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포항이 ‘2023-2024 AFC 챔피언스리그(ACL)’ 조별예선 6차전 경기를 소화하면서 나머지 K리그 팀들의 ACL 조별예선도 이제 1경기를 남겨놓게 됐다. 포항이 조 1위로 16강에 안착한 가운데 나머지 K리그 3팀들의 운명은 12~13일에 결정된다. ACL 본선 진출팀 결정방식은 이렇다. 우선 동아시아 5개조(F~J조) 1위팀들은 자력 진출이다. 여기에 더해 5개조 2위팀들이 성적을 가려 상위 3개팀이 추가된다. 성적 비교는 승점-골득실차-다득점 순으로 2위팀들은 실점 관리뿐만 아니라 득점력에도 신경을 써야 하는 구조다. J조 2위 우라와(승점 7점)의 탈락이 확정됨으로써 마지막 경기를 앞둔 나머지 조 2위팀들의 진출 가능성은 더욱 높아졌다. 아직 본선진출을 확정짓지 못한 K리그 3팀들의 전망을 살펴본다.

F조 전북(승점 9점)은 조 2위를 노린다. 본선행이 확정된 방콕 유나이티드(승점 13점)가 마지막 상대이기에 승리 가능성을 점쳐볼 수 있지만, 방심할 수 없는 상황도 동시에 전개되고 있다. 승리시에는 문제가 없다. 매치데이 6 이후 H조 2위팀의 최다 승점이 11점으로 예상되는 바 각 조 2위의 승점 12점은 본선 진출 매직넘버로 확정됐다. 문제는 무승부 이하의 결과다. 무승부시 승점 10점으로 2위를 지키면서 후보군을 유지할 수 있지만, 다른 조 경기 결과에 따라 탈락 가능성이 발생한다. 인천과 울산의 승리가 전북을 끌어내리는 비극도 발생할 수 있는 셈이다. 패할시에는 더 위험하다. 전북을 추격하는 3위 라이언시티(승점 6점)가 최하위 킷치 SC를 상대하는 만큼 라이언시티 승리시 득실차가 좁혀지면서 2위 자리도 빼앗길 수도 있다. 2위를 가까스로 지킨다고 하더라도 승점과 득실에서 불리해진다. 결국 본선 진출로 동기부여가 줄어든 방콕을 홈에서 잡는 게 최선의 모범답안인 셈이다. 전북은 매치데이 2 방콕원정에서는 2:3으로 패전의 멍에를 쓴 바 있다.

G조 인천(승점 9점)은 가장 유리한 위치에 있다. 조별예선 5경기 5패를 기록중인 최하위 카야 FC가 마지막 상대로 큰 변수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타 조 2위 팀들 대비 승리 가능성이 가장 높다. 문제는 다른 조 2위팀들과의 경쟁보다 치열한 내부 경쟁이다. 1위 산둥(승점 12점), 3위 요코하마(승점 9점)가 맞대결을 남겨놓고 있는 가운데 요코하마가 산둥에 승리할 시 복잡한 상황을 맞닥뜨릴수 있다. 카야 FC전 대승을 통해 득실차까지 끌어올려야 하는 이유다. 산둥이 승리하거나 무승부로 끝난다면 꽃놀이패다. 조 2위로 여유있게 토너먼트로 입성할 수 있다. 단, 전북과 마찬가지로 카야 FC에 비기거나 패할 시, 요코하마 산둥 경기 결과에 따라 조별예선 탈락 가능성도 있다. 변수는 존재하지만 인천이 종합적으로 따져봤을 때 가장 유리한 위치에 있는 것은 사실이다. 인천의 조별예선 3차전 카야와의 홈경기 결과는 5:0 대승이었다.

I조 울산(승점 9점)은 희망이 없지 않지만 쉽지 않은 경기를 치른다. 마지막 상대가 조별예선 전승에 원정에서 패배를 안겨준 조 1위 가와사키(승점 15점)이기 때문이다. 조 2위 자리는 안정적이다. 5점 이상의 대량 득실점 경기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조호르에게 2위 자리를 빼앗길 염려는 없다. 문제는 각 조 2위 팀들과의 경쟁이다. 전북이나 인천과 비교해 강팀을 상대하는 만큼 승리 가능성도 상대적으로 낮을 수 밖에 없다. 무승부나 패배 시 타 팀들보다 탈락이 유력해지는 상황이다. 고무적인 부분은 홈 팬들의 응원을 등에 없고 경기를 펼친다는 점이다. 울산은 홈에서 펼쳐진 BG빠툼과의 조별예선 1차전과 조호르와의 3차전을 모두 3:1로 승리한 바 있다. 비록 가와사키 원정에서는 0:1로 패했지만, 홈 이점을 안고 뛰는 만큼 6차전은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다. 참고로 울산의 올 시즌 리그에서의 홈 승률은 89%다.
ACL 조별예선이 끝을 향하고 있는 가운데 K리그 4개팀의 본선 진출 가능성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 마지막 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거둔다면 더 많은 ACL 토너먼트 경기를 관람할 수 있기에 K리그 팬들에게는 잔치이자 희소식일 수 있다. ACL에서 K리그 팀들이 모두 본선에 진출한 가장 최근 시즌은 2021시즌으로 당시 4팀(포항, 울산, 전북, 대구)이 16강에 진출, 포항이 준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2023-2024 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매치데이 6
△12일
울산 현대 VS 가와사키 프론탈레(19시,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
△13일
카야 FC VS 인천 유나이티드(17시, 필리핀 Rizal Memorial Stadium)
전북 현대 VS 방콕 유나이티드(19시, 전주 월드컵경기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