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팬이라면 자신이 응원하는 선수의 백 넘버(Back number)를 외우고, 그 번호가 담긴 유니폼을 구매해 경기장에서 착용하며 응원해 본 경험이 있을 것입니다. 축구장에서 유니폼에 새겨진 백 넘버는 단순한 숫자를 넘어 많은 의미를 지닙니다. 백 넘버는 선수의 개성과 상징을 대변하며, 팬들에게는 특별한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존재가 되었습니다. 오늘은 축구 선수와 관련된 백 넘버 이야기를 해봅니다. 축구 백 넘버는 1933년 에버튼과 맨체스터 시티의 FA컵 경기에서 처음 사용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당시에는 단순히 각 선수를 식별하기 위한 수단에 불과했지만, 시간이 흐르며 각 번호는 고유의 의미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1번은 주전 골키퍼의 상징입니다. 1이라는 숫자의 모양처럼 팀을 무너지지 않게 받치는 기둥의 포지션을 담고 있습니다. 최후방을 지키는 책임감을 담고 있지요. 2번에서 5번까지는 주로 수비수에게 주어집니다. 특히 4번은 수비의 중추 역할을 하는 선수들이 사용합니다. 마치 상대 공격수에겐 지옥의 수문견인 케르베로스와 같은 선수들입니다. 대표적으로는 네덜란드의 반다이크, 스페인의 세르히오 라모스가 있습니다. 5번은 축구 지능이 높은 수비형 미드필더
눈 오는 날 이사하면 부자가 되고, 시험 보는 날 아침 미역국을 먹으면 떨어진다는 이야기. 속설, 일명 징크스라고 부르는 것들입니다. 축구 경기에서 가장 흥미로운 요소 중 하나는 선수들의 다양한 루틴(특정한 절차적 행동)과 징크스입니다. 경기 전날 특정한 음식을 먹거나 경기장에 들어서는 발을 왼발로 시작하는 것처럼, 선수들마다 경기력을 높이기 위해 따르는 작은 습관들이 있습니다. 세계적인 축구 선수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경기 전 반드시 팀 버스에 가장 마지막에 오르고 마지막에 내리는 습관을 지키는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이것은 일종의 루틴이죠. 루틴은 선수들 마음속에 자리 잡은 불안과 긴장감을 누그러뜨리는 효과가 있어 중요한 경기에서 자신감을 끌어올리는 데 도움이 되곤 합니다. 특히 중요한 경기일수록 루틴은 더욱 강한 영향을 미치며, 선수들에게 징크스의 나쁜 영향으로부터 보호막 역할을 합니다. 징크스는 어떤 사물이나 행동이 좋은 운을 가져다주거나 나쁜 영향을 미친다는 믿음에서 비롯됩니다. 원인과 현실적인 결과 사이에 실제로 인과관계가 성립된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놀랍게도 징크스의 영향력 자체는 의학적으로도 입증된 바 있습니다. 좋은 영향이라면, 징크스를 지
삶에서 안정감을 유지하려면 든든한 받침대가 필요합니다. 축구에서는 그 받침대가 바로 수비입니다. 오늘은 축구에서 중요한 수비 전술과 수비수들 간의 밸런스에 대해 이야기해 보려 합니다. 축구에서 흔히 사용하는 포메이션에는 다양한 형태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4-3-2-1 혹은 4-2-2-2와 같은 전술이 있는데, 여기서 첫 번째 숫자는 수비수의 수를 나타냅니다. 대표적으로는 3백(three back)과 4백(four back) 전술이 있는데, 이 숫자들이 수비진의 기본 틀을 설명해 줍니다. 수비진은 수비의 핵심이며, 경기의 안정성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수비진을 만드는 이유는 '오프사이드'를 활용해 보다 효과적으로 상대의 공격을 무력화시키기 위해서입니다. 수비에서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중요한 개념 중 하나인 오프사이드는 공격수가 상대 수비수들보다 더 앞서서 공을 받으면 반칙으로 선언되는 규칙입니다. 수비수들은 이 규칙을 활용해 공격수의 전진을 막기 위해 일정한 가로 라인을 형성합니다. 이 라인은 수비수들 간의 의사소통과 훈련을 통해 형성되며, 수비수들은 경기가 진행될 때 언제나 같은 선상에 있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수비수들은 훈련을 통해
10월의 첫날, 더위는 물러가고 있지만 K리그의 열기는 여전히 뜨겁습니다. 시즌의 끝이 가까워지면서 각 클럽들의 승강을 둘러싼 경쟁이 점점 더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상위권 클럽들은 우승 혹은 아시아 무대로 나갈 기회를 잡기 위해 스퍼트에 들어갔고, 하위권 클럽들은 강등을 피하기 위해 안간힘을 다하고 있습니다. K리그는 두 개의 주요 리그, K1과 K2로 나뉩니다. 현재 K1리그에는 12개 클럽이, K2리그에는 13개 클럽이 속해있습니다. 그 외에 하위 리그인 K3와 K4가 있지만, 승강제는 K1과 K2 간의 경기로만 운영되고 있습니다. 시즌이 끝나면 K1리그의 최하위 클럽은 K2리그로 강등되고, K2리그 우승 클럽은 K1리그로 승격됩니다. 그리고 K1리그 하위권 두 팀과 K2리그 2위와 3위 팀은 플레이오프를 치러, 승리한 두 팀만이 K1리그에 잔류하거나 새로이 입성할 수 있습니다. 특히 K1리그 하위권 클럽들 간의 경쟁은 '멸망전'이라고 불릴 만큼 치열합니다. 승점 1점 차이로 강등될 수도, 생존할 수도 있는 상황에서 벌어지는 이 경기들은 단순한 축구 경기가 아니라 생존을 건 싸움이나 다름없습니다. 여기서 승리하는 클럽은 살아남지만, 패배하는
2024 파리올림픽이 한창입니다. 세계인의 축제, 올림픽의 열기가 뜨거운 가운데, 오늘은 올림픽 축구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올림픽은 단순히 여러 경기 종목의 합만이 아닙니다. 그 이상의 다양한 의미와 가치를 지니고 있습니다. 세계적으로 인기 있는 종목인 축구에선 더욱 그렇습니다. 국가적인 측면에서 볼 땐 국위를 선양하고, 국민들의 마음이 한데 모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개인적 측면으로는 선수들의 '로망'인 국가대표로서 인정을 받습니다. 여러 클럽 스카우터들의 주목을 받으며 자신의 기량을 선보일 기회를 얻기도 합니다. 3명의 와일드카드(연령 외 선수)가 있긴 하지만, 23세 이하의 선수들이 대다수이기에 실력 발휘 가능성도 높습니다. 동메달 이상을 획득하면 군 면제 혜택이 주어집니다. 선수의 연봉 협상이나 구단 선택 시 군필 부분은 큰 영향을 주기도 합니다. 군 면제는 수입이나 선수의 성장에서 큰 동기 부여가 됩니다. 한국 축구의 역사에서도 올림픽은 큰 영향을 미쳐 왔습니다. 올림픽에 참가하는 선수에 대한 관심과 인기가 높아지면서 '000키즈'라는 이름하에 많은 어린이들이 축구를 시작하게 됩니다. 이는 인재 양성과 동시에
항간에 떠도는 이야기 중 '여성들이 싫어하는 세 가지 이야기'라는 우스갯소리가 있습니다. 첫째는 군대 이야기, 둘째는 축구 이야기, 그리고 셋째는 군대에서 축구 한 이야기랍니다. 이런 부담을 무릅쓰고서, 오늘은 이 세 가지를 모두 아우르는 주제, 바로 군대에서 축구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드리겠습니다. 우리나라의 모든 남성은 일정 기간 국방의 의무를 다해야 합니다. 현재 복무 기간은 대체로 18개월에서 21개월 사이로, 이 기간 동안 많은 젊은이들이 군인으로서의 삶을 체험하게 됩니다. 축구 선수들도 예외 없이 아주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모두 군 복무를 이행해야 합니다. 여기서 신체 나이가 생업에 큰 영향을 끼치는 스포츠 선수들에게 특정 유형의 전문적인 복무가 가능한 경우가 있습니다. 한국인들에겐 낯선 단어가 아니죠. 바로 상무(尙武), 국군체육부대입니다. 과거엔 현 김천상무와 무궁화축구단(경찰)이 대표적인 군 복무 축구단으로 알려져 있었습니다. 그러나 무궁화축구단은 2019년도를 마지막으로 해체됐고, 현재는 김천상무가 상위 리그에서 유일한 군 복무 축구단으로 남아있습니다. 이외에도 공익근무요원 등으로 복무하며 4부 리그 시민축구단에서 활동할