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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경쟁 끝난 K리그, 남은 관전 포인트는

35라운드 울산 조기 우승으로 메인 이벤트 종료
강등과 아챔 티켓, 각종 더비 및 개인기록 진행중

35R 대구와의 홈 경기에서 울산의 우승을 결정짓는 결승골을 터뜨린 울산 김민혁 ©연합뉴스=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흥행몰이에 성공한 ‘하나원큐 K리그1 2023’이 울산의 우승으로 마무리를 향해 가고 있다. 리그 35라운드를 통과한 K리그1은 현재까지 222만명의 관중을 동원 중이다. 지난 2012년의 238만명 이후 가장 많은 관중 수로 38R 종료시점에는 최근 10년 내 최다 관중 수 갱신이 유력하다. 흥행을 담보할 우승 경쟁은 조기에 막을 내렸지만, 남은 3번의 라운드에서의 흥미로운 요소들은 충분하다. 남은 경기 관전포인트들은 무엇일까.

 

'하나원큐 K리그1 2023' 25R 수원 삼성과 수원 FC의 경기에서 볼 경합을 하고 있는 수원 삼성 카즈키(오른쪽 2번째)와 수원 FC 이승우(가운데) ©연합뉴스=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다이렉트 강등과 승강 PO. 비극의 결말

 

K리그1의 강등 시스템은 이렇다. 리그 12위팀은 2부 다이렉트 강등, 리그 11위팀은 K리그2 2위팀과 승강 플레이오프(PO)를 치른다. 거기에 더해 10위 팀까지 K리그2 PO(3-4-5위팀) 승자와 승강 플레이오프를 펼쳐야 한다. 현재 파이널 B(7위~12위)팀들 중 강등 후보군은 수원 FC(승점 32점), 강원(27점), 수원(26점)으로 좁혀졌다. 공교롭게도 3팀은 남은 라운드에서 서로간의 맞대결이 남아있다. 주목되는 경기는 36R 수원 FC와 수원 삼성의 ‘수원 더비’다. 수원 FC는 더비 승리 시 다이렉트 강등 후보에서 벗어난다. 수원이 승리하면 얘기가 달라진다. 두 팀의 승점차가 3점으로 좁혀지면서 다이렉트 강등 후보 확정이 미뤄진다. 또 다른 강등 후보인 강원도 36R 대전전이 중요하다. 패할 시 12위 추락 가능성이 있다. 36R에 패할 시에는 이어지는 37R 수원 FC전이 다이렉트 강등의 분수령이 된다. 37R 종료시 수원과 강원의 승점 차가 3점 이내라면 38라운드 강원VS수원전은 'K리그 강등 결정전'이 된다.

 

 

내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출전이 불확실해진 인천 유나이티드. 사진은 지난 10월 19일 산둥 타이산과의 ACL 조별리그 3차전에서 드리블 중인 인천 에르난데스 ©연합뉴스=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변화되는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티켓의 향방은

 

리그 우승 경쟁은 종료됐지만, ACL 티켓 경쟁은 여전히 진행중이다. 내년시즌부터 ACL은 최상위 리그인 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와 AFC 챔피언스리그 2(ACL2), AFC 챌린지 리그(ACGL)로 재편된다. 최상위 리그인 ACLE(현 ACL)에 주어지는 티켓은 3장으로 아직 최종 확정되지 않았지만 직행 티켓 2장은 리그 우승팀(울산)과 FA컵 우승팀(포항)에게 돌아갈 가능성이 크다.

 

남은 티켓은 PO를 거쳐야 하는 1장이다. 리그 2위 팀의 몫이지만, FA컵에서 우승한 포항이 후보군에서 빠지면서 남은 팀들간의 경쟁으로 좁혀졌다. 끝까지 2위 혹은 3위(포항 2위시)경쟁이 치열해질 수 있는 부분이다. 6위 대구(승점 49점)는 남은 경기 전승을 해도 2위 도달이 쉽지 않기에 3위 광주(57점), 4위 전북(승점 53점), 인천(승점 52점)의 삼파전이다.

 

여기에 돌발 변수도 있다. 7일 발표되는 지난 35R 포항-전북 전 포항 몰수패 여부다. 포항의 몰수패로 결론이 난다면 광주와 전북의 승점은 단숨에 1점차로 좁혀진다. 연쇄작용으로 5위 인천은 12일 펼쳐지는 전북과의 36R 경기에서 ACLE 티켓 경쟁 지속 여부가 결정된다. 패할 시 리그 3위 혹은 4위(포항 2~3위시)에게 주어지는 하위리그 ACL2 출전권도 물 건너간다. 양 팀은 지난 1일 FA컵 준결승에서 격돌, 전북이 승리한 바 있다. 올 시즌 리그 상대 전적도 전북이 3전 2승 1무로 앞서있지만, FA컵 준결승전과 결승을 연달아 치른 전북 선수들의 체력은 변수다.

 

 

FC 서울과 수원 삼성은 37R에서 올 시즌 마지막으로 격돌한다. 사진은 지난 19R 슈퍼매치에서 경합중인 수원 안병준(가운데)과 서울 오스마르(가운데) ©연합뉴스=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남아있는 더비들

 

라이벌 구단간 매치업도 풍부하다. 36R 울산과 포항의 ‘동해안 더비’는 라이벌전에 더해 리그 우승팀과 FA컵 우승팀이 가장 빠르게 격돌하는 시즌의 화룡점정이다. 양 팀은 이미 우승과 실리(ACLE 티켓)를 모두 챙겼지만, 라이벌전 피할 수 없는 숙명이다. 시즌 상대 전적은 울산이 1승 2무로 앞서 있고, 포항은 FA컵 우승의 여세를 몰아 도전장을 내민다. 

 

‘동해안 더비’의 분위기가 ‘승자들의 잔칫집’ 같다면 같은 날 펼쳐지는 ‘수원 더비’에는 긴장감과 먹구름이 감돈다. 수원 FC는 남은 경기 연승을 통한 자력 잔류라는 실낱같은 희망에 도전중이다. 반드시 승리가 필요한 ‘수원 더비’에서 다행히 기록은 수원 FC 편이다. 올 시즌 상대 전적에서 3전 전승을 했다. 물론 그 희망 또한 36R에서 제주가 승리를 거둔다면 물거품처럼 사라진다. 수원은 수원 FC를 반드시 잡아야만 기사회생이 가능하다. 패할 시 강원만이 경쟁자로 남게 되면서 잔류의 경우의 수가 줄어든다. 

 

수원은 잔류 시 드라마틱하지만, 강등 시 처절한 일정을 남겨놓고 있다. 36R ‘수원 더비’를 지나면 37R는 서울과의 ‘슈퍼 매치’다. 어쩌면 다음 시즌 리매치의 불확실성이 확정되는 불명예스러운 경기가 될 수 있다. 라이벌 서울로부터의 직접 강등이라는 굴욕도 더해진다. 지난 2시즌 동안 1승 1무 5패로 열세인 상대 전적은 불안감을 더욱 자아낸다. 

 

올 시즌 마지막 ‘현대家 더비’는 38R에서 진행된다. 지난 4시즌 동안 1~2위를 다투며 우승 경쟁과 링크되어 있던 ‘현대가 더비’는 울산의 조기 우승이 확정되면서 화제성이 다소 식은 상태다. 그러나 리그와 FA컵 우승을 놓친 전북의 ACLE 티켓 경쟁이 38R까지 유효하다면, 라이벌전의 열기가 마지막까지 타오를 수 있다.

 

 

올 시즌 득점왕을 노리고 있는 대전 티아고(왼쪽 사진)과 울산 주민규(오른쪽 사진) ©연합뉴스=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득점왕 경쟁 : 티아고와 주민규

 

소속팀이 K리그1 잔류(티아고)와 우승(주민규)에 성공하면서 팀 성적 부담을 던 울산 주민규와 대전 티아고는 본격 득점왕 경쟁을 벌인다. 현재 득점 1위를 달리고 있는 쪽은 티아고(16골)다. 지난 시즌 K리그2 득점왕인 티아고는 내친김에 올 시즌 K리그1 득점왕까지 평정할 기세다. 최근 10경기에서 9골을 몰아쳤고, 파이널 라운드 2경기 연속골을 터뜨리는 등 최근 분위기가 좋다. 남은 경기 팀들(강원, 제주, 서울)을 상대로 올 시즌 5골을 터뜨렸던만큼 득점에 대한 기대치도 치솟는다. 2021시즌 득점왕 주민규(15골)는 티아고를 1골차로 바짝 추격중이다. 지난 2년간 K리그에서 가장 많은 골(39골)을 터뜨렸고, 올 시즌도 15골을 넘긴 주민규는 통산 2번째 K리그1 득점왕에 도전중이다. 남은 경기 선발 출전 가능성은 높다. 홍명보 감독은 FA컵은 마틴 아담, ACL은 김지현을 주로 선발로 출전시켰다. 주민규를 리그 외 경기에서 단 한 차례도 선발로 기용하지 않았고, 리그(23경기 선발 출전)에서만 중용했다. 사실상 주민규를 리그 경기 부동의 최전방으로 낙점한 셈이다. 경쟁의 발판은 마련됐지만 경쟁자 대비 남은 일정은 험난하다. 울산은 포항, 전북과 라이벌전을 남겨놓고 있고, ACLE 티켓 확보 가능성이 아직 남아있는 인천도 상대해야 한다. 동기부여가 남아있는 팀들을 상대로 득점을 뽑아내야 하기에 쉽지 않은 상황이다. 최근 4경기 연속 무득점도 개인적인 골 감각에 영향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득점왕 경력에 몰아치기에도 능한만큼 막판 대역전 시나리오가 나오지말란 법은 없다.

 

울산의 리그 2연패가 확정됐지만, 리그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하나원큐 K리그1 2023’의 스토리는 38라운드 종료시까지 계속 이어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