킥 세컨드 볼을 쇄도하던 고재현이 놓치지 않았고, 헤더로 전북의 골망을 흔들었다. 고재현의 시즌 8호골이었고, 대구는 3:1 리드를 잡았다. 득점 후 대구는 이진용을 빼고 김강산을 투입하며 수비를 강화, 승리 굳히기에 돌입했다. 패배의 위기에 직면한 전북은 후반 17분 구자룡을 이동준으로 교체하고 후반 29분 이수빈, 최철순, 이준호를 한꺼번에 투입했지만, 경기 결과를 뒤집지 못했다. 전북을 1실점으로 틀어막으면서 승점 3점을 지켜낸 대구 수비진은 32라운드에서도 승리의 숨은 공신이 됐다. 최종 스코어 3:1 대구의 승리였다.

 

승리한 대구는 전북에 더해 이날 승점 1점 추가에 그친 서울마저 제치면서 리그 4위로 도약했다. 33라운드 수원 FC전 승리 시 파이널 A행이 확정된다. 무승부나 패할 시에도 파이널 A에 잔류할 수 있는 경우의 수가 많아졌다. 전북과의 시즌 상대전적은 3전 2승 1패의 우위로 종료됐다.

 

득점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승리를 놓친 전북은 인천에게 마저 자리를 빼앗기면서 7위로 내려앉았다. 6위 미만 순위는 지난 2007년 8위 이후 무려 16년만이다. 오는 10월 8일 서울과의 33라운드 경기는 안도와 굴욕의 갈림길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