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안의 호랑이들이 기어이 왕조를 열었다 울산 HD 호랑이가 1일 강원FC를 꺾고 2024 하나은행 K리그1 우승을 확정지었다. 이날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강원과의 리그 36라운드에서 울산은 루빅손과 주민규의 골로 이상헌이 한 골을 만회한 강원을 제압했다. 울산은 이번 우승으로 한 리그 최고의 명문을 상징하는 '왕조'의 자격을 획득했다. 통상 리그 3연패가 최소 조건이다. 앞서 K리그1에선 일화 천마(1993~1995), 성남 일화 천마(2001~2003), 전북 현대 모터스(2017~2021)만이 가지고 있던 기록이다. 울산은 1996년, 2005년에 이어 지난 2022년 세 번째 우승을 획득했고, 이후 질주에 성공했다. 성남 왕조 시절에도 두 차례의 준우승, 전북 왕조 시절에도 세 차례의 준우승을 하며 늘 리그의 가장 강한 도전자로 군림해왔던 울산이다. 울산은 2019~2021년 '준우승 3연패'로 예열을 마친 뒤, 결국 리그의 맹주 등극에 성공했다. 울산의 이번 우승은 '왕조' 등극 외에도 여러가지 이야깃거리로 가득하다. 울산 현대에서 울산 HD로 이름을 바꾼 첫 해 우승에도 성공했으며, 동해안의 영원한
"아 이런말 해도 돼나 모르겠는데……" 10일 문수경기장에서 수첩과 녹음기를 들이댈 때마다 들은 문구다. 놀랍게도 마치 사전에 짠 것처럼 관중 셋 중 하나는 이렇게 운을 뗐다. 뒤이어 나온 내용도 비슷했다. '욕이 절로 나온다'였다. 홍명보 감독 사태에 대한 팬들의 느낌이다. 이날 문수를 찾은 취재진의 관심사는 크게 두 가지였다. 한 가지는 홍 감독의 입장 발표였고, 다른 하나는 울산 팬들의 반응이었다. 부슬비 속에 경기장을 찾은 울산의 팬들은 겉보기엔 여느 리그 일정과 다를 게 없었다. 모두 축구라는 축제를 즐기러 왔고, 좋아하는 팀을 응원하러 왔으며, 구단에서 마련한 다양한 이벤트를 만끽했다. 궂은 날씨, 평일 저녁 경기임에도 푸른색으로 경기장을 메웠다. 하지만 기자가 질문을 던지면 알 수 있었다. 팬들의 마음속엔 홍 감독과 대한축구협회에 대한 차가운 분노가 자리했다. "차라리 (구단에 남겠다는)말이나 하지 않았으면 모르겠는데, 이건 사람대 사람으로 아주 무시를 당한 것과 같습니다" "뒤통수를 크게 맞은 기분이고, 욕 말고는 할 말이 많지 않네요" "팬
동해안 더비에서 포항이 울산을 꺾고 개막전 패배를 되갚았다. 포항 스틸러스는 30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20라운드에서 홍윤상과 이호재의 골을 앞세워 고승범이 한 골을 만회한 울산 HD 호랑이에 2:1로 승리했다. 리그를 대표하는 더비인 이날 라이벌전은 여러가지 이야기가 함께했다. 리그 2위와 3위로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던 두 팀의 충돌이자, '절친' 포항 박태하 감독과 울산 홍명보 감독의 대결이기도 했다. 최근 울산이 리그를 지배하는 동안 좀처럼 이기지 못했던 포항은 이날 모처럼 라이벌에게 일격을 선사했다. 선제골이 경기 시작하자마자 터졌다. 포항 김인성이 순식간에 울산의 우측을 뚫고들어가 올린 컷백을 홍윤상이 쇄도하며 강한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1분대에 나온 골이었다. 포항은 14분 울산 수비수 김기희의 핸드링 파울이 나오면서 비디오 판독을 통해 페널티킥을 얻었다. 이호재가 침착하게 성공시키면서 포항은 2:0으로 앞서나갔다. 울산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23분 울산은 페널티 박스 인근에서 얻은 프리킥을 고승범이 환상적인 궤적으로 성공시키며 한 골을 따라붙었다. 이후 더비는 더욱 타올랐지만 양 팀의 수비진과
'디펜딩 챔피언' 울산 HD 호랑이가 대전하나시티즌을 상대로 연패 탈출에 나선다. 오는 25일과 26일 벌어지는 ‘하나은행 K리그1 2024’ 14라운드도 볼거리로 가득한 6경기가 예상된다. 가장 이목을 끄는 경기는 울산과 대전의 경기다. 지난해 압도적인 페이스로 2연패를 일군 울산은 시즌 첫 연패를 당했다. 여전히 3위를 유지하며 선두권을 1점차 추격 중이지만, 높아진 울산의 눈높이엔 아쉬운 상태다. 눈엣가시인 라이벌 포항 스틸러스가 앞서나가는 모습을 더 이상 두고 볼 수는 없다. 상대는 이민성 감독이 자진 사퇴한 대전이다. 대전은 순위표 맨 아래에 자리하고 있지만 만만한 상대는 아니다. 감독 교체라는 '극약 처방'마저 내린 만큼, 독기가 서려 있을 공산이 크다. 같은날 인천 유나이티드는 광주FC를 홈으로 불러들인다. 지난 홈 경기 '물병 투척' 사건으로 응원석은 열리지 못한다. 대전 원정에서 승리를 거두면서 분위기를 어느정도 수습했지만, 리그 최대의 변수라고 할 수 있는 이정효의 광주는 껄끄러운 상대다. 홈 경기 분위기가 좋지 않을 때는 더욱 그렇다. 광주는 홈에서 전북 현대 모터스에게 당
‘디펜딩 챔프’ 울산이 라이벌 포항을 잡으며 시즌을 기분좋게 출발했다. 울산은 지난 시즌 리그 우승, 포항은 컵대회 우승을 하면서 두 팀은 첫 판부터 붙었다. 울산 HD 호랑이는 1일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포항 스틸러스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4’ 개막전서 1-0 으로 승리했다. 결승골의 주인공 울산 아타루는 시즌 1호골도 기록했다. 울산은 조현우가 골문을 지킨 가운데 김영권-황석호-이명재-설영우로 수비진을 구성했다. 중원은 고승범과 이규성, 그리고 아타루-김민우-장시영이 출격했다. 주민규가 홀로 톱에 섰다. 포항은 황인재가 장갑을 끼고 완델손-이동희-아스프로-박찬용이 수비를 맡았다. 홍윤상-김륜성-김준호-한찬희가 허리를 담당하고 조르지-허용준 투톱을 세웠다. 리그를 대표하는 라이벌 매치인 '동해안 더비' 답게 초반은 신중한 탐색전이 이어졌다. 분위기는 전반 중반을 지나서야 조금씩 달아올랐다. 30분 설영우의 슈팅이 공세의 폴문을 열었고, 빠른 윙어 엄원상이 투입되자 울산의 공격이 살아났다. 엄원상은 들어가자마자 오른쪽에서 낮게 크로스를 올렸고 김민우가 차 넣었지만, 오프사이드 기가 올라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