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펜딩 챔프’ 울산이 라이벌 포항을 잡으며 시즌을 기분좋게 출발했다. 울산은 지난 시즌 리그 우승, 포항은 컵대회 우승을 하면서 두 팀은 첫 판부터 붙었다.
울산 HD 호랑이는 1일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포항 스틸러스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4’ 개막전서 1-0 으로 승리했다. 결승골의 주인공 울산 아타루는 시즌 1호골도 기록했다.
울산은 조현우가 골문을 지킨 가운데 김영권-황석호-이명재-설영우로 수비진을 구성했다. 중원은 고승범과 이규성, 그리고 아타루-김민우-장시영이 출격했다. 주민규가 홀로 톱에 섰다.
포항은 황인재가 장갑을 끼고 완델손-이동희-아스프로-박찬용이 수비를 맡았다. 홍윤상-김륜성-김준호-한찬희가 허리를 담당하고 조르지-허용준 투톱을 세웠다.
리그를 대표하는 라이벌 매치인 '동해안 더비' 답게 초반은 신중한 탐색전이 이어졌다.
분위기는 전반 중반을 지나서야 조금씩 달아올랐다. 30분 설영우의 슈팅이 공세의 폴문을 열었고, 빠른 윙어 엄원상이 투입되자 울산의 공격이 살아났다. 엄원상은 들어가자마자 오른쪽에서 낮게 크로스를 올렸고 김민우가 차 넣었지만, 오프사이드 기가 올라갔다.
30분, 울산은 장시영 대신 엄원상을 투입하며 공세의 시작을 알렸다. 곧바로 득점 기회가 찾아왔다. 엄원상이 들어가자마자 오른쪽에서 올린 낮은 크로스를 김민우가 골문 안으로 차 넣었다. 그러나 오프사이드 판정으로 득점이 취소됐다.
2분 뒤엔 포항의 반격으로 조르지가 멋진 왼발 슈팅으로 울산의 골망을 가르는 듯 했지만 이 역시 오프사이드로 취소됐다.
선제골은 후반이 돼서야 터졌다. 52분 아타루가 주민규를 바라보고 올린 빠른 크로스가 그대로 포항의 골문으로 빨려들어갔다. 리그 전체로도 1호 골이다.
포항은 동점골을 위해 공세로 전환했고 64분 좋은 기회를 맞았다. 홍윤상의 강력한 중거리 슈팅이 조현우의 선방에 걸렸다. 이어진 땅볼 크로스가 조르지의 발에 걸리지 않으면서 동점골 찬스가 무산됐다.
89분, 엄원상이 단독 돌파 찬스를 맞자 아스프로가 뒤에서 태클에 들어갔다. 공을 건드리지 못하며 다이렉트 퇴장 판정을 받았다. 리그 1호 퇴장이다.
울산은 후반 추가시간까지 엄원상과 루빅손을 앞세워 포항의 골문을 두드렸지만 추가 득점을 얻진 못했다.
울산 홍명보 감독은 경기 뒤 "개막전을 '동해안 더비'로 치르느라 선수들의 심리적 압박감이 컸다"라며 "내용적인 측면에서 완벽하다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승리한 것은 기쁘다"라고 전했다.
한편, 울산은 5일 전북과 아시아 챔피언스 리그 8강 원정을 떠난다. 리그 다음 일정은 9일 김천 원정이다. 포항은 같은날 대구를 홈으로 불러들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