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이 지난 시즌 리그 챔피언 울산을 상대로 시즌 첫 골과 승점 1점을 확보했다. 울산과의 최근 상대 전적에서도 1승 3무 1패의 호각세를 유지했다.
17일 오후 4시 30분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는 ‘하나은행 K리그1 2024‘ 3라운드 울산 HD와 인천 유나이티드의 시즌 첫 맞대결이 펼쳐졌다. 인천은 울산에게 3골을 허용했지만, 무고사의 결정력이 빛을 발하면서 승점 1점을 확보했다.
지난 2경기에서 연승을 달린 울산은 3연승에 도전하는 경기였다. 2라운드에서 멀티 골을 기록한 이동경을 중원에 배치한 가운데 켈빈과 보야니치 두 외국인 선수에게 시즌 첫 선발 출전 기회를 부여했다. 최전방은 마틴 아담이 나섰다.
2라운드까지 승리가 없었던 인천은 첫 승이 목표였다. 지난 경기 무실점의 견고함을 과시한 오반석-요니치-김연수 쓰리백을 가동한 가운데 무고사와 제르소, 박승호가 최전방에서 팀의 첫 득점을 노렸다.
첫 슈팅은 인천에서 나왔다. 전반 1분 무고사의 패스를 받은 제르소가 왼발 슈팅을 날렸고, 울산 골문 바깥 그물을 흔들며 위협을 가했다. 울산도 전열 정비 후 예열을 시작했다. 전반 16분 보야니치 기점, 이동경 연계가 장시영의 슈팅까지 이어졌지만, 골문을 살짝 벗어났다.
울산의 결정적인 기회는 곧 다시 찾아왔다. 전반 32분 인천 박스 근처에서 프리킥 기회를 잡았고, 마틴 아담이 이동경의 프리킥을 헤더 선제골을 만들어냈다. 마틴 아담의 시즌 1호 골, 이동경의 2경기 연속 도움이었고, 울산은 1:0으로 앞서나갔다.
지난 시즌 울산 원정(1승 1무)에서 강했던 인천의 반격은 즉각적으로 이어졌다. 6분 뒤 제르소와 무고사가 전방 압박으로 울산 김영권의 패스 미스를 유도해냈고, 무고사가 득점으로 마무리하면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울산은 전반 41분 인천의 실책으로 비슷한 기회를 잡았지만, 인천 골키퍼 이범수의 선방에 막혔다. 동점골 이후 인천은 발빠른 김성민을 투입하며 추가골을 노렸다. 울산도 김민우와 아타루를 교체투입하면서 후반을 시작했다.
득점포는 인천의 영건들이 먼저 합작했다. 후반 3분 김성민이 울산 문전으로의 연계 패스로 무고사에게 슈팅 기회를 만들어줬다. 무고사의 슈팅은 골키퍼 선방에 막혔지만, 쇄도하던 박승호가 세컨드 볼을 살려내면서 인천의 추가골을 만들어냈다. 2000년생 김성민의 스피드와 2003년생 박승호의 집중력이 빛난 골이었고, 인천은 2:1로 경기의 리드를 되찾아왔다. 하지만 리그 2연패 울산은 저력이 있었다. 특히나 이동경의 괴력이 빛났다. 전반 마틴 아담의 골에 도움을 기록했던 이동경은 후반 8분 골대를 맞고 나온 보야니치의 중거리 슈팅 세컨드 볼을 놓치지 않고 득점으로 연결시켰다. 스코어는 다시 2:2 동점으로 유지됐고, 2경기 연속 멀티 공격포인트를 기록한 이동경은 득점(3골)과 도움(2개)에서 리그 1위에 올라섰다.
울산의 몰아치기는 이어졌다. 후반 17분 설영우의 크로스가 마틴 아담의 머리로 정확히 배달됐다. 마틴 아담의 헤더는 골키퍼 선방에 막혔지만, 세컨드 볼에 대한 집중력이 유지되면서 울산의 3:2 역전 리드를 가져왔다. 울산은 후반 22분 보야니치의 중거리 슈팅으로 추가골을 노렸지만, 이범수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조현우 골키퍼의 선방도 이어지면서 울산이 승리가 확정되는 듯 보였다. 그러나 울산 홈에서의 인천은 끈질겼다. 인천은 후반 27분 이명주가 울산 박스 안에서 파울을 유도해냈고, 무고사가 패널티 킥(PK)을 침착하게 차 넣으면서 끝내 동점을 완성시켰다. 스코어 3:3. 이 날 경기 3번째 동점이었다.
울산은 주민규와 이규성, 루빅손 투입으로 승리를 향한 마지막 승부수를 띄웠지만 인천의 수비진은 더 이상의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울산은 후반 43분 주민규의 결정적인 왼발 슈팅의 정확도, 인천은 후반 추가시간 제로소의 스피드가 못 미치면서 승점 3점의 주인공은 되지 못했다. 양 팀의 올 시즌 첫 맞대결은 3:3 무승부로 마무리됐다.

울산은 개막 후 3연승이 중단됐지만, 2승 1무로 3경기 연속 무패를 기록하며 리그 1위 자리를 유지했다. 마틴 아담은 시즌 초반부터 득점포를 가동하면서 K리그 데뷔 후 첫 두 자릿수 득점 달성을 위한 본격 시동을 걸었다.
인천은 2라운드 서울전에 이어 울산전도 무승부로 선방하며 원정 2연전을 승점 2점 확보로 마무리 지었다. 3경기만에 첫 득점으로 팀 공격력이 개안된 가운데, 멀티골을 터뜨린 무고사는 2022시즌 중 일본 이적으로 놓쳤던 통산 첫 K리그 득점왕 도전에 다시 한 번 출사표를 던졌다.
본격 레이스가 시작된 K리그는 A매치 휴식기를 거친 뒤 3월의 마지막 주말 4라운드를 재개한다. 양 팀의 다음 경기는 나란히 30일(토)이다. 울산은 전주성으로 이동, 전북과 올 시즌 리그에서의 첫 현대가 더비를 치른다. 전북이 시즌 초반 2무 1패로 고전 중인 가운데 지난 5일과 12일 열린 아시아챔피언스리그 8강전 맞대결에서는 울산이 1승 1무로 전북을 제압하고 4강에 진출한 바 있다. 인천은 홈에서 대전을 맞이한다. 2무 1패를 기록 중인 대전과는 나란히 시즌 첫 승에 도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