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걸음 남았는데 문지기가 강력하다. 상위 스플릿에 도전하는 인천의 마지막 상대는 선두 울산이다.

8일(토) 오후 3시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는 ‘하나원큐 K리그1 2023’ 울산 현대 호랑이와 인천 유나이티드의 33라운드가 치러진다. 이번 라운드는 스플릿A와 파이널B를 결정짓는 마지막 경기다.

1∼4위 팀인 울산 현대, 포항 스틸러스, 광주FC, 대구FC는 파이널A를 확정한 가운데 6위 인천(승점 47)은 5위 FC서울(승점 47), 7위 전북 현대(승점 46)와 남은 2자리를 놓고 운명의 33라운드를 맞이할 예정이다.

 

최근 기세가 좋은 인천은 승점 47점(12승 11무 9패)으로 6위다. 후반기 인천의 상승세는 기록에서도 증명됐다. 세 번째 라운드 로빈에서 승점 20점(6승 2무 2패)을 쌓으며 중위권으로 올라섰다. 이 기록은 이번 라운드 로빈에서 1위를 기록한 광주(21점) 다음으로 높다. 

우선 인천의 최고 시나리오는 울산상대로 승리다. 서울-전북 전을 고려하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패배한다면 경우의 수를 따져야만 한다. 인천이 울산 상대로 패하고 전북이 득점 없이 비기면 파이널B가 확정되지만, 전북이 1점 이상 득점을 내고 무승부를 거두면 인천이 다득점에서 밀려 파이널B로 내려갈 수도 있다(한국프로축구연맹은 ‘정규 라운드(1~33R) 순위는 승점➡다득점➡득실차➡다승➡승자승➡벌점➡추첨 순으로 결정한다’고 규정했다).

인천의 '상스행' 티켓은 무고사, 제르소, 에르난데스에게 달려있다. 통산 129경기 출전 71골·11어시스트를 기록하고 있는 무고사는 인천 구단을 대표하는 레전드 골잡이다. 2018시즌 인천에 입단해 지난해 여름까지 4시즌 반 동안 뛰고 일본을 거친 뒤 지난 7월 17일에 인천으로 돌아왔다. 복귀 이후에도 무고사는 위력적인 모습을 보이며 8경기에서 4골 1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더불어 인천도 이 시기 5승 2무 2패로 반등에 성공했다.

팀 득점 28% 담당하는 제르소(6골)와 에르난데스(5골)가 울산의 골문을 노린다. 제르소는 팀 내 가장 많은 공격포인트(12개)를 쌓으며 존재감을 드러냈고, 에르난데스는 지난 맞대결에서 결승 골을 기록하며 울산 상대로 좋은 추억이 있다. 또한, 그 뒤를 팀 내 공동 득점 1위 천성훈과 직전 라운드 베스트 11에 뽑힌 김도혁이 받쳐준다.

 

홈 팀 울산은 승점 66점(20승 6무 6패)으로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유력한 우승 후보이지만 현재 분위기는 역전 우승에 대한 불안감이 남아있다. 그래서 직전 라운드 2위 포항과의 동해안더비에서 조현우의 선방에 힘입어 얻은 승점 1점은 귀중했다.

다소 침체된 분위기인 울산이 홈에서 치러지는 정규 라운드 마지막 경기를 통해 반등을 노린다. 이번 시즌 울산은 홈에서 이번 시즌 10승 3무 2패를 기록하며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리그 기준 포항 다음 가장 많은 승점을 모았다. 또한, 최근 8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를 쌓지 못하고 있는 바코도 이번 경기를 발판으로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려 한다. 바코는 11골 중 8골을 홈에서 기록할 만큼 홈 관중 앞에서 강한 모습을 보였다. 

두 차례 맞대결서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친 이는 마틴 아담였다. 현재 5골이며 대구 상대로 2골을 넣었다. 지난 시즌까지 늘리면 대구 상대로 3경기 연속 골을 기록 중이다. 만약 마틴 아담 이번 33라운드에서도 득점하면 대구전 4경기 연속골을 넣게 된다.

양 팀의 통산 전적은 울산이 28승 17무 14패로 앞서고 있으며 최근 10경기에서도 5승 4무 1패로 우위를 점하고 있다.

한편, 리그는 8일 정규 리그 마지막 라운드(33R)를 마친 뒤 21일에 스플릿 라운드로 다시 돌아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