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이 '현대가더비'에서 승리를 거두며 ACL 4강에 진출했다.
울산 HD FC가 12일 울산 문수경기장에서 펼쳐진 전북 현대 모터즈와의 ACL 8강 2차전을 1:0으로 꺾었다. 울산이 합계 스코어 2:1로 4강에 진출했다. 전반 추가시간에 터진 설영우의 득점을 후반전까지 지켜냈다. 울산은 이 경기 승리로, 산둥 타이산과 요코하마 F.마리노스 승자와 4강에서 맞붙는다.
울산은 조현우 골키퍼가 장갑을 착용했다. 이명재, 김영권, 황석호, 설영우가 수비진을 구성한다. 허리에는 고승범과 이규성이 버텼다. '국가대표' 타이틀을 단 주민규가 공격을 이끌고 루빅손, 아타루, 엄원상이 주민규를 지원했다.
전북은 김정훈 골키퍼에게 골문을 맡겼다. 김진수, 홍정호, 박진섭, 김태환이 수비를 맡았다. 맹성웅과 이수빈이 중원에, 문선민과 이동준이 측면에 배치됐다. 티아고와 송민규가 최전방에서 울산의 골문을 노렸다.
양 팀은 ACL 4강 진출이 걸린 만큼 초반부터 치열한 공방전을 이어갔다.
먼저 홈 이점을 살린 울산이 높은 점유율로 좋은 기회를 만들어냈다. 전반 7분 주민규의 전진 패스를 받은 루빅손이 박스안에서 슈팅을 가져갔지만 수비벽에 막혔다. 11분 쥬민규 페널티 박스 앞에서 프리킥 찬스를 얻어냈고, 이명재, 아타루, 이규성이 오랜 시간 회의를 거친 뒤 이명재의 슈팅이 골대를 벗어났다.
전북은 웅크리고만 있지 않고 빠른 역습으로 반격에 나섰다. 전반 15분 티아고가 원터치로 아타루의 압박을 벗긴 뒤 측면에 위치한 이동준에게 내줬고 문전으로 쇄도했다. 이동준의 크로스를 방향만 틀어 슈팅했지만, 조현우의 선방에 막혔다. 27분 맹성웅의 패스를 받은 문선민이 조현우와 1대1 상황을 맞이했으나 골망을 가르지 못했다.
울산은 이른 시간 부상 선수가 발생하며 교체 카드 한 장을 사용했다. 전반 31분 고승범이 오른쪽 허벅지 부상 의심되며 경기장을 벗어났다. 공백을 마테우스가 메꾸게 됐다.
전반 추가시간 울산의 설영우가 선제골을 기록하며 앞서갔다. 전반 47분 루빅손이 반대편에 위치한 설영우에게 연결했고, 설영우가 지체없이 때린 슈팅이 골망을 갈랐다. 전반전은 울산이 한 점 앞선 채 끝났다.
울산과 전북은 교체 선수없이 후반전을 맞이했다. 선제골을 기록한 설영우가 세리머니 과정에서 어깨 부상이 의심되었지만 후반전에도 나섰다.
동점골이 필요한 전북은 조현우의 선방에 울었다. 후반 51분 티아고가 송민규와 2대1 패스를 나눈 뒤 왼쪽 구석을 향한 슈팅을 조현우가 손끝으로 막아냈다.
후반 56분 전북은 부상 이슈로 교체 카드를 활용했다. 맹성웅이 빼고 이영재를 투입했다.
후반전 점유율 높여간 전북은 빠른 크로스로 공격의 실마리를 찾아갔다. 반면 전체적인 라인을 내린 울산은 수비 안정감을 높였다.
72분 김진수의 문전으로 향한 위협적인 크로스를 송민규가 헤더로 골문을 위협했지만, 득점에는 실패했다.
동점이 절실한 전북은 후반 74분 비니시우스와 전병관을 투입하며 전방에 힘을 실어줬다. 1분 뒤 울산도 선수 변화를 가져갔다. 아타루와 루빅손을 제외하고 김민우와 지난경기 2골 1도움을 기록한 이동경을 투입했다.
파상공세를 펼친 전북이 후반 불운이 따르면서 득점에 실패했다. 이동준이 후반 82분 경기내내 좋은 선방을 보여준 조현우를 뚫고 득점에 성공했지만, 심판은 득점을 취소했다. 이전 과정에서 심판이 비니시우스의 슈팅을 맞으면서 득점이 아닌 드롭볼을 판정했기 떄문이다.
파트라섹을 투입한 전북은 전방의 높이를 높였지만, 끝내 울산의 골문을 뚫지 못했다. 울산이 전반 추가시간에 터진 설영우의 득점에 힘입어 전북 상대로 1:0 승리를 거뒀다.
한편, 울산은 다음 경기에서 17일 인천을 홈으로 불러들인다. ACL에서 탈락한 전북은 17일 김천 원정을 떠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