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축구의 봄은 더 따뜻해졌다.
3라운드까지 소화한 K리그가 다양한 이슈를 몰고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벌써 많은 이야깃거리가 그라운드를 달군다. 디펜딩 챔피언 울산의 강세는 초반부터 이어졌고, 광주는 작년의 돌풍이 우연이 아니란 것을 증명했다. 리그1 팀을 처음으로 맡은 김천의 정정용 감독, 수원의 김은중 감독 그리고 포항의 박태하 감독이 좋은 출발을 알렸다. 한편, 이번 겨울 공격적인 이적행보를 보인 전북이 부진을 털어내지 못하는 중이다. <풋볼먼데이> 가 리그의 초판 이슈를 키워드로 정리했다.
K리그 인기, 지난해보다 더 뜨겁다
지난 시즌 리그1은 처음으로 한 시즌 200만 유료 관중을 돌파(244만7147명)하며 최고 흥행 역사를 썼다. 이번 시즌 초반 분위기를 보면 지난해 흥행이 우연이 아니란 것을 증명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에 따르면 개막전부터 3라운드까지 리그1 총 관중은 27만4810만명이라고 발표했다.
지난해(21만8861명)와 비교해 올해 약 6만명이 늘었다. 라운드별 관중수도 유의미한 수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1라운드엔 역대 최다인 10만1632명이 찾아왔고 2라운드엔 6만1233명이었다. 이번 시즌엔 9만 4460명에 이어 2라운드엔 9만2890명의 구름관중이 몰렸다. 3라운드는 8만7460명이다. 혹자는 서울에서 새로 영입한 슈퍼스타급 이적생 '린가드' 효과라고도 평하지만, 현장에선 그 이상의 열기를 느끼고 있다는 전언이다.
울산, 3연패 향한 질주…'돌풍' 광주의 도전장

3년 연속 우승을 도전하는 울산이 시즌 초반부터 저력을 발휘하며 2승 1무(승점 7)로 1위를 달리고 있다. 개막전 동해안 더비를 승리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고, 2라운드 이동경의 2골 1도움에 힘입어 2연승을 질주했다. 하지만 직전 라운드 인천상대로 고전하며 3:3 무승부를 기록했다. 울산은 지난해를 대입하면 리그 초반이 중요하다. 2022시즌 개막6연승으로 단독질주를 달렸고, 후반기까지 저력을 이어가며 우승을 일궈냈다.

2위(2승 1패)인 광주가 지난해 돌풍을 이어받아 올해 우승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개막전에서 김기동 감독이 이끄는 서울을 2:0으로 꺾고 다음 라운드 강원상대로 잡아냈다. 2R가 끝난 시점에서 광주가 울산보다 팀득점에 앞서면서 1위에 안착했지만, 3라운드 포항에 발목 잡혀 2위로 내려갔다. 광주가 우승권으로 다가가기 위해선 1로빈 성적이 중요하다. 광주의 1로빈 일정은 홈경기 7회로 리그에서 가장 많다. 광주는 홈 이점을 살려 많은 승점을 쌓아야한다. 현재 홈에서 치러진 2경기 모두 승리를 거뒀다.
명가 전북, 또 불안한 출발

지난 시즌 10년 만에 무관에 그쳤던 전북이 2024시즌도 침체기를 벗어나지 못했다. 단 페트레스쿠 감독이 이끄는 전북은 이번 시즌 공식전 시작 이후 7경기에서 단 1승에 그치며 최악의 부진을 겪는다. 유일하게 승리를 기록한 경기는 지난달 공식전 첫 경기였던 2023-24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 포항과의 경기(2-0 승)이다. 이후 4무 2패에 그쳤다. 이번 겨울 공격적인 이적 행보를 보인 전북은 다시 우승권을 넘보는가 했지만, 현재 기대에 못 미치는 11위를 기록하고 있다. 전북의 명성과 비교해 맞지 않은 순위표이다.
전북은 아직 3경기가 치렀기에 충분히 반등할 요소는 남아있다. 30일에 펼쳐지는 현대가더비는 선수들은 물론 단 감독에게도 중요하다. 울산을 잡고 분위기와 순위 반등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
'제시 린가드'라는 대어를 잡은 서울도 광주에 1라운드에서 일격을 맞으면서 아직 이적 효과와 감독 교체 효과를 모두 누리고 있진 못하다.
리그1 신입 감독들의 순조로운 출발

리그1 데뷔 시즌인 박태하 감독, 정정용 감독, 김은중 감독의 시즌 초반 흐름이 좋다
이번 시즌부터 포항을 이끄는 박태하 감독은 리그 초반 순항을 이어가고 있다. 리그 개막에 앞두고 ACL에서 전북과 맞대결에서 1무 1패(1:3)로 16강 탈락했다. 이어 개막전 울산에 지면서 불안한 출발을 알렸지만, 대구, 광주를 꺾고 3위로 올라서며 상승 곡선을 탔다.
작년 6월부터 김천 지휘봉을 잡은 정정용 감독은 팀을 1년 만에 리그1로 승격시켰고, 우승 멤버들을 주축으로 이번 시즌 초반 좋은 흐름을 이끌고 있다. 김천은 개막전에서 대구를 상대로 주장 원두재가 헤더득점을 작렬시키며 승리했다. 이후 김천은 홈 개막전에서 울산상대로 전반에만 3골을 내준 뒤 후반전 김현욱의 멀티 골을 기록해 반격에 나섰으나 2:3 패배의 쓴맛을 느꼈다. 다음 라운드 팀 최초로 전북을 1:0으로 격파하며 4위로 올라섰다.
지난해 강등 직전까지 몰렸던 수원FC는은 김도균 감독과의 결별 이후 김은중 감독을 선임해 체질개선에 나섰다. 펜들은 개막전부터 달라진 수원FC를 볼 수 있었다. 시즌 개막 후 무패행진을 질주하고 있다. 1라운드 인천 원정을 떠난 수원FC는 권경원을 주축으로 후방을 단단히 걸어 잠갔고 후반 추가시간 윤빛가람이 얻어낸 PK를 이승우가 성공시키며 1:0 승리를 거뒀다.
다음 라운드에선 전북 상대로 이승우가 개막전에 이어 2경기 연속 득점과 전북 보아텡의 퇴장으로 수적 우위를 점하며 승리가 눈앞까지 왔지만, 티아고에게 실점을 허용하며 승점 1점에 만족해야만 했다. 대구 원정에서도 무승부를 기록하면서 무패행진을 이어갔다.
한편, A매치 휴식기를 잠시 가졌던 리그는 돌아오는 30일(토요일)부터 다시 재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