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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강PO 2차전] ‘수원성 사수’ 수원 FC, 부산 잠재우고 1부 잔류 확정

수원 FC, 연장전까지 끈질긴 추격으로 부산에 5:2 역전승.
‘14.3%’ 희박한 가능성 구현하며 3시즌 연속 K리그1 잔류

9일 부산 아이파크를 꺾고 K리그1 잔류를 확정지은 수원 FC 선수들과 관계자 및 팬들 ©연합뉴스=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수원 FC가 불리함을 극복하고 잔류에 성공. 축구 도시 수원의 자존심을 지켰다.

 

9일 오후 2시 수원 종합운동장에서는 ‘하나원큐 K리그1 2023‘ 승강플레이이프 2차전 수원 FC와 부산 아이파크의 경기가 펼쳐졌다. 수원 FC는 전반 선제골을 허용했지만, 후반 중반부터 연장까지 5골을 몰아치면서 부산에 5:2로 역전승했다. 지난 1차전 부산 원정에서 1:2로 패했던 수원 FC는 합산 스코어 6:4를 만들면서 K리그1 잔류에도 성공했다.

 

수원 FC로서는 핀치에 몰린 경기였다. 통산 승강 PO 1차전 승리 팀의 승격 가능성은 85.7%로 1차전을 가져간 부산이 유리했다. 설상가상 팀의 에이스 이승우마저 1차전 퇴장 징계로 출전이 불가했다. 이영재-윤빛가람을 비롯한 공격적인 베테랑들이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가운데 최전방에는 김현이 나섰다.

 

이에 맞서는 부산은 1차전 선발라인업을 유지한 가운데 부분적인 변화를 줬다. 최전방에는 김찬 배치함으로써 높이를 더했고, 쓰리백은 노련한 민상기를 명단에 올렸다.

 

경기의 초반 주도권은 부산이 먼저 잡았다. 전반 15분 하프라인부터 드리블 돌파를 시도한 김찬이 수비수 3명을 따돌리고 패스를 연결했고, 공격에 가담한 최준이 마무리 슈팅을 성공시키면서 부산이 1:0으로 앞서나갔다. 

 

경기 초반 실점으로 발등에 불이 떨어진 수원 FC는 김현과 오인표 등의 슈팅을 앞세워 만회골을 노렸지만, 전반에는 득점으로까지 연결되지 않았다.

 

열세로 후반을 시작한 수원 FC는 이광혁과 로페즈를 교체투입하며 반격을 개시했다. 후반 초반까지는 불운에 시달렸다. 로페즈와 윤빛가람의 슈팅이 골대를 맞고 나왔고, 골망을 흔든 윤빛가람의 득점은 오프사이드로 무효 처리됐다. 부산의 움직임이 현저하게 둔해졌지만, 최소 2골을 넣어야 하는 상황에서 골 침묵은 후반 막바지까지 감돌았다. 

 

대역전 드라마의 시작은 김현이 썼다. 후반 33분 왼쪽 측면을 돌파한 김주엽이 박스 안에서 김현에게 컷백을 연결했고, 김현의 슈팅이 골대를 맞고 이번에는 골문 안으로 들어가면서 동점골이 터졌다. 경기 종료 10여 분을 남겨놓은 상황에서 스코어는 1:1로 다시 균형을 이뤘다.

 

동점골이 터졌지만, 수원 FC로서는 여전히 갈길이 먼 상황. 이번에는 주장 이영재가 해결사로 나섰다. 이영재는 후반 40분 부산 수비 세컨드 볼을 잡아 드리블 후 왼발 슈팅으로 부산 골문 공략을 성공시키면서 수원 FC의 리드를 가져왔다. 수원 FC는 2:1로 앞서나갔고, 합산 스코어 3:3을 만들면서 잔류의 불씨를 지폈다.

 

양 팀이 합산 스코어에서 승부를 가리지 못하면서 경기는 연장으로 접어들었다. 연장전은 기세를 탄 수원 FC의 골 퍼레이드였다. 연장 전반 5분 이광혁의 왼발이 불을 뿜었고, 11분에는 로페즈의 패스를 받은 정재용의 추가골이 터졌다. 연장 후반 9분 부산 김정환에게 헤더골을 허용했지만, 후반 12분 로페즈가 쐐기골을 작렬시키면서 치열했던 승부를 마무리지었다. 최종 스코어 5:2, 합산 스코어 6:4. 수원 FC의 대역전승이었다.

 

수원 FC 김도균 감독은 잔류 확정 뒤 그라운드에서 눈물을 흘렸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길게 할 얘기가 없다. 선수들이 투혼을 발휘하고, 포기하지 않는 경기를 끝까지 해줬다. 전반 실점 후 어려웠는데 후반에 선수들이 잘 뛰어줬다. 투혼이 승리의 요인이다”라며 선수들에게 공을 돌리는 승리 소감을 밝혔다.

 

수원 FC는 이로써 2024시즌도 K리그1 잔류를 확정지었다. 김도균 감독이 팀을 이끈 2020시즌 이후 승격과 3시즌 연속 잔류에 성공함으로써 K리그1에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게 됐다. 올 시즌 수원 삼성이 K리그2로 강등된 가운데 수원 연고지 팬들의 자존심도 지켜냈다.

 

2019시즌 이후 4시즌 만에 승격을 노렸던 부산은 아쉬움을 삼켰다. 박진섭 감독이 1시즌 반만에 팀을 승격 후보군으로 올려놓았고, 1차전 승리 후 승격 가능성이 높았지만 K리그1의 높은 벽 앞에 결국 무릎을 꿇었다. 다이렉트 승격의 기회를 놓친 정규라운드 마지막 경기 동점골 허용이 두고두고 아쉽게 됐다.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을 끝으로 ’하나원큐 K리그 2023‘은 막을 내렸다. 2024시즌은 기존 팀들이 유지된 가운데 K리그1에는 김천 상무, K리그2에는 수원 삼성이 합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